수필

사랑은 없다

김주덕변호사 2021. 3. 7. 14:18


<사랑은 없다>

상대방에게 기대했던 만큼 실망도 크게 된다. 서운한 마음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허탈한 심정은 앞서 나갔던 사랑을 다시 끌어들이고, 마음을 닫고, 이제 어두운 밤을 맞이한다.

모두들 잠이 드는 고요한 밤에 별빛을 벗삼아 사랑의 실패를 이야기한다. “그래, 내 사랑은 이제 끝이 났다. 앞으로 더 이상의 사랑은 없다. 그러므로 나는 혼자다.”

<가시는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에서 -

사랑의 끝은 어디인가? 사랑은 혼자 어디까지 떠돌아 다닐 것인가? 아무도 없는 낯선 산장에서 그는 울부짖는다. 사랑을 거부하는 몸짓은 처절하다. 아름답던 사랑의 파편들조차 길바닥에 내팽개쳐진 채 신음하고 있다.

‘바보 같은 짓이야 쓸데없는 일이야/ 이별이 뭐 대수니/ 이제 더 이상 눈물 따윈 아껴둬/ 웃을 날이 더 많잖아/ 미치도록 너를 즐겨봐/ 세상 앞에 널 구속하지 마/ 생각한대로 맘 가는 대로 너를 위해 사는 거야 널 위해’(원더우먼, 가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