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 (3)
김주덕변호사
2021. 4. 11. 10:05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 (3)
<사랑하는 사람은 왜 자신이 사랑받지 못하는가를 집요하게 자문하면서도 동시에 사랑하는 이가 자기를 사랑하면서도 다만 말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는 믿음 속에 살아간다.
그러나 곧(혹은 동시에) “왜 당신은 날 사랑하지 않나요?”란 질문은 “왜 날 조금만 사랑하나요?”란 질문으로 바뀐다.
어떻게 당신은 날 조금만 사랑할 수 있나요? 조금만 사랑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나는 지나침 또는 충분치 않은 것의 체제하에 살고 있기에 일치를 열망하며, 전부가 아닌 것은 내게 모두 인색해 보인다.
내가 찾는 것은 양적인 것이 더 이상 인지되지 않는, 그리하여 결산하는 것이 추방된 그런 장소를 차지하고자 함이다.>
- 사랑의 단상, 롤랑 바르트 지음, 김희영 옮김, 268~269쪽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