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裸木)

김주덕변호사 2021. 3. 13. 10:28


나목(裸木)

아침 바다에 갈매기떼가 물위에 앉았다.
나목 두 그루가 나란히 서있다.

외로워 보이지만, 고독은 없었다.
쓸쓸해 보이지만, 혼자는 아니었다.

우리는 왜 외로울까?
우리는 왜 쓸쓸할까?
저 멀리서 뱃고동이 울린다.
사랑을 싣고 오는 소리다.

바닷가에서 감동한다.
눈물을 흘리며 약속한다.
두 손을 맞잡고
파도를 마주하면서
서로를 위로한다.

너의 발자국을 따라 걷는다.
너의 숨소리를 따라 숨을 쉰다.
그때 그곳에서...

외로워 보이지만, 고독은 없었다.
쓸쓸해 보이지만, 혼자는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