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가기 전에

사랑한다고 말했다. 눈으로 전했다. 가슴으로 보냈다. 그러나 사랑은 언제나 공허했다. 언어와 눈빛, 마음으로도 사랑은 전해지지 않았다.

강물이 얼었다. 그 위에 하얀 눈이 쌓였다. 백설의 밤에 사랑이 작은 초롱불 위에 걸쳐 있다. 바람이 불 때마다 꺼질 것처럼 애처롭고, 사랑도 자신의 신음소리에 눌려 눈을 감았다.

우리는 같은 곳을 보면서도 어두운 동굴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습기가 찬 공간에서 봄꽃은 아직 향기를 내지 못한다.

그래도 곧 새가 보일 것이다. 바위 틈 사이로 작은 싹이 머리를 내밀면 너의 가슴 속에는 커다란 구멍이 생길 것이고, 그 속으로 우리 사랑이 자리를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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