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학

이혼학 강의

김주덕변호사 2022. 6. 28. 12:41

이혼학 강의

 

우리는 결혼이라는 말은 쉽게 그 의미가 전달된다. 결혼식을 떠올리면, 신랑과 신부가 모두 행복에 겨워서 환한 미소를 짓고, 무지개빛 미래를 향해 첫발을 내딛는다.

 

하객 모두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고, 그들이 자녀를 낳고 가정을 꾸미며, 백년해로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두 사람은 신혼여행을 떠나 첫날밤을 치루며, 아침 식사를 함께 하는 사회적 특권을 부여받는다.

 

그러나 ‘이혼’은 전혀 다르다. 이혼식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남자와 여자가 이혼했다는 사실을 알기 어렵고, 설사 알았다고 해도 직접 물어보기가 곤란하다.

 

이혼했다고 하면 두 사람이 이혼신고를 하고, 각자 따로 떨어져 생활하고, 돌아온 싱글의 신분이 되었다는 사실이 떠오를 뿐이다. 그들의 머릿속이 복잡한지, 생활이 힘들어졌는지, 새로운 사랑을 하는지는 전혀 알 길이 없다.

 

결혼은 공개된 행위이고, 이혼은 공개되지 않는 행위이다. 결혼은 널리 알릴수록 좋고, 이혼은 널리 알리지 않는 것이 좋다. 결혼은 축복을 받아야 하고, 이혼은 위로를 받아야 한다.

 

왜 그럴까? 결혼과 이혼이 이와 같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이혼학은 이혼을 테마로 하는 학문이다. 이혼학에서는 몇 가지 질문을 던진다.

 

① 어떠한 경우에 결혼 생활이 파탄났다고 하는 것인가? ② 결혼 생활의 파탄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것인가? ③ 결혼 생활이 위기에 처했을 때 부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④ 이혼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⑤ 이혼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 ⑥ 자녀에게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⑦ 이혼 후의 생활은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⑧ 이혼 과정 및 이혼 후의 아픔과 슬픔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⑨ 이혼 후 새로운 사랑을 어떻게 할 것인가? ⑩ 재혼 후 다시 이혼하는 경우는 무엇 때문인가?

 

이러한 열 가지 질문에 대해 이혼학은 답변을 해야 한다. 올바른 답변을 하기 위해서는 이혼에 관한 법, 윤리학, 사회학, 심리학, 철학, 가족학, 여성학, 가족복지학 등에 관한 광범위한 지식과 경험을 필요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