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말장난, 언어의 유희

김주덕변호사 2021. 3. 8. 09:09



말장난, 언어의 유희

세상이 너무 시끄럽다.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진다. 예전에는 TV에서만 말 잘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요새는 유튜브를 통해서 너무 말 잘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대중집회에서도 마이크를 잡고 연사로 떠드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웅변가다. 라디오를 켜면 모두 말 잘하는 사람들뿐이다.

그래서 듣는 사람은, ‘정말 유식하구나! 말을 참 조리있게 잘 한다. 논리적이다. 연구도 많이 했구나!’ 이렇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가만히 듣고 있으면, 대부분 비논리적이고, 지나치게 편파적이며, 공허한 말장난, 언어의 유희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말하는 사람 혼자 잘 났고, 똑똑하고, 애국자이고, 윤리적인 것처럼 떠든다. 실제로는 철저한 위선자, 거짓말쟁이, 비도덕적인 사람인 경우도 많다.

언론의 자유라는 것이 바로 이런 극단의 폐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 나만의 오류일까?

말로 자신의 사악함을 뿜어내는 사람들은 분명 공해다. 매일 남을 욕하고 있으면 그 업보가 자신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이런 생각을 하면, 가급적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듣지 말고 차단해야 하는데 정보화시대라 그렇게 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오늘같이 화창한 봄날에는 산으로 강으로 가야 한다. 그곳에서 더러운 속세의 오물에서 벗어나 우리의 몸과 마음을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로 정화시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