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남자가 조심해야 하는 것

김주덕변호사 2021. 3. 9. 09:05


<남자가 조심해야 하는 것>

철수(35세, 가명)는 친구의 소개로 영희(27세, 가명)를 만났다. 영희는 노래를 잘 하고, 좋아했다. 두 사람은 만날 때마다 노래방에 가서 같이 노래를 불렀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관계를 했다. 한달 쯤 지나서 영희는 갑자기 돈이 필요하다고 했다. 철수는 성관계를 하고 있었고, 또 계속해서 그러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서 5백만원을 빌려주었다.

언제 갚는다는 약속을 받은 것도 아니었다. 돈을 빌려주자 영희는 더욱 친절하게 나왔다. 전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관계를 해주었는데, 돈의 위력 때문이었는지, 일주일에 2번 내지 3번씩 만나자고 하면서 영희가 더 적극적으로 관계를 요구했다.

철수는 공짜로 관계를 하는 것이 미안했다. 그래서 철수가 먼저 제안을 했다. 이미 빌려준 5백만원은 영희가 관계를 한번 해줄때마다 20만원씩 공제하자고 했다.

영희는 고맙다고 하면서 눈물까지 흘렸다. 그렇게 약속을 한 다음, 영희는 본격적으로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몸으로 떼우려고 노력했다. 철수는 5백만원의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식으로 만나서 관계를 했다.

절반쯤 계산상 갚은 것으로 된 시점에 영희는 또 천만원이 급하게 필요하다고 울면서 사정을 했다. 철수는 대출을 받아서 영희에게 천만원을 꿔주었다.

그러자 영희는 가만히 생각하니 한번에 20만원으로 계산하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고 하면서 단가를 올리자고 했다.

철수는 그래서 하는 수 없이, 한번에 30만원씩으로 계산하기로 했다. 그렇게 아무 문제 없이 채무를 변제하고 있던 중 영희는 옛날 애인이 나타나서 철수와 만나는 것을 알고 난리를 친다고 하면서 더 이상 만날 수 없다고 했다.

철수는 기가 막혔다. 약속대로 하면 아직도 9백만원을 더 받아야 한다. 철수는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 같으면, 남은 돈 9백만원을 즉시 갚으라고 했다.

그러자 영희는 철수의 전화를 차단하고 연락을 끊었다. 철수는 영희의 핸드폰 번호만 알지, 어디 살고 있는지, 주민등록이 어디로 되어 있는지 알지 못한다. 철수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철수와 영희 사이에는 매우 복잡한 법적 문제가 생겼다.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