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사랑학 세미나

 

일시 2022년 11월 30일 (수요일) 오후 4시 ~ 6시

장소 서초동 서울지방변호사회관 세미나실

강사 김주덕 변호사

 

제목 현대 사회의 애정심리학

 

목 차

 

Ⅰ. 사랑학과 심리학의 관계3

1. 사랑학의 연구 목적3

2. 사랑학의 현대적 과제4

3. 사랑하기 전에 생각해야 할 일5

4. 인간심리를 알아야 한다6

5. 함부로 사랑하지 마라7

Ⅱ. 사랑의 본질과 속성8

1. 사랑의 종류8

2. 에로스와 프시케의 사랑9

3. 사랑으로 얻는 것9

4. 사랑이란 무엇인가?10

5. 사랑의 색깔 이론12

6. 사랑의 삼각형 이론13

7. 행복추구권14

Ⅲ. ‘나와 너’의 쌍무적 관계15

1. 섹스와 젠더15

2.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16

3. 공유, 공감, 공존으로서의 사랑17

Ⅳ. 상대를 제대로 알기18

1. 여성주의와 여성법학18

2. Sex와 Gender의 개념19

3. 사랑의 역사20

4. 여자의 심리를 알아라!20

Ⅴ. 나르시시즘과 자존심22

1. 인생은 자아가 자기를 찾아 떠나는 여행22

2. 욕망의 콘트롤23

Ⅵ. 의처증과 의부증24

Ⅶ. 애정관계 vs. 성관계24

1. 애정인가? 성욕인가?24

2. 노인의 황혼 사랑25

3. 사랑의 증거26

4. 욕구단계이론28

Ⅷ. 애정심리학31

1. 연애의 심리학 31

2. 사랑은 심리작용이다34

3.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35

4. 유혹의 기술35

Ⅸ. 사랑과 이별의 심리상태36

1. 가족의 해체36

2. 재혼의 문제36

3. 돈 문제가 얽히면 이별이 어렵다!37

4. 불륜의 고통38

Ⅹ. 이상 성심리39

1. 사랑이 두려운 이유 39

Ⅺ. 애정 일탈의 심리상태41

1. 성적 자기결정권41

2. 가정폭력범죄41

3. 성폭력범죄41

4. 성매매행위42

5. 동료 교사 간 불륜행위42

6. 유부남을 사랑해서는 안 되는 이유43

Ⅻ. 건전한 사랑을 위한 제언45

 

 

 

 

 

 

Ⅰ. 사랑학과 심리학의 관계

1. 사랑학의 연구 목적

아무리 세상이 달라져도 인간의 기본적인 삶의 태도는 크게 변하지 않는 법이다. 세상이 어수선하고 혼탁하고, 삭막해도, 남자와 여자는 결혼해서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면서 힘을 합해 살아야 행복한 것이다. 물론 날이 갈수록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것이 쉽지 않고, 어려워지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사람들의 가치관, 윤리관이 달라지고 있고, 사랑과 성에 대한 개념과 인식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사회가 급속하게 자본주의 하에서 물질만능 풍조에 휩쓸리고 있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문명의 발달로 인간의 정신적 가치는 평가절하되고, 삼강오륜과 같은 한국 사회의 전통적 이념이나 가치는 외면당하고 있다.

 

단순한 태양계에서 인간의 시야가 전 우주로 넓혀짐에 따라, 실존의 위상이나 가치는 먼지만도 못한 존재임이 증명되고 있다.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이나 확신도 크게 흔들리고, 그에 따라 종교의 역할도 줄어들고 있다.

 

자유민주주의가 빠른 시간에 자리잡음에 따라, 사랑과 성에 대한 인식이 종래의 남성중심의 보수적인 관점에서 양성평등사고와 행동이 보편화되고 있고,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행복추구권과 인격권, 자기결정권, 성적 자기결정권 등에 따라 움직이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고령화되고, 밀집한 도심지역에서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에 대한 체면이나 시선을 의식하지 않게 되면서, 기존의 도덕과 윤리는 더 이상 사람들의 사랑과 성에 대한 어떠한 기능과 규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사랑과 연애, 결혼에는 상호 간에 무거운 책임과 의무가 따르는 것임에도 현실에서는 이러한 책임과 의무를 단순한 구속으로 여기고 이를 지키려는 생각이 적어졌다.

 

극도의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사람들의 밑바닥에 자리잡고 있어, 사랑하다가 싫어지면 헤어지고, 결혼했다가도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배우자를 차버리는 풍조가 늘어나고 있다.

 

극심한 생존경쟁 때문에 젊은 사람들은 결혼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둘이 같이 살 집 마련도 어렵고, 생활비도 만만치 않고, 특히 자녀를 낳아 양육하는 문제는 정말 어렵게 느껴진다.

 

자녀를 대학교까지 보내려면 교육비, 양육비가 만만치 않고, 애써 키워야 부모에게 효도하거나 나중에 부모를 부양할 자녀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도 결혼을 망설이게 만들고 있다.

 

옛날에는 남자가 여자를 끈질지게 쫓아다니면서 구애를 하여 성공하는 사례도 있었지만, 요새는 곧 바로 스토커로 신고되어 성범죄자로 전락할 위험성이 높아졌다. 남자와 여자 모두 자기 수준보다 더 높은 상대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파트너나 배우자를 선택하는 범위도 매우 제한적이다.

 

프리 섹스 분위기 때문에 몇 번의 연애나 사랑 경험을 한 사람들은 결혼해도 배우자만 바라보고 살기 어렵게 되었다. 기존의 사랑과 비교가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사랑하는 법을 모른다. 무엇 때문에 사랑하는지, 어떻게 상대를 선택해야 하는지, 사랑하는 기술과 방법은 무엇인지, 사랑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하는지, 사랑의 가변성과 인간의 변덕스러움이 무엇인지 모른다. 막연하게 사랑하고 연애하고 섹스하고 결혼하다가 실패한다. 새로운 사랑을 찾고, 재혼 삼혼을 하지만 그것도 또 실패로 끝난다.

 

사랑학은 이런 현실에서 사랑의 의미, 본질과 특성, 사랑의 조건과 기술, 아름답고 건강한 사랑을 하는 방법, 사랑 때문에 불행해지지 않고 행복을 찾는 방법 등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2. 사랑학의 현대적 과제

지금은 21세기다. 벌써 2022년이다. 세상은 매우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사랑과 성에 관한 사람들의 인식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의 사고방식이나 가치관, 성의식, 윤리의식은 기성 세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지고 있다.

 

사랑학은 인간의 사랑과 성, 결혼과 이혼, 성적 일탈, 성매매와 성범죄, 가족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사랑과 성, 결혼과 이혼 등에 관한 문제를 연구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대가 확연하게 달라졌다는 사회적 환경의 변화, 사회의 법과 도덕, 윤리의 변화를 고려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 다음, 사랑과 성의 문제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충분하게 고려하여야 하고, 10년 단위로 구분되는 세대 간의 차이와 특성을 감안하여야 한다.

 

3. 사랑하기 전에 생각해야 할 일

현대 사회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남녀 간의 사랑과 섹스도 매우 빠른 속도로 달라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과 결혼’ = ‘행복’이라고 믿으면서, 특별한 생각 없이 사랑하고 결혼한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다르다.

 

사랑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불행해진다. 결혼이 개인에게 얼마나 많은 책임과 의무, 부담을 주는지 모르고 함부로 결혼했다가 곧 이혼한다. 이혼은 결혼생활이 파경이 나서 이혼할 때까지 현실적인 지옥의 터널을 지나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이혼은 부부 당사자 이외에도 자녀들에게 커다란 재앙이다.

 

우리 사회가 지금 경험하는 많은 사건을 보면, ‘사랑과 결혼’ = ‘불행’인 경우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사랑과 결혼을 잘 하려면, 인간의 심리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애정심리학, 사랑심리학, 부부갈등의 심리학에 대해 연구할 필요가 있다.

 

사랑은 애정의 욕구에서 출발하는 것이지만, 그 바탕에는 정신적, 정서적인 면이 크게 작용한다. 이러한 인간의 마음과 행동의 작동원리와 법칙을 연구하는 심리학, 특히 성격심리학, 정신분석학은 사랑과 애정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무작정 사랑해서는 안 된다. 아무나 사랑해서도 안 된다. 사랑을 하기 전에, ‘사랑이란 무엇인가?’ ‘무엇 때문에 사랑하려고 하는가?’ ‘어떤 사람과 사랑해야 하는가?’ ‘사랑의 기술과 방법은 무엇인가?’ ‘사랑은 변하지 않고 영원한 것일 수 있는가?’ ‘헤어질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에 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사랑의 본질과 속성은 무엇인가? 사랑의 주체인 ‘나와 너’에 대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 사랑하기 전에 먼저 ‘나’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사랑할 조건을 갖추고 있는가? 사랑할 여건은 되며, 능력은 있는가? 사랑하기 위해서 지금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 등에 관해 생각해야 한다.

 

그런 다음 ‘너’에 대해 알아야 한다. 너는 어떠한 사람이며, 과연 우리 둘이서 아름답고 건강하고, 순수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뿐만 아니라 나는 내가 아닌, ‘너’의 입장에서, 너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나’를 바라보고, 나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4. 인간심리를 알아야 한다

사랑학은 인간의 사랑과 성, 결혼과 이혼, 가족관계, 혼외 정사, 성매매, 성범죄,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스토킹 등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사랑학은 인간의 사랑의 본질과 특성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사랑을 제대로 하려면 인간심리를 연구해야 한다. 즉, 심리학을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사랑을 하는 자기 자신과 상대방의 심리상태를 이해하고, 그럼으로써 상대를 설득시키고, 두 사람의 애정을 만들어나가고 유지할 수 있다.

 

심리학(psychology, 心理學)은 인간 내부의 심적 현상에 관한 이론이다. 심리학은 인간의 심층적 이해, 인간이 당면하는 실제적인 문제들의 해결 및 심리장애 치료 등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심리학은 개인의 마음과 행동의 법칙을 규명하는 과학이다. 심리학은 철학의 한 분야인 인식론에서 시작하여 19세기 후반에 비로소 실험과학으로 독립했다.

 

현대 사회에서는 우울증을 비롯한 이상심리상태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정상적인 연애나 사랑을 하기 어렵다. 때문에 연애하기 전에, 상대의 신체적 건강상태도 중요하지만, 정신건강상태도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성격심리학(性格心理學, personality psychology)은 인간의 성격을 연구하는 심리학이다. 인간의 성격을 파악하는 방법에는 크게 유형론과 특성론 2가지가 있다. 유형론은 각 개인의 성격을 여러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는 방법이다. 특성론은 개인들의 성격을 형성하는 보편적인 여러 가지 특성들을 파악하는 방법이다.

 

고든 올포트(Gordon Allport)는 개인을 여러 심리적 특성이 내재한 존재로 전제한 후, 많은 사람들에게서 공통된 여러 특성을 찾아내어 인간을 이해하려는 특성이론(trait theory)을 주장하였다.

 

독일의 철학자 악셀 호네트(Axel Honneth)는 개인에 대한 사회의 인정 부재가 개인의 자아실현을 막고, 이러한 개인의 자아실현 좌절은 사회 갈등을 유발시킨다는 '인정 투쟁 이론'을 주장하였다.

 

호네트는 현대 사회의 사회적 갈등은 개인의 자아실현 좌절에 달려 있으며, 이러한 개인의 자아실현의 여부는 '사회의 인정'에 달려 있다고 한다. 호네트는 상호 인정 관계와 이에 따른 긍정적인 자기 의식을 세 가지로 유형화하고 있다.

 

첫 번째는 원초적 관계(친밀성 영역)로, 개인이 타인으로부터 사랑이나 우정과 같은 배려를 받음으로써 정서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상호 인정 관계이다.

 

두 번째는 권리 관계(법 영역)로, 개인이 타인으로 부터 옳고 그름의 문제들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이성적인 인격체로서 법적 권리를 존중받는 상호 인정 관계이다. 세 번째는 가치 공동체 관계(생산 영역)로, 개인이 어떤 가치나 목적을 공유한 공동체 구성원들로부터 자신의 개성이나 능력을 인정받는 상호 인정 관계이다.

 

5. 함부로 사랑하지 마라

불나방(tiger moth)은 밤에 불에 날아든다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로는 불꽃처럼 화려한 날개의 색상과 무늬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밤에 불을 향해 날아드는 습성이 있어 불나방이라고 불린다. 불나방은 불이 무서운 줄 모르고, 불에 뛰어들어 타죽는다. 젊은 사람들은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사랑에 뛰어들어 고통을 받고 불행해진다.

 

인간은 동물과 다르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행위에 대해 인식하고, 잘 모르는 길이면 두드려가면서 건넌다. 아무 것도 모르면서 사랑하고, 섹스를 하고, 결혼하면 안 된다.

 

사랑학은 인간의 삶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체계화한 학문이다. 실제 생활에 유용한 것이며, 인간이 사랑과 성 때문에 불행해지지 않기 위한 예방수단이다.

 

사랑과 성을 통해 인간이 보다 행복해지고, 삶이 충만해지도록 하기 위한 적극적인 도구이며 수단이다. 사랑과 성은 실존적 존재인 인간이 냉엄한 현실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삶의 현장에서 벗어나 추상적으로, 오직 감성적인 방법으로 사랑과 성에 접근하면 안 된다.

 

니콜 크라우스가 쓴 장편소설, ‘사랑의 역사’는, 한 노인과 한 소녀 사이의 길고 단단한 삶의 끈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노인과 소녀는 기나 긴 사랑의 역사 가운데 서로에 대한 원인이며 결과가 되면서 긴밀하게 엮인 존재가 된다.

 

쇠얀 키르케고르가 쓴, ‘사랑의 역사’는 그리스도교의 진리를 독자들에게 직접으로 전달하기 위한 강화집이다. 신약성서에 나오는 '사랑'에 대한 성구를 인용하여 사랑의 의미를 자신의 실존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20대 30대 젊은 사람들은 완전한 현대인이다. 현대인의 삶은 과거의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 현대인의 사랑에 대한 인식은 이성적이며 합리적이고, 과학적 의학적 사고에 기초한다. 현대인의 사랑 태양도 그에 근거한다. 현대 우리 사회의 젊은 사람들의 ‘사랑, 섹스, 결혼, 가족’에 대한 지성과 이성, 감성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르다.

 

Ⅱ. 사랑의 본질과 속성

1. 사랑의 종류

플라톤은 사랑을 에로스, 필리아, 스테르게르트톤, 아가페 네 가지로 나누었다.

 

John Alan, Lee는 ‘Colours of Love: An Exploration of the Ways of Loving (1973)’에서 사랑을 여섯 가지로 나누고 있다. 에로스(Eros), 루두스 (Ludus), 스토르게(Storge), 마니아(Mania), 프라그마(Pragma), 아가페 (Agape)

 

에로스(Eros)는 육체적 사랑을 의미한다. 이성간의 애정은 에로스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정열적인 사랑, 첫눈에 반한 사랑 등이 에로스에 해당한다. 필리아 (Philia)는 도덕적인 사랑, 정신적인 사랑을 가르킨다. 스테르게르트론(Stergerthron)은 부모와 자식의 사랑, 혈육의 정을 가르킨다. 아가페(Agape)는 종교적 사랑, 신앙을 가르킨다.

 

2. 에로스와 프시케의 사랑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에로스는 로마 신화에서는 큐피드 또는 아모르라고 부른다. 에로스의 황금 화살을 맞은 자는 격렬한 사랑을 느끼고, 납으로 된 화살을 맞은 자는 사랑을 싫어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에로스는 남성과 여성을 결합해 새로운 세대를 낳게 하는 신이다. 에로스 사랑은 이성 간의 사랑을 의미한다. 에로스와 프시케의 결합을 통해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서로 완벽한 사랑에 이른다. 에로스는 육체로 표현되는 본능적 사랑을 의미하고, 프시케는 마음을 담은 사랑을 의미한다.

 

3. 사랑으로 얻는 것

사랑은 행복을 위해서다. 사랑할 때 마음이 편안해야 한다. 사랑하면서 마음이 편하지 않고, 사랑 때문에 고통 받고, 사랑 때문에 힘이 든다면 그런 사랑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랑할 때, 상대에 너무 집착해서는 안 된다. 상대가 나에게 너무 집착하면 경계해야 한다. 지나친 집착은 사랑이 아니다. 집착은 단순한 이상심리에 불과하며, 시간이 지나면 엄청난 부작용만 불러일으킨다.

 

집착은 의처증과 의부증의 원인이 되며, 심지어 가정폭력, 데이트폭력의 주범이 된다. 집착은 사랑의 가변성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사랑이 식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사랑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사랑은 각자의 마음 속에서 저절로 우러나와야 한다. ‘나만을 사랑하라.’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라.’ ‘다른 사람을 사랑해서는 안 된다.’라는 식으로 사랑을 강요하고, 사랑을 독점하려고 하면 상대는 질식하고 더 멀리 도망간다.

 

사랑은 서로 좋아야 하고, 일단 사랑이 시작되면, 그 사랑을 오래 유지하기 위하여 서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 사랑 때문에 두 사람 모두가 무엇인가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사랑 때문에 얻는 것은 무엇일까? 첫째, 두 사람 사이의 친밀감이다. 같이 있어 좋고, 심심하지 않고, 외롭지 않고,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 둘째, 성관계를 통해서 성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셋째, 공동생활을 함으로써 서로 돕고 힘을 합해 살아갈 수 있다. 넷째, 사랑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그 안에 있음으로써 자신감을 가지고 살 수 있다.

 

사랑하면서 이런 것들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사랑은 자연히 식거나 소멸한다. 사랑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것이다.

 

사랑을 이야기하기 이전에 사람은 우선 현실에서 생존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불안한 상황에서 사랑이나 성의 문제는 모두 우선 순위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젊은 사람들이 아직 사회에서 자리를 잡기 전에는 연애할 상대를 구하기 어렵고, 연애를 하더라도 결혼은 생각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연애나 사랑할 기회가 없다 보니, 연애나 사랑할 능력도 없어지고, 사랑의 기술은 꿈도 꾸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무척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사람들은 성매매의 유혹에 빠지게 된다. 심지어는 강제추행이나 성폭력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4.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람은 동물과 다른 사회적 존재이다. 사람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다른 사람과 사랑을 주고 받으며 살아간다. 사랑은 이성의 매력에 끌려 열렬히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이다. 사랑하는 과정에서 기쁨과 슬픔, 기대와 좌절 같은 감정 변화를 경험한다.

 

사랑의 표현 방법은 사회적 문화적 환경에 의해 학습되며, 사회 분위기나 환경, 문화가 다른 경우에는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도 다르게 된다. 사랑은 단순한 호의에서부터 아주 강렬한 애정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며, 경험을 통해 성숙해진다.

 

사랑에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비슷한 사람끼리 만날 때 서로 조화를 이루게 되며, 서로의 부족한 측면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다.

 

성숙한 사랑은 자신의 성장은 물론 상대방과의 관계도 발전시키는 것이다. 자신과 상대방이 추구하는 사랑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성숙하고 건강한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과 상대방의 사랑에 대해 알아야 한다.

 

사람은 어떤 위치에 있든 간에 매일 매일 열심히 살고,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제대로 먹고 살기 어렵고, 현재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다. 현대 사회는 무한경쟁의 사회이며, 물질만능풍조가 판을 치고 있고. 극도의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 도덕이나 윤리는 기존의 규범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대부분은 법에 의해 최소한의 도덕만 강제될 뿐이다. 개인은 바짝 정신을 차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쉽게 낙오자가 되고, 사회에서 무시당하고 짓밟히게 된다. 멍하니 있으면 사기꾼에게 사기를 당한다. 나쁜 사람들에게 몸을 이용 당하고, 농락을 당한다.

 

선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데, 악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이런 저런 피해를 당하다 보면,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고, 같이 악해지기도 한다. 무엇 때문에 살아야 하는지는 대충 알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인간의 욕구, 욕망이 무엇인지도 잘 모른다. 인간은 단지 의식주에 대한 욕구, 성욕만 있는 것으로 오해한다. 매슬로의 욕구단계론 같은 것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사랑과 섹스도 그 의미와 본질, 성격을 이해하지 않고, 그냥 좋으면 연애하고 사랑하고 성관계 맺고, 결혼한다.

 

많은 사랑이 실패로 끝나고 이혼율은 증가하고 있다. 가족은 해체되고, 사랑과 결혼이 행복 대신에 불행과 고통의 원인이 되고 있다. 사랑학은 이런 현실에서 사랑과 성, 결혼과 이혼, 사랑의 생리학과 병리학을 종합적으로 연구함으로써 사랑과 결혼이 개인의 행복을 증진시키도록 하는데 기여하려고 하는 것이다.

 

5. 사랑의 색깔 이론

사랑의 색깔 이론에 의하면, 열정적 사랑, 놀이적 사랑, 우애적 사랑, 소유적·의존적 사랑, 계산적·실용적 사랑, 헌신적 사랑으로 나누어진다. 열정적 사랑은, 빨간색이며, 첫눈에 반하거나 상대방의 신체적 매력에 강하게 이끌리는 사랑을 말한다. 이상적인 연인을 만나 결혼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랑의 영원성을 믿는다.

 

놀이적 사랑은 노란색이며, 사랑을 놀이나 심심풀이로 생각한다. 장기적인 관계를 피하고, 상대방이 자신에게 의존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자기만족에 중점을 두며, 언제든지 다른 대상을 찾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

 

우애적 사랑은 파란색이며, 오랜 만남을 통해 서서히 사랑으로 변하는 형태이다. 정서적으로 편안함을 느끼며, 집안에서도 친밀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감정보다 이성의 통제를 받는다.

 

소유적·의존적 사랑은 주황색(열정적 사랑 + 놀이적 사랑)이다. 열정적 사랑과 놀이적 사랑이 결합된 형태로, 상대방에게 중독되어 있는 사랑을 말한다. 상대방을 완전히 소유하려고 하며, 만일 상대방이 다른 사람에게 조금만 관심을 보여도 질투하고 절망한다.

 

계산적·실용적 사랑은 초록색(놀이적 사랑 + 우애적 사랑)이다. 놀이적 사랑과 우애적 사랑이 결합된 형태로, 논리적이며 실용적인 사랑이다. 현실적인 배경, 가치, 흥미, 개성 등을 따지며 자신이 정한 조건에 합당해야만 사랑을 느끼고 접근한다.

 

헌신적 사랑은 보라색(열정적 사랑 + 우애적 사랑)이다. 열정적 사랑과 우애적사랑이 결합된 형태로, 아무 조건 없이 상대방에게 베풀어 주는 자기희생적 사랑이다. 상대방의 행복을 위해 기꺼이 물러나기도 한다.

 

6. 사랑의 삼각형 이론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스턴버그(Robert Sternberg)는 사랑의 삼각형 이론(triangular theory of love)을 제시했다. 사랑의 세 가지 구성요소란 열정(passion)과 친밀함(intimacy), 헌신(commitment)이다. 사람들의 사랑이 모두 다른 이유는 이 세 가지 요소가 서로 다르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열정은얼빠짐(infatuation)이며, 친밀감은 좋아함(liking)이고, 헌신은 공허한 사랑(empty love)이다.

 

<열정+친밀감>은로맨틱한 사랑(romantic love)이다. <열정+헌신>은 어리석은 사랑(fatuous love)이다. <친밀감+헌신>은 동반자적 사랑(companionate love)이다. <열정+친밀감+헌신>은 완전한 사랑(consummate love)이다.

 

열정이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뜨거운 마음이다. 상대방과 신체적으로 함께하려는 강렬한 욕망을 갖게 한다. 상대방이 곁에 없으면 견디지 못하고 끊임없이 그리워하게 만들어 가장 매력적이지만, 가장 위험하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 비극으로 끝난 이유도 바로 열정 때문이다.

 

친밀감이란 상대방과 정서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상대방에게 따뜻한 마음을 갖고 배려하게 만든다. 친밀감은 상대에 대한 신뢰와 연결되어 서로의 비밀과 삶을 공유하게 한다. 또한 정서적인 지지와 위로를 준다.

 

헌신이란 사랑을 지속하도록 서로를 단단하게 묶어주는 끈과 같다. 사랑하는 사람과 역경을 헤쳐나가면서 관계를 유지하려는 결단과 책임감을 말한다. 열정은 금방 식게 마련이고 친밀감도 사라질 수 있지만 헌신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스턴버그에 의하면 열정은 사랑의 초기에 강렬하게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줄어드는 반면에 친밀감과 헌신적인 태도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발전한다.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성적이고 열정적인 사랑은 빨리 발전하고 급속도로 감정의 정상에 도달하지만 쉽게 사그라지기 때문에 친밀감과 헌신적인 태도가 발달하지 않으면 열정적인 사랑은 오래 가지 못하고 시든다.

 

7. 행복추구권

행복추구권(the Right to pursue Happiness, 幸福追求權)은 고통이 없는 상태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상태를 실현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하며, 개인주의 및 자유주의를 사상적 기반으로 한다.

 

헌법 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행복추구권은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그 주체가 된다.

 

행복추구권은 행복을 실현 내지 추구할 수 있는 권리로서, 자기가 추구하는 행복관념에 따라 생활하는 것도 포함한다. 행복추구권은 사생활의 자유 등 인간의 모든 생활영역에 걸쳐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일반적 자유를 의미한다.

 

행복추구권은 쾌적한 환경 속에서 살 권리, 행복한 사회적·경제적 생활을 할 권리로서, 생명권, 신체의 자유, 정신적·문화적·기술적 창조의 보호, 인간 고유의 개인적 영역에서의 권리, 자유로운 생활 영위, 생존권 등이 있다.

 

행복추구권은 타인의 행복추구권을 방해하거나 헌법질서나 도덕률을 위반하지 않는 한계 내에서만 보장된다. 행복추구권도 국가안정보장·질서유지·공공복리를 위하여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다. 그 제한은 행복추구권의 본질적 내용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가능하다.

 

Ⅲ. ‘나와 너’의 쌍무적 관계

1. 섹스와 젠더

성(sex)은 남자(male)와 여자(female)로 구별된다. 젠더(gender)는 어느 특정 시대와 사회의 맥락에서 남자와 여자에게 각각 부여된 역할이나 행동, 특징으로 적합하다고 여겨지는 것, 즉 사회문화적 해석 및 역할 부여가 이루어진 것으로서 고정불변이 아니며, 남성적(masculine), 여성적(feminine) 등의 용어로 설명된다.

 

젠더 규범은 사회화(gender socialization) 과정을 통해 고정화(stereotyping)가 이루어진 규범을 말한다. 이를 기초로 젠더 역할 분담이 일어난다. 젠더 다양성은 이러한 지배적인 젠더 규범을 탈피하려는 시도를 인정하는 것이다.

 

고정화된 젠더 규범으로 인하여 남성 역시 피해를 입고 있다. 남성은 가장이라는 책임감 부여로 인해 실직에 더 민감하고 자살률이나 알코올 중독 비율도 높다. 유엔은 여성의 역량증진과 새로운 남성성모델의 개발을 통해 이러한 젠더 역할을 재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젠더 불평등은 특정 사회에서 젠더별로 분담하고 있는 일에 대한 사회적, 금전적 평가가 다르고, 그로 인해 선택된 자유, 권한 획득, 자원 접근, 의사결정과 참여 등의 기회가 일부 젠더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젠더에 기초한 차별은 인권 침해를 구성한다. 이러한 차별의 금지가 젠더와 인권의 접점이다. 유엔은 2015년 제70차 총회에서 2030년까지 17가지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달성하기로 결의하였다. 이 가운데 5번째 목표가 명시적으로 ‘젠더 평등과 여성 역량 강화’를 선언하고 있다.

 

하부 목표(targets) 9개는 다음과 같다. ① 여성에 대한 차별 철폐, ②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폭력 철폐, ③ 아동 강제 결혼, 할례 등과 같은 악습 철폐, ④ 가사노동의 인정과 분담, ⑤ 여성의 공적인 리더십보장, ⑥ 출산에 관한 건강과 권리 보장, ⑦ 여성의 경제적 권리 보장, ⑧ 정보기술을 통한 여성의 역량 강화, ⑨ 젠더 평등을 위한 건전하고 효율적인 정책과 입법

 

2.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

사람이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인간답고 아름답게 살기 위해서는 사랑을 알아야 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 진정한 사랑을 해야 한다. 사랑은 인간의 삶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가치이며, 알파요 오메가에 해당한다.

 

사랑의 가치와 의미, 사랑의 본질과 사랑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 한다. 지금까지 사랑에 관한 소설, 영화 및 연극, 드라마, 사회과학 서적이 출간되고 상영되고, 연출되었다.

 

사랑에 관한 사람들의 인식과 태도, 반응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 본질은 조금도 변하지 않고 있다. 사랑은 남자와 여자가 서로 가까운 친밀감을 느끼고, 서로 아끼고 위하며, 성적 관계를 통해 속정이 들며, 험한 세상에서 힘을 합해 열심히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사랑에 관한 체계적인 이론은 현실에 있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것은 사랑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상대가 있어야 하고, 두 사람이 함께 만드는 창조적인 과정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혼자 사랑을 아름답고, 인간적으로 만들려고 해도 상대가 똑같은 조건을 갖추고 동일한 강도의 사랑에의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제3자의 입장에서 살펴봄으로써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에 관한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소설이나 영화를 통해 주인공들의 사랑이 어떻게 시작되고 전개되고, 어떤 결말로 끝나는 것인가를 보면서, 우리는 사랑이 무엇인지, 무엇 때문에 사랑하는 것인지,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에 관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까닭은 ‘나’ 자신을 위한 일이다. ‘나’에게 맞는 짝인 ‘너’를 찾아, ‘인간적인 사랑’을 함으로써, ‘나와 너’가 정신적, 육체적 ‘하나’가 되어 험한 세상에서 ‘외롭지 않은 강한 존재’로 살아가기 위한 것이다.

 

진정한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너’보다, 먼저 ‘나’에 대해 알아야 하고, ‘나’가 사랑을 할 수 있는 조건과 능력을 갖추어야 하고, ‘사랑의 가치’에 대해 알아야 하고, ‘사랑의 의지’를 강하게 가져야 한다.

 

그런 다음, ‘너’에 대해 알아야 하고, ‘너와 함께’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 ‘사랑의 기술과 방법’을 터득해야 하고, 사랑을 완성하기 위한 ‘사랑의 실천’을 꾸준히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

 

3. 공유, 공감, 공존으로서의 사랑

현대 사회에서는 각 개인이 사회적으로 많이 소외된다. 가족관계도 점차 소원해진다. 예전의 부모 자식관계는 기대하기 어렵다. 형제간의 관계도 달라졌다. 모든 것은 자신이라는 핵이 중심이고 주체성이 매우 강해졌다.

 

사랑에 있어서도 상대방에 대한 의존심은 많이 감소되고 있다. 사랑도 소유의 개념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소유가 아니라, 존재 그 자체의 관계로서 만족해야 한다.

 

두 사람이 서로 가진 것을 공유하고, 공감하고, 공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무조건 상대방에게 의지하고, 상대방만 믿고 있으면 안 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관계가 끝나면 혼자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남녀 간의 사랑은 일반적인 우정과는 다르다. 본질적으로는 성적인 결합, 상호보충적인 기능이 전제되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랑에는 성적 욕망과 욕구가 반드시 뒤따르게 된다.

 

하지만 그 성적 욕망도 적절히 제어되지 않으면 결국 성적 욕망으로 끝나고 진실한 사랑을 상실하게 된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 해도 지나치게 성적으로 탐닉해서는 안 된다. 사랑을 변질시킬 위험이 있다.

 

중요한 것은 관계의 다정함이다.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다정해야 한다. 서로가 정으로 연결되어 그 정이 끈끈하게 이어나갈 때 사랑은 자리를 내리고 뿌리를 내리게 된다.

 

성적으로 소유하려 하지 마라. 성적인 소유관계는 매춘과 비슷하다. 성적인 관계에서 해방되라. 그래야 진정한 사랑을 영원히 소유할 수 있다. 사랑은 상대방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소유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사랑이라는 추상적인 존재를 정신적으로 소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Ⅳ. 상대를 제대로 알기

1. 여성주의와 여성법학

여성주의(페미니즘)란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 등 여성 억압의 원인을 규명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기존의 사회 구조를 변화시키려는 사상이자 이를 실현하려는 사회운동을 말한다.

 

여성학이란 여성주의를 연구 교육하고 각 분야에 실현하려는 학문이다. 여성주의 법학이란, 법학과 여성주의 여성학을 결합하여 여성의 경험과 시각에서 가부장적 사회에서 남성 위주로 생성된 법이론과 실정법, 법실무와 법교육의 문제를 규명하고, 여성의 인권과 남녀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학문을 말한다.

 

남녀평등이란 남성과 여성이 성별에 따른 차별, 편견, 비하와 폭력 없이 인권을 동등하게 보장받고, 상호 간의 차이를 고려하며, 가정과 모든 사회 영역에 동등하게 참여 협력하고 권한과 책임을 분담함으로써 남녀관계와 가정 사회 국가에 실질적 평등과 상생 발전 및 평화를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① 법여성학은 법이론, 실정법과 법실무를 여성의 시각과 경험, 입장에서 성을 핵심적 분석 요소로 하여 남성과 여성을 어떻게 대우하며, 그 각각의 지위와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 평가하여 불평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안을 제시하는 성인지적 법학이다.

 

② 법여성학은 여성의 인권의 보장과 실현을 목표로 하는 인권법학이다. ③ 법여성학은 가부장적 사회와 법의 변화를 추구하는 진보법학이다. ④ 법여성학은 여성들이 처한 상황을 규명하고 피해 사례를 발굴하는 실천법학이다.

 

⑤ 법여성학은 성에 관련된 모든 법령과 국제협약 및 법실무, 관습이나 관행, 자치규범,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통합법학이며, 다양한 학문과의 다학제간 연구를 수행하는 융합법학이다.

 

2. Sex와 Gender의 개념

Sex는 인간의 생물학적 특질로만 규정된다. Gender는 인간의 생물학적 특질 이외의 다른 특질들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Sex는 해부학상 인간이라는 종(種) 가운데 여성으로 태어났는가 아니면 남성으로 태어났는가를 구분하는 생물학적 특질들로 구성되는 생물학적 성을 의미한다. 이에 반하여 Gender는 사회적 성을 의미한다.

 

Gender는 생물학적으로 결정된 Sex에 기반한 자질로서 사회적으로 학습되어 구성된 구체적 행동과 그에 준하는 기대를 일컫는 사회적 성을 의미한다.

 

헌법재판소는 성별에 의한 차별에 대하여 모든 경우 엄격한 심사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완화된 심사기준이 적용될 수 있지만, 헌법 제32조 제4항, 제36조 제1항을 통해 특별히 양성평등을 요구하는 근로, 혼인과 가족 영역에서는 엄격한 심사가 적용된다고 한다.

 

여성은 내밀한 사적 영역인 성과 관련해서 상대방이나 행위 여부를 결정할 프라이버시 권리를 가진다.

 

헌법재판소는 자기운명결정권의 내용 중에 성적 자기결정권이 포함된다고 보고 있으며, 이때 성적 자기결정권이란 “각인 스스로 선택한 인생관 등을 바탕으로 사회공동체 안에서 각자가 독자적으로 성적 관(觀)을 확립하고 이에 따라 사생활의 영역에서 자기 스스로내린 성적 결정에 따라 자기 책임 하에 상대방을 선택하고 성관계를 가질 권리를 의미한다고 판단하였다.

 

3. 사랑의 역사

‘사랑의 역사’라는 책은 프랑스의 여성 철학자 겸 대학교수, 정신분석의사인 줄리아 크리스테바(1941년 출생)가 1983년 출간한 책이다. 한국에서는 김영 교수가 1995년 민음사에서 번역서를 출간했다. 크리스테바 교수는 1970년 초반부터 권위주의적 가부장중심의 프랑스사회에서 여성의 정체성의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해왔다.

 

‘사랑의 역사’는 사랑에 대한 광범위한 역사적 고찰을 통해 서양의 정신사의 전개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수많은 시대적 변화에 따른 사랑의 내용, 문제점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사랑에 대해 현상을 분석하고 역사를 고찰함에 있어서 기호학과 정신분석학적 기법을 최대한 동원하고 있다. 저자는 대학 교수이며 정신분석의사로서 활동하면서 현대인의 사랑의 고통, 사랑의 문제점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있다.

 

사랑의 역사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가. 프로이트와 사랑 ─ 치료 중의 불안감

나. 남성 성욕의 편집광적 에로스

숭고한 에로스

신성의 광기 ─ 그 여자와 그 남자

다. 나르시스 ─ 새로운 정신착란

우리의 종교 ─ 유사체

라. 신은 아가페다

사랑하는 자아는 존재한다

사랑하는 이성 혹은 고유의 것의 승리

마. 지배하는 힘을 사랑하다

로미오와 줄리엣 ─ 사랑과 증오의 한 쌍

바. 사랑의 아픔

사랑을 잃어버린 외계인

 

4. 여자의 심리를 알아라!

사랑학은 심리학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사랑은 두 사람 사이의 인간관계이다. 사랑은 상대방의 심리를 알아야 가능하고, 더 나아가 자기 자신의 심리를 제대로 파악해야 가능한 것이다. 사랑의 심리상태를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히 좋아하는 감정만 가지고 사랑을 하려고 하면 무조건 실패하는 것이다.

 

남자의 경우는 이것이 잘못이다. 남자가 여자를 좋아할 때, 우선 겉만 보고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얼굴이나 몸매만 보고, 괜찮으면 매력을 느끼고 좋아한다. 여자에게 잘 해주고, 여자와 성관계를 하면 그것이 사랑인 줄 알고, 성관계에 올인한다.

 

여자가 성관계에 응하면 남자는 여자가 자신을 매우 사랑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여자와 성관계를 하면, 여자가 남자의 소유가 된 것으로 믿는다. 여자가 성관계를 받아들이면, 그것이 곧 여자가 남자만 사랑하고, 남자와만 성관계를 하려는 확고한 의지와 의사를 형성한 것으로 착오를 일으킨다.

 

남자는 여자와의 성관계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여자가 자신을 사랑하고 그 때문에 성관계에 응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더 이상 여자에게 잘 해주지 않는다. 돈도 잘 쓰지 않고, 쓰던 돈도 줄인다. 매일 하던 전화도 뜸해지고, 여자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만나면 늘 하던 방식대로 특별한 이벤트 없이 섹스만 하고, 섹스가 끝나면 아무 말도 없이 식사나 하고 헤어진다.

 

여자는 이럴 때 어떤 생각을 하게 되는가? “아! 사랑은 이게 아닌데, 이게 무언가?” “이 남자는 나를 섹스나 하려고 만나는구나!” “더 이상 이 남자에게서 얻을 것은 없다.” “이렇게 매력이 없는 동물적인 남자는 필요없다.”

 

이렇게 되면 여자는 남자를 만나도 무표정하고, 성관계를 해도 무감각하다. 남자는 이런 여자의 태도 변화가 모두 남자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여자를 폭행하거나 여자가 바람을 핀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남자에게 돈을 더 뜯어내려는 꽃뱀이라고 의심한다. 결국 이런 사랑은 곧 끝이 난다.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실패한 사랑이 되며, 씁쓸한 감정만 남기고 소멸해버린다.

 

Ⅴ. 나르시시즘과 자존심

1. 인생은 자아가 자기를 찾아 떠나는 여행

분석심리학(analytic psychology, 分析心理學)은 인간의 마음을 의식과 개인 무의식, 집단무의식으로 구분한다. 분석심리학의 창시자 융(Carl Jung)은 인간의 의식의 각 영역을 구성하는 심리적 구성물을 가정한다.

 

의식에는 자아(ich, ego), 개인 무의식에는 그림자(shadow), 집단 무의식에는 아니마(anima)와 아니무스(animus), 자기(self)가 존재한다. 자아는 의식하고 있는 자신이다. 나의 생각과 느낌,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자아는 현실에 적응하면서 살아가도록 하는 마음의 구성물이다. 자아는 태어날 때부터 어느 정도 선천적 성향을 가진다. 개인 무의식에 위치한 그림자는 자아의 어둡고 열등한 부분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싫은 감정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서 자신의 그림자를 보기 때문이다.

 

내적 인격인 아니마와 아니무스는 이성성(異性性)을 의미한다. 남성의 경우에는 여성적 속성인 아니마를 가지고, 여성은 남성적 속성인 아니무스를 가진다.

 

아니마의 특징은 감성(pathos)과 기분이다. 아니무스의 특징은 힘(logos)과 지혜, 그리고 의견이다. 자기는 인간 마음의 가장 중심에 위치한다. 자기는 자아에게 자기실현을 요구하는 주체다. 자기란 자기실현의 시발점이자 종착점이다.

 

자기는 자아에게 자기실현을 끊임없이 요청한다. 자아가 이를 무시하거나 외면할 때 다양한 정신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결국 인생은 자아(ego)가 자기(self)를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 요약된다.

 

자아는 대상화된 자신의 신체 이미지를 매개로 구성된다. 따라서 자아는 본질적으로 타자에 해당하며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자신의 신체가 가시적 공간에 반영된 것이다. 그것은 자신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시선을 머물게 하는 그림자이다.

 

신체 이미지는 자신의 내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한갓 대상일 뿐이다. 신체 이미지는 주체에 대해 타자로 머물며 이상화되기 쉽다. 인식의 기준이 되는 자명한 자의식이나 선험적이고 절대적인 자아는 없다.

 

자아는 어느 순간 자신의 이미지를 다른 대상 이미지로부터 분리하고, 그것에 고착됨으로써 가능하다. 인간의 자아는 외부로 투영된 자신의 신체 이미지에 대한 나르시시즘적 동일시를 통해 구성된다.

 

2. 욕망의 콘트롤

현대인의 생활은 어떻게 해야 건전하고 행복할 수 있을까?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면 안 된다. 무엇 때문에 사는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서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우선 삶에 대한 사고를 건전하게 해야 하고, 살아가는 태도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 하루 하루를 보람 있게 살아야 하고, 부질 없는 욕망을 스스로 억제하고 통제해야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타인에 의해 흔들리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 자신의 인생에 대해 주인이 되어야 하고, 주관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마음을 강하게 먹어야 한다.

 

생후 6개월 내지 18개월 유아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자신과 완전히 동일시한다. 리캉은 이러한 단계를 주체의 형성에 원천이 되는 모형이라고 하며, '거울단계(Mirror Stage)' 또는 상상계라고 한다.

 

상상계에서의 완전한 자아는 '상징계'로 들어가면서 ‘사회적 자아’로 변형된다. 상징계는 언어의 세계이며 질서의 세계이다. 상징계에서 유아는 타자와 자신을 동일시하기에 자신의 욕망을 타자의 욕망에 종속시킨다. '실재계'는 상상계와 상징계가 뫼비우스 띠처럼 변증법적으로 연결된다.

 

주체는 결핍이며, 욕망은 환유이다. 대상은 신기루처럼 잡는 순간 저만큼 물러난다. 대상은 욕망을 완전히 충족시킬 수 없기에 인간은 대상을 향해 가고 또 간다. 죽음만이 욕망을 충족시키는 유일한 대상이다. 욕망은 기표이다.

 

Ⅵ. 의처증과 의부증

아무런 증거 없이 아내를 의심하는 의처증을 단순한 질투의 감정으로만 치부하면 안 된다. 의처증은 자살, 타살 등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앋야 한다. 단순한 질투와 달리 아무런 증거가 없는데도 아내의 외도에 매우 공고한 확신을 보이는 질환이 의처증이다.

 

의처증은 아내의 외도에 대한 망상을 제외하고는 다른 증상이 없어서 정상적 상태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의처증은 폭력적 행동으로 이어지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의처증은 단순한 질토가 아니고 질투형 망상장애에 해당한다.

 

부부 사이에 의처증은 아주 심각한 문제다.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는 문제로 자주 싸우는 남편,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아내가 바람을 피고 있다는 확신이 드는 남편, 아내와 조금이라도 연락이 되지 않으면 안절부절하면서 전화를 수십번이나 하는 남편, 아내의 일과에 대해 꿰고 있어야 하며, 핸드폰·소지품·차 등을 수시로 점검하는 남편은 의처증의 증세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의처증 환자는 아내에 대한 의심이 점차 확신으로 변하고, 확신이 확고해질수록 아내를 향한 집착도 과도해지고, 미행이나 도청과 같은 불법적인 행동도 하게 된다. 의처증은 망상장애의 한 종류로, ‘오셀로증후군, 질투형 망상장애’라고도 부른다.

 

의처증 검사는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부부의 심리 상태를 점검하여 비합리적인 의심을 내려놓는 방법을 찾고, 부부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다.

 

Ⅶ. 애정관계 vs. 성관계

1. 애정인가? 성욕인가?

남자와 여자가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한다고 할 때, 정말 사랑하는 것인지, 아니면 성욕의 대상으로 생각하는지 중요하다. 누구나 사랑을 할 때 로맨스를 원한다. 만나서 커피 마시고, 맛있는 식사하고, 영화 보고, 드라이브 하고, 낙엽을 밟고 싶어한다.

 

이런 것을 생략하고 만나면 무조건 모텔을 가서 성관계나 하고 나온 다음, 형식적인 식사나 하고 헤어지는 남자는 일단 나쁜 사람으로 간주해야 한다. 그런 남자는 성욕이나 채우려는 심뽀를 가진 사람으로서 결코 오래 사랑을 유지하지 못한다. 만나서 지적인 대화도 전혀 하지 않고,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쓸데 없는 말이나 하고, 섹스나 하자고 달라드는 남자는 싹쑤가 노랗다.

 

이런 남자는 처음에는 뜨겁게 달았다가 1년 내지 2년 지나면 무조건 떨어져 나간다. 여자만 이용 당하고 농락 당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남자가 여자에게 돈이나 많이 쓰거나 경제적 도움을 많이 주면 또 별개의 문제다. 그런데 별로 돈도 없고, 돈이 있어도 쓰지 않으면서 말로만 사랑한다고 하고, 성욕이나 채우려는 인간은 사람이라도 할 수 없다. 사랑은 몸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몸보다 정신, 정서, 감성이 더 중요하다.

 

2. 노인의 황혼 사랑

우리 사회는 급격하게 고령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인구사회학적으로 여성인구가 증가하고, 이혼 또는 사별 등으로 인한 배우자 없이 혼자 사는 여성 노인의 수가 늘고 있다. 여성노인은 배우자의 사별과 자녀출가 등으로 노년의 위기를 맞게 된다.

 

그러나 홀로 된 노인에게 사랑은 사회적 지지의 방법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주며,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인간관계의 질은 개인의 삶의 만족에 주요한 결정 요소이며, 건강을 유지하는 수단이 되지만, 노인은 고정관념과 주위의 편견 등으로 적극적인 사랑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노인들은 이성과의 사랑에서 외롭고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활을 경험하면서 자신과 닮은 사람을 만나고 또한 특별한 감정을 가진 이성과 만나면서 또 다른 ‘자아’를 찾게 된다.

 

노인들의 이성 친구와의 만남은 이야기를 나누고 일상생활을 함께 하면서 삶의 의욕을 가지게 되며 행복한 설렘으로 다가온다. 노인들은 이성 친구를 만나면서 젊은 시절로 돌아간 것 같으며 이성 친구의 존재를 자랑하고 싶고 관심의 증표를 나누며 생활에 활력을 가지게 된다.

 

노인들은 행동을 조신하게 하고, 몸단장에도 신경을 쓰면서, 우선순위를 자녀에서 이성 친구로 바꾸고 연애와 사랑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당당해지며 성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하게 된다. 노인들은 이성 친구와의 스킨십으로 친밀감을 더 느끼고 성적 감정을 재발견하고, 성적 자유로움을 즐긴다.

 

3. 사랑의 증거

증거(證據, evidence)란 어떤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를 말한다. 특히 법에서는 증거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증거가 없이 말로만 하는 주장은 대부분 법적 효력을 인정받지 못한다.

 

사랑에 있어서 증거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첫째,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작용인 사랑(love)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도록 증명하느냐 하는 것이다. 그 증명의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둘째, 사랑의 증거는 어느 정도 있어야 상대방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른바 사랑에 대한 증명력의 문제이다. 셋째, 사랑의 증거의 진실과 거짓을 어떻게 구별하느냐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사람들이 사랑이라는 개념 자체에 대해 너무 막연했고, 또한 말로만 사랑한다고 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증거에 관해 무관심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혼란에 빠져 방황했고, 사랑에 대한 증거도 없이 의심함으로써 의처증과 의부증의 부작용을 낳았다. 사랑에 대한 확신을 갖기를 갈망하면서도 그에 대한 사회학적, 심리학적 분석방법을 찾지 못했다.

 

우선 사랑을 어떻게 증명하느냐 하는 점이다. 사랑은 가급적 명확하게 그 존재를 확인시켜야 한다. 자신이 그 누구를 사랑하고 있다면 그런 사실을 확실하게 표시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이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그럼으로써 믿음을 가질 수 있고,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더욱 확실한 사랑을 만들 수 있다. 때문에 사랑의 증거는 먼저 말로 표현을 해야 한다. 말을 하지 않는 사랑은 자칫 짝사랑으로 그치거나 상대방으로 하여금 오해를 불러일으켜 깨질 수 있다.

 

사랑은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지만 가장 확실한 것은 자신이 상대방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아주 명료하고 강력하게 단도직입적으로 표시하는 것이다. 그래서 ‘I love you' 라는 말은 사랑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말은 사랑의 알파와 오메가에 해당한다. 사랑의 시작과 끝에서 이 말은 항상 존재한다.

 

사랑의 증거는 행동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행동은 다르다. 그 행동에 진심이 담겨있다. 오로지 한 사람만을 사랑하고, 모든 정신이 그 사람에게만 집중되어 있다. 사랑의 안테나는 주파수가 하나일 뿐이다. 다양한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는 사람은 바람둥이에 불과하며, 그의 사랑은 진실한 것이 아니다.

 

진실한 사랑은 서로의 눈빛에 있다. 진실이 담겨있는 눈빛은 그윽하고 사랑스럽다. 사랑을 반사해 주는 곳이 바로 눈이다. 선한 눈을 가진 사람을 찾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다음으로 사랑의 증명력의 문제이다.

 

어느 정도의 증거를 제시해야 상대방이 사랑을 확신할 수 있을까? 그야말로 사랑의 증명은 무한대를 요구한다. 사랑은 죽음까지도 초월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것이기 때문에 사랑은 우주의 전체보다도 더욱 소중한 가치를 가진다. 그래서 사랑의 증명은 한이 없다.

 

사랑이란 완벽한 신뢰를 전제로 한다. 그 신뢰는 거울과 같다. 거울이 조금이라도 금이 가면 그 거울은 생명력을 잃게 된다. 마찬가지다. 애써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사랑의 나무는 신뢰를 조금이라도 잃게 되면 곧 끝이다.

 

중간이란 있을 수 없다. 그 다음부터는 완전한 사랑과는 거리가 멀다. 그냥 현실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흘러가는 동업관계에 불과하다. 아주 이상적인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털끝만치의 거짓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런 완벽한 도덕적으로 충실한 삶이 전제되어야 상대방에 대한 사랑은 완전하게 증명이 되는 것이다.

 

끝으로 사랑의 증거는 진실과 거짓으로 구분된다는 점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거짓증거를 가지고 상대방을 속여왔다. 그 거짓말에 속은 상대방은 인생을 허비하고 심지어는 망치기까지 했다. 입에 발린 거짓말로 상대방을 속여 자기 것으로 만들고 무책임하게 행동하는 위선자들도 많다. 사기꾼들도 많다.

 

사랑은 의외로 거짓증거가 많은 분야다. 사랑을 얻기 위해 갖은 거짓말을 하게 되고, 그러한 거짓말 때문에 속은 상대방은 사랑을 하게 되고, 일단 사랑을 하게 되면 상대방의 모든 약점과 단점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더욱 거짓말에 속게 된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야 겨우 깨닫게 된다. 사랑의 진실과 거짓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에 겨우 얻어지는 이상한 존재다. 사랑을 하기 전에 사랑의 증거에 대해 공부하라.

 

상대방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라. 또한 자신의 사랑을 어떻게 명확하게 상대방에게 증명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라. 두 사람의 완전하고 영원한 사랑을 만들기 위해 어떤 방법이 필요한지 곰곰이 연구할 필요가 있다.

 

4. 욕구단계이론

에이브러햄 매슬로(Abraham Maslow, 1908 ~ 1970)는 인간의 욕구는 다섯 가지 종류가 있으며, 이러한 욕구에는 단계별 위계가 있다고 한다. 욕구단계이론(hierarchy of needs theory)이다.

 

가장 기초적이고 낮은 단계인 1단계는 생리적 욕구, 2단계는 안전의 욕구, 3단계는 소속과 사랑의 욕구, 4단계는 존중의 욕구, 5단계는 자아실현의 욕구이다. 인간은 기본적인 욕구가 채워지면 상위욕구를 채우려고 한다. 상위욕구는 하위욕구가 충족될 때 동기요인으로 작용한다.

 

낮은 단계에서부터 충족도에 따라 높은 단계로 성장해가며, 낮은 단계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높은 단계의 욕구는 행동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또한 이미 충족된 단계의 욕구는 더 이상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사랑의 욕구는 다른 사람과 긴밀하고 따뜻한 관계 속에서 충족될 수 있다. 매슬로우는 사랑과 성을 동일시하지 않았으며, 다만 성은 사랑의 욕구를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보았다.

 

인간의 욕구는 병렬적으로 열거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층으로 구성된 피라미드 구조로 되어 있다. 기본적인 욕구가 채워지면 인간은 상위욕구를 채우려 한다. 상위욕구는 하위욕구가 충족될 때 동기요인으로서 작용한다.

 

낮은 단계에서부터 충족도에 따라 높은 단계로 성장해가는 것이며, 낮은 단계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높은 단계의 욕구는 행동으로 연결되지 않고, 이미 충족된 단계의 욕구는 더 이상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인간은 많은 욕구를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평소에 자신의 욕구가 무엇이고, 그러한 욕구들은 어떤 순위로 충족되어져야 하는지에 대해 잘 모른다. 모른다기 보다는 아예 관심이 없다. 모든 것이 추상적이고, 그냥 무심하게 지나친다.

 

사람들은 그냥 먹고 싶은 것, 졸려서 자고 싶은 것, 성관계를 하고 싶은 것, 돈을 벌고 싶은 것, 명예를 얻고 싶은 것, 살고 싶은 것 등등을 막연하게 욕구로 생각한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고, 행복을 추구하고, 고통을 덜 받기 위해서는 자신의 욕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러한 욕구를 단계별로 가능한 범위에서 충족하고 실현시켜야 한다.

 

이것을 무시하고, 무모하게 처음부터 성적 욕구부터 충족시키는 사람은 성폭력범이나 성추행범으로 낙인찍혀 감방에 가게 된다.

 

먹는 식욕이나 충족시키면 과체중되어 몸매가 망가지고, 고혈압 당뇨에 걸리게 된다. 술에 대한 욕구만 충족시키면 알콜중독자가 되거나 음주운전으로 폐인이 된다.

 

부정한 돈을 추구하다보면 수전노가 되고 사람 취급을 못받는다. 위선을 떨면서 명예를 얻으려는 사람은 가면이 벗겨지면 추악한 인간으로 타락한다.

 

5. 라캉의 욕망이론

라캉은 '우리는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라고 말한다. 초연결적 사회에 살면서 우리는 어디서부터가 어디까지가 나 자신의 본질적이며 순수한 욕망이며, 어떤 부분이 타인에 의해 형성된 욕망인지 알 수 없다.

 

‘남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성관계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와 세계는 절대 합일을 이룰 수 없다'는 주장은, 타자의 욕망이나 사회구조에서 지시하는 바람직한 삶의 방식, 모습, 경로(path),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화려하고 색정적이고 사치스럽고 우아하고 품격있는 것들에 우리가 종속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지 능력을 갖춘 인간은 그 스스로가 본질적인인 욕망의 주체가 되지 못한 채 타의에 종속된 채로 살아간다. 타인의 욕망에 길들여지고 종속된 채로 살아가게 된다면 그 궤적에서 벗어나는 순간 불행할 수밖에 없다.

 

존재는 개인의 바깥에 있으며 통제할 수 없는 것이다. 실체가 없는 욕망이 실체가 있는 주체를 지배하는 역설적인 구조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인간은 항상 허무주의적인 우울감에 시달리게 된다.

 

자크 라캉은, ‘인간이 살고 있는 사회는 일종의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상징계이다. 인간은 상징적, 언어적, 사회적 질서와 규칙 속에서 사회적 역할을 얻고, 인생의 의미를 얻으며, 자아와 욕망을 얻으면서 살아간다.고 단언한다.

 

인간은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 속에서의 삶이 당연한 것이라 믿으며, 진짜 삶이자 삶의 전부라 믿는다. 그러나 이렇게 시스템에 구속되어 시스템을 믿으며 살아가는 삶은 그 자체로 무언가 '은폐되어' 있는 삶이다. 이 시스템은 무엇인가를 은폐하고 있다.

 

인간은 이러한 시스템으로 완전히 정의되거나 구속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이 시스템 아래에는 어떤 '실재'가 존재한다. 그 '실재'로부터 솟아오르는 것은 죽음충동이다. 인간은 어느 순간, 시스템 이면의 그 실재를 마주하는 '죽음충동'의 순간을 겪게 된다.

 

인간은 라캉의 '욕망이론'에 따라 죽음으로 뛰어 들어간다. '실재' 앞에서는 상징적 질서 안에서 믿어왔던 자기 자신의 정체성 자체가 무너지면서, 스스로 믿고 있던 인간성이라는 것을 스스로 걷어찬다.

 

Ⅷ. 애정심리학

1. 연애의 심리학

연애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물론 사랑하면 몸도 따라가는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이 사랑한다는 것은 가슴으로 하는 것이고, 영혼으로 하는 것이다. 육체관계는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하다. 남녀 사이에는 좋아하는 마음이 사라지면, 더 이상의 육체관계는 불가능하다.

 

여자들은 이런 명제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마음이 없으면 몸이 따라가지 않는다는 것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준다. 일부 남자들은 이런 지극히 명확한 사실을 모른다. 마음보다 몸이 먼저 가려고 한다. 마음이 없이도 육체관계가 가능하다고 믿는다.

 

연애를 할 때 중요한 것은 상대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이다. 상대의 현재의 감정과 생각, 심리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대로 연애를 하려면 우선 상대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상대가 싫어하는 것은 하지 말고, 상대가 좋아하는 것만 하여야 한다.

 

상대가 좋아하는 것이라도 너무 지나치게 똑 같은 것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동일한 말과 행동의 반복에 대해 쉽게 거부반응을 보인다. 아무리 좋은 옷, 잘 어울리는 옷이라도 매일 똑 같은 옷을 입고 나오면 상대는 곧 익숙해져서 싫증을 느끼게 된다. 하얀 색깔을 좋아한다고 모든 옷이 하얀 옷이면 상대는 싫증을 느끼는 것이다.

 

연애의 기본 원칙은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해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가 싫어하는 것, 상대의 취향이 아닌 것, 상대의 믿음 체계에서 벗어나는 것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좋음보다 싫음의 정도가 훨씬 더 강하다. 레스토랑의 음식 냄새보다 화장실의 악취가 더 강하게 느껴지고, 누구를 사랑하는 것보다 미워하는 감정이 더 강도가 놓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연애할 때 상대가 싫어하는 것은 이런 것들이다. 첫째, 너무 말을 많이 하는 것이다. 말을 많이 함으로써 자신의 모든 속들 다 드러내는 것은 어리석다. 말을 많이 하다 보면, 거짓말도 하게 되고, 책임을 지지 못할 말도 하게 된다.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말도 하게 되고, 자신의 인간성이 나쁜 사실을 스스로 자인하는 경우도 있다.

 

둘째, 속이 좁은 사람을 싫어한다. 속이 좁다는 것은 이해심이 부족하고 융통성이 없다는 것이다. 상대의 잘못이나 실수를 절대로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아무리 돈이 많고 능력이 있고, 인물이 잘 났어도 상대가 곧 질식한다.

 

셋째, 사랑한다는 이유로 과도하게 상대에게 집착해서는 안 된다. 사랑한다고 해서 상대를 자신의 소유로 생각하거나 상대의 시간을 자신이 독점적으로 점유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사랑하는 경우, 어떤 사람은 모든 사람을 만나지 않고, 오직 한 사람에게만 집중한다.

 

반드시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한 사람을 만나고, 그와 연애를 하더라도, 또 다른 사람을 만나는 사람도 있다. 꼭 다른 사람을 만나면 모두 다 연애를 하고 사랑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나와 만나면 다른 이성은 절대로 만나서는 안 된다고 하면, 상대는 개인적인 자유를 박탈 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상태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셋째, 상대가 나를 사랑하고 있는지 여부를 자꾸 확인해서는 안 된다. 상대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라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 사랑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상대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는지는 굳이 말로 ‘사랑한다’고 표현하지 않아도, 그의 태도나 표정,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확인되는 것이다.

 

넷째, 성관계를 지나치게 요구하지 마라. 연인이라고 해서 시도 때도 없이 성관계를 하려고 하면 안 된다. 성관계는 그야말로 서로 마음이 통하고, 그것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야 하는 것이다. 만나면 무조건 기계적으로, 상대방의 감정이나 기분을 고려하지 않고 성관계를 요구하면 상대는 비참한 생각이 드는 것이다.

 

다섯째, 연애하면서 돈을 아끼면 안 된다. 사랑하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상대와 공유하여야 한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게 돈을 쓰는 것은 아끼지 않는다. 단지 돈이 없어 쓰지 못할 뿐이다.

 

사랑한다고 하면서 상대에게 돈은 아까워서 쓰지 못한다면, 그것은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돈을 쓰지 않고 상대를 이용하려는 것이다. 사랑하면 돈을 아끼지 말고 쓰는 것이 좋다.

 

여섯째, 대화할 때 너무 어려운 전문적인 지식이나 용어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법을 공부했다고 해서 매일 사건이나 사고 이야기만 하고 있으면 상대가 싫어한다. 의사라고 해서 매일 수술하는 이야기만 하면 안 된다.

 

사랑은 지식을 토론하는 곳이 아니다. 밖에서 자신이 하는 일은 혼자 하면 된다. 굳이 사랑하는 사람과 동업자로 만들 필요는 없다. 그 대신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상대의 지금 – 여기에서 그가 느끼고 있는 감정에 대해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일곱째,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체면이나 품위를 지켜야 한다. 사랑하는 사이라고 해서 둘이 있을 때, 내복 차림으로 돌아다니거나, 책 한권 읽지 않고, 술이나 마시고, 삶에 진지함이 결여된 것처럼 보이면 상대는 곧 실망한다. 농담도 너무 자주 하면 가벼워보인다.

 

여덟째, 사랑하는 사람 이외의 다른 이성에게 너무 지나친 관심을 가지는 것은 금물이다. 다른 이성을 만나는 경우에도 철저하게 비밀로 해야 한다. 남자든 여자든 사랑을 하게 되면 언제나 강한 질투심을 가지게 마련이다.

 

아홉째, 상대의 말을 건성으로 들으면 안 된다. 말은 대단히 중요하다. 상대가 하는 말을 제대로 귀담아 듣고, 그 말의 뜻을 잘 새겨들어야 한다. 열 번째, 상대로부터 사랑을 받으려고 하지 말고, 먼저 상대를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다.

 

2. 사랑은 심리작용이다

사랑은 기본적으로 심리작용이다. 심리적 작용이 먼저이고, 그 다음으로 육체적 관계, 행위가 뒤따르는 것이다. 사랑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심리상태를 잘 파악해야 한다. 사랑할 때에는 상대를 이상화하고, 두 사람 사이의 공통성을 추구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은 마치 자기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서 들여다보듯이, 상대방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고 싶어한다. 상대를 자기 자신과 동일하게 여기려고 한다. 상대를 아끼려고 하고, 상대를 보호하려고 한다.

 

상대가 아프면 같이 아픔을 느끼고, 상대가 슬프면, 같은 슬픔을 공유하는 것이다. 사랑할 때 두 사람이 하나가 된다는 것은, 육체가 하나가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생각이 비슷해지고, 감정의 이입이 일어난다. 같이 느끼고, 같은 감정을 공유한다. 사랑하게 되면 나와 너의 구별이 불분명해진다. 사랑하면, 사랑의 주체가 자기 자신을 보지 않고, 사랑의 객체인 상대에게 시선을 집중하기 때문이다.

 

사랑의 환각상태는 자기 자신에 대한 망각과 무관심을 일으킴과 동시에 타인인 상대에 대해 모든 사고와 감각이 쏠리기 때문에 일어난다. 사랑하게 되면, 두 사람은 하나가 되기 위한 욕구가 생기며, 한편으로는 서로간에 차이를 느끼고 싶은 욕구가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가 상대를 구속하고, 상대에게 구속당하고 싶은 욕구를 가지면서, 한편으로는 자신의 자유를 유지하고 싶은 반대 욕구를 느끼게 된다. 이러한 두 가지 욕구의 상호간의 갈등과 긴장관계는 사랑 싸움을 불러오고, 생각과 견해의 차이를 가져오며, 서로 실망하고, 심한 경우에는 사랑이 파탄나고, 헤어지게 되는 것이다.

 

3.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 ’소유냐 존재냐(To Have or to Be?), ‘자유로부터의 도피(Escape from Freedom)’ 등을 썼다. 에리히 프롬은 사회심리학자이며 정신분석학자이다. 에리히 프롬은 마르크스와 프로이트를 비판적으로 계승하며 사회심리학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자본주의사회에서 현대인이 소외당하는 이유를 파헤치고, 인간 내면의 진정한 해방과 사회 변혁을 동시에 추구하는 인본주의적 공동체를 이상으로 생각했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본질을 정신분석학적으로 분석ㆍ해석하고, 사랑의 이론과 기술을 날카롭게 설명하고 있다. 남녀간의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나 느낌이 아니다. 사랑은 의지이며 노력, 결의이며 판단, 그리고 약속이다.

 

가. 사랑은 기술인가

나. 사랑의 이론

(1) 사랑, 인간의 실존문제에 대한 해답

(2) 어버이와 자식 사이의 사랑

(3) 사랑의 대상

형제애 / 모성애 / 성애 / 자기애 / 신에 대한 사랑

다. 현대 서양사회에서의 사랑의 붕괴

라. 사랑의 실천

 

4. 유혹의 기술

로버트 그린은 ‘유혹의 기술’에서 유혹의 24가지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유혹의 힘은 객관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파고들어 장악하는 능력에서 나온다. 밀어붙이고 억눌러 얻는 힘이 아니라 스스로 무릎 꿇게 만드는 환상적인 힘이 바로 유혹이다.

 

관심과 욕망을 자극하라, 유혹당할 만한 사람을 선택하라, 안심할 수 있을 만큼만 접근하라, 익숙함은 유혹의 적이다,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사람으로 보이도록 행동하라, 가장 큰 불안이 가장 큰 약점이다, 직설 화법은 금물이다, 상대방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라, 상대의 가장 깊은 욕망에 집중하라, 혼란에 빠뜨려라,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이 호기심을 일으킨다, 모호함도 무기가 된다, 사소한 표현이 가장 자극적이다, 유혹의 가장 큰 걸림돌은 평범함이다, 약점을 드러내어 연민을 끌어내라, 감정은 이성을 마비시킨다, 세상에 단 둘뿐이라고 여기게 하라, 상대방에 대한 나의 진심을 입증하라.

 

Ⅸ. 사랑과 이별의 심리상태

1. 가족의 해체

가족 구조가 변화되면서 가족의 해체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가족 해체란 별거, 이혼, 가출, 유기 등에 의해 가족구성원을 상실함으로써 가족 구조가 붕괴되는 것을 말한다. 가족해체에 의해 결속감이나 소속감 등 가족 단위의 정서적 기능이 파괴된다.

 

이혼율이 늘어감에 따라 한부모 가정이 늘고, 세대 간의 단절로 부모와 자녀 사이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개인주의와 고령화 및 저출산 현상, 만혼 현상도 늘고 있다. 고용과 소득 불안정, 양육부담 등으로 말미암아 만혼화와 혼인기피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출산율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부모의 이혼은 아동에게 발달적, 행동적, 정서적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혼, 사별 등을 이유로 한 쪽 부모와 살고 있는 한부모 자녀는 우울감을 느낄 위험이 있다. 가정환경의 혼란은 아이에게 정신적 상처로 남아 성인이 되어서도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거나 폭력적인 성향을 낳기도 한다.

 

2. 재혼의 문제

재혼의 경우, 가장 큰 문제는 남편이나 아내의 전혼(前婚)으로 인한 자녀들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애증이다. 전혼에서 자녀가 전혀 없으면, 이러한 문제는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재혼의 경우, 대부분은 전혼 자녀가 있게 마련이다.

 

재혼을 하려고 마음 먹을 때까지는 상대를 사랑하기 때문에, 상대의 자녀까지 사랑할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자녀들은 좋을 때도 있지만, 말을 잘 듣지 않거나, 부모들이 기대하는 만큼 자기 생활을 잘 하지 못할 때에는 좋은 감정이 사라지거나, 미움이 앞서게 된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피가 통하지 않으면 거리감을 갖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혼 자녀들 때문에 재혼한 부부 사이가 나빠질 위험이 있다. 특히 재혼 부부가 각자 전혼 자녀가 있고, 재혼 부부 사이에서도 새로 출생한 자녀가 있는 경우, 아주 복잡하게 된다.

 

이런 경우 재혼 부부가 자녀들에게 모두 똑 같이 공평하게 대해주면 좋은 데, 그렇지 않고, 애정이 어느 한 쪽에 쏠리게 되면, 부부 사이에 갈등이 생기게 된다.

 

3. 돈 문제가 얽히면 이별이 어렵다!

갑남(42세, 가명)은 을녀(31세, 가명)를 어떤 모임에서 우연히 만나 연애를 했다. 서로 좋아 가깝게 지내면서, 성관계를 했다. 갑남은 을녀가 마음에 들어 5개월 동안 교제를 하면서 합계 금 3천만원 상당을 을녀에게 썼다.

 

갑남은 특별한 직업이 없는 을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처음부터 을녀에게 옷도 사주고, 핸드백도 사주었다. 성형수술비용도 대주고, 신용카드도 빌려주어 을녀가 넉넉하게 쓰도록 했다. 갑남은 을녀와 일주일에 2~3번씩 만나서 데이트를 하고 갑남이 혼자 살고 있는 원룸에서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했다.

 

두 사람은 결혼까지는 확실하게 약속을 하지는 않았지만, 갑남은 을녀가 마음에 들기 때문에, 장차 결혼까지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 때문에 돈을 아끼지 않고, 을녀에게 잘 해주었다.

 

5개월이 되면서 을녀는 점차 갑남이 싫어졌다. 갑남이 돈은 잘 쓰지만, 남자다운 맛이 없고, 너무 을녀의 사생활을 일일이 간섭하는 것이 못마땅했다. 최근에 을녀에게는 전에 연애를 하던 병남(35세, 가명)이 다시 나타나서 을녀와 성관계를 하기 시작했다.

 

을녀는 갑남과 헤어지기로 마음 먹고, 자꾸 트집을 잡아서 갑남과 말다툼을 했다. 갑남이 화가 나서 을녀를 폭행했는데, 을녀는 즉시 갑남을 데이트폭력으로 경찰에 신고하고 진단서까지 끊어서 엄벌해달라고 요구하면서 갑남의 전화를 차단해버렸다.

 

갑남은 을녀에게 수십 차례 연락을 했으나, 을녀는 오히려 이것을 스토킹범죄로 신고했다. 갑남은 을녀를 사기죄로 고소하려고 변호사에게 알아보았으나, 변호사는 사기죄는 성립하기 어렵다는 의견이었다. 민사소송으로 반환청구소송을 하려고 했으나, 이것도 역시 쉽지 않다는 것이다.

 

4. 불륜의 고통

세상 사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사람이 살려면 사회공동체의 룰을 따라야 한다. 사회에서 정한 법을 지켜야 하고, 윤리규범을 준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당한 제재를 받게 된다.

 

결혼하고 바람 피는 사람들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별 문제 없이 넘어가기도 한다. 그러나 만일 문제가 되어 심각한 상황이 되는 경우도 있다.

 

어떤 여자가 결혼해서 35년 동안 남편과 잘 살았다. 아이들 네명도 모두 잘 자랐다. 남편은 직장에서 성실한 일꾼이었다. 남편은 바람도 피지 않고, 일만 열심히 했다.

 

남편은 아내에 대한 자상한 배려나 깊은 사랑을 주지 못했다. 성격 탓이었다. 아내는 밖에서 어떤 건달을 만났다. 강제로 성관계를 맺고, 그 다음부터는 그 여자를 협박하여 계속 끌고 다녔다. 여자를 때리고, 여자가 안 만나려고 하면, 남편에게 알리겠다고 협박을 했다.

 

여자는 이렇게 1년 넘게 끌려다녔다. 그러다가 더 이상 못견디고 그 남자를 형사고소했다. 그 과정에서 여자의 부정행위가 남편에게 알려졌다. 남편은 아내를 믿고 살았는데, 배신을 당한 충격이 너무나 컸다.

 

아이들도 엄마의 부정행위를 알고 더 이상 엄마 취급을 하지 않았다. 남편은 체면 때문에, 아이들 때문에 이혼도 하지 못하고 있다. 여자를 데리고 놀던 남자는 아무런 뉘우침도 없이 잘 살고 있다.

 

Ⅹ. 이상 성심리

1. 사랑이 두려운 이유

‘사랑은 인간에게 필수적인 요소이며,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이와 같이 매우 낭만적으로, 추상적으로 이야기한다. 소설이나 드라마가 그렇다. 사랑과 성에 대한 교육을 담당하거나 이론을 연구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그런 태도를 가지고 있다.

 

‘사랑을 잘못 해서 인생이 망가졌다. 함부로 사랑해서는 안 된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사랑의 고통을 겪은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게 마련이다.

 

사랑 때문에 불행해지고, 사랑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사랑의 본질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외형에 빠져, 무분별하게 사랑에 빠지고 사랑의 불에 덤벼들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사랑과 섹스는 완전히 구별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은 섹스의 충동을 사랑이라고 착각한다. 충동적인 욕구의 대상으로서 상대의 외모나 신체, 남성성과 여성성, 미소와 음성에 대한 욕망을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형식적으로는 정신적 사랑이 뒷받침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단계는 어디까지나 단순한 육체적인 사랑에 불과하다. 육체적인 사랑, 즉 섹스가 인간에게 주는 만족도, 효용은 효용체감의 법칙과 한계효용의 법칙에 따라 6개월 내지 3년 정도의 기간이 경과하면 자연스럽게, 아주 자연스럽게 감소하거나 소멸한다.

 

그 다음에는 사랑을 창출하거나 유지할 정신적 에너지가 없게 된다. 그때부터는 사랑은 외형상 남아있는 초라한 존재로 전락하고, 사회적 윤리적 구속력에 의해 겨우 목숨만 부지할 뿐이다. 그것은 이미 사랑의 영역에서 벗어난다. 더 이상 사랑이 아니다. 단순한 사회적 인간관계에 불과하게 된다.

 

육체적인 사랑 조차 약한 상태에서 정신적 사랑은 부족하고, 단지 사회적인 객관적 조건에만 의존해서 출발하는 사랑은 더욱 유통기한이 짧다. 처음부터 비즈니스적 관계이지, 남녀간의 사랑이라고도 할 수 없는 관계다.

 

돈이나 사회적 지위, 능력만을 따져서 결혼하는 경우가 바로 이런 경우다. 이런 사람들은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공동사업, 다시 말하면 동업을 하려는 것으로서, 결혼이라는 공동사업체를 꾸미고 돈을 벌러 잘 먹고 잘 살아보려고 하는 것에 불과하다.

 

공동사업체는 끝까지 승승장구해서 재벌이 되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동업자간에 마음이 맞지 않아 도중에 깨지고 만다. 이때는 공동사업의 경제적 청산문제만 남는다. 미성년자녀들도 식당의 기구처럼 부양의무나 부양료의 문제로 처리되고 만다.

 

사랑은 두 사람의 완전한 인격적 결합을 의미한다. 때문에 정신적 가치의 비슷함과 대등성이 요구된다. 이념과 사고, 인격, 가치관과 취향이 비슷해야 한다. 여기에 성적 결합이 수반되어야 완벽한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다.

 

2. 애정이 식었는지 확인하라

연인 사이에 애정이 식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 생각 없이 지내다가는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완전히 끝나게 된다. 애정이 식거나 소멸하는 과정은 쉽게 눈치채기 어렵다. 상대가 일부러 시간을 끌면서 서서히 애정 상실을 노출시키기 때문이다.

 

문제는 애정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이 서투르면, 의처증이나 의부증으로 오해를 받게 된다. 애정은 시간과 장소, 상황에 따라 언제나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은 반드시 상대의 애정상태를 관심을 가지고 파악해야 한다.

 

본인 자신이 애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두 사람 모두 무관심과 비협조로 인해 애정관계는 서서히 변질되어 냉각되고 마는 것이다.

 

Ⅺ. 애정 일탈의 심리상태

1. 성적 자기결정권

헌법상 자기결정권이란 개인의 일정한 사적 사안에 관하여 국가로부터 간섭을 받음이 없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개인의 인격권 행복추구권에는 개인의 자기운명결정권이 전제되는 것이고, 이러한 자기운명결정권에는 성행위 여부 및 그 상대방을 결정할 수 있는 성적 자기결정권이 포함된다(헌법재판소 1990. 9. 10. 89헌마82).

 

개인의 인격권 행복추구권은 개인의 자기운명결정권을 그 전제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자기운명결정권에는 성적 자기결정권, 특히 혼인의 자유와 혼인에 있어서 상대방을 결정할 수 있는 혼인의 자유가 포함되어 있다(헌법재판소 1997. 7. 16. 95헌가6).

 

2. 가정폭력범죄

갑남은 결혼한 이후 부인 을녀를 상습적으로 폭행했다. 을녀는 견디다 못해 갑남을 경찰에 신고했고, 갑남은 을녀에 대한 접근금지명령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갑남은 경찰에서 을녀에 대한 가정폭력으로 조사를 받게 되자, 을녀에게 합의를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을녀가 이를 거부하자, 갑남은 흉기를 가지고 을녀를 살해하였다.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과 가정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은 1997년 12월 31일 제정되어, 1998년 7월 1일부터 시행되었다.

 

3. 성폭력범죄

남자는 여자와 처음 성관계를 할 때, 여러 가지 증거를 확보해놓아야 한다. 혹시 나중에 여자가 남자와 사이가 나빠져서, 처음 성관계할 때 자신의 의사에 반해서 남자가 강제로 했다고 하거나, 술에 취한 상태에서 간음을 당했다고 주장하면 아주 곤혹을 겪게 된다.

 

남자는 여자와 처음 만나서 성관계에 이를 때까지 서로 주고 받은 카톡이나 문자메시지를 따로 보관해놓아야 한다. 그곳에서 자연스럽게 여자의 동의 하에 성관계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증거로 남겨놓아야 한다.

 

그렇다고 성관계장면을 촬영하면 그 자체로 범죄가 된다. 물론 동의를 받아서 하면 괜찮지만, 나중에 여자가 성적 수치심을 주는 신체 부위를 촬영할 때 동의한 사실이 없다고 하면 그러한 동의사실을 증명하기가 어렵다. 세상에 믿을 사람은 많지 않다. 나쁜 사람도 적지 않은 세상이므로 자기 자신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

 

4. 성매매행위

성매매행위와 관련하여 2004년 3월 22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과 ‘성매매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어, 같은 해 9월 23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성매매행위를 금지하기 위하여, ‘성매매처벌법’과 ‘성매매피해자보호법’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여전히 성매매가 은밀하게 행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성산업의 규모는 점차 확대되고, 미성년 청소년을 상대로 한 개인형 성매매, 인터넷을 통한 성매매, 출장 마사지, 전단지 배포를 통한 성매매행태가 증가하고 있다.

 

5. 동료 교사 간 불륜행위

갑남과 을녀는 혼인신고를 한 부부로서 슬하에 자녀를 두명 두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런데 갑남은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미혼인 병녀와 불륜관계를 맺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부인 을녀는 갑남에게 더 이상 병녀를 만나지 않고, 병녀와의 불륜관계를 끝내겠다는 각서를 쓰도록 했다.

 

갑남은 을녀에게 이러한 각서를 써준 다음에도 을녀 몰래 병녀를 만나서 정을 통했다. 을녀는 갑남과 정을 통하고 있는 병녀를 만나서 갑남과 헤어지라고 요구했다. 을녀는 자신은 갑남을 사랑하기 때문에, 갑남과 헤어질 수 없다고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

 

을녀는 병녀를 상대로 법원에 상간녀(相姦女)소송을 제기했다. 을녀는 갑남을 상대로 이혼심판청구를 하고, 교육청에 갑남과 병녀를 상대로 진정서를 제출했다.

 

교사가 혼외정사를 하는 경우, 진정서가 접수되면 교육청에서는 해당 교사를 상대로 감사를 하여, 감사 결과 불륜사실이 밝혀지면, 견책, 감봉, 정직, 해임 등의 징계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 유부남을 사랑해서는 안 되는 이유

간통죄는 폐지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유부남과 연애를 하고 섹스를 해도 유부남의 부인은 간통죄로 형사고소를 할 수 없게 되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남편이 바람(혼외 관계)을 피면, 뒷조사를 해서 증거를 잡아 경찰서로 끌고 갔다. 모텔에서 유부남이 다른 여자와 같이 있다가 현장에서 들키면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었다. 그래서 결혼한 여자는 남편의 여자를 견제할 수 있었다.

 

지금은 이런 간통죄가 없어졌기 때문에 더 이상 유부남의 사랑은 형사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직 민사문제와 가사문제로 국한된다. 그럼에도 여자가 유부남을 사랑해서는 안 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① 유부남 보다 여자가 제일 고통 스럽다는 것이다. 여자가 어떤 남자를 사랑하는데, 그 남자에게는 가정이 있다. 자녀가 있다. 책임져야 할 다른 사람들이 있다. 그런 상황에서 여자는 사랑하는 남자를 숨어서 만나야 하고, 사정이 허락할 때에만 연락할 수 있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 연락도 못하고 만나지도 못한다. 주말에도 그렇다. 명절 때도 그렇다. 휴가 때도 그렇다. 이때의 비참한 심정, 외로움, 소외감을 감당할 여자는 그렇게 많지 않다.

 

② 시간이 가면 여자에게는 유부남에 대한 의부증이 생긴다. 이러한 의부증(疑夫症)은 원래 결혼한 부인이 하는 것인데, 결혼도 하지 않는 애인 주제에 의부증세를 겪게 되니 그 증세는 더욱 심하게 된다.

 

부인은 결혼증명서가 있기 때문에 내놓고 당당하게 남편에게 따지고 확인하고 의심할 수 있지만, 사실상 애인은 공식적으로 의심할 자격이 없기 때문에 더 견디기 어렵다. 또 ‘첩이 첩 꼴을 못 본다’고 유부남이 부인 이외에 애인인 자기 이외에 또 다른 젊은 여자를 만나는 것 같으면 중대한 상황이 발생한다.

 

③ 유부남의 진정한 사랑을 확인하지 못할 때 미치게 된다. 처음에는 사랑했지만, 시간이 가면서 유부남의 사랑이 식을 때가 있다. 생활비를 제대로 대주지 않거나, 자주 만나지도 않고, 애정이 부족해 보일 때 여자는 바가지를 긁는다.

 

부인과 모든 면에서 비교가 되고 대비가 된다. 부인에게는 돈을 많이 가져다주고, 애인에게는 아주 구두쇠로 처신한다. 이것은 곧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몰고 갈 위험이 있다.

 

④ 법률상 유부남과의 사랑은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유부남 아닌 사람이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여자와 생활을 오래 하면 사실혼(事實婚)이라고 해서 헤어질 때 위자료도 받고, 재산도 분할 받을 수 있다. 다만, 상속권만 없다.

 

그러나 유부남과의 사실상 결혼생활 비슷하게 동거를 해도 법에서는 어디까지나 불법이고 공동 불법행위에 해당되는 것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아무런 보호도 못 받는다. 유부남이 갑자기 아무런 사유도 없이 결별을 선언하면 여자는 불쌍하게 된다.

 

⑤ 간통죄는 없어졌지만, 여전히 우리 법은 유부남을 사랑하는 여자에 대해 공동불법행위책임을 물어 부인에게 정신적 손해배상(위자료)을 하도록 한다. 여자에게 재산이 없으면 모를까, 집이 있으면 가압류 당하고 망신을 당한다.

 

⑥ 유부남과의 사랑은 두 사람은 좋을지 몰라도, 당장 부인과 그 자녀들에게 고통을 준다. 기존의 가정의 행복을 무너뜨리는 도덕적 죄악이 된다. 유부남들은 거짓말로 곧 이혼한다고 하기도 하고, 별거중이라고 한다. 아니면 졸혼(卒婚) 상태라고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시간이 가도 이혼도 안 하고, 많은 것이 거짓말로 탄로가 난다. 그런 나쁜 유부남과의 만남은 엄청난 피해를 주고 고통을 주는 것이다.

 

⑦ 사실 이혼도 안 한 상태에서 혼외 관계를 갖는 남자는 대개 인간성이 나쁘거나 무책임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새로운 애인에게 끝까지 책임을 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러므로 애인은 언젠가 유부남을 믿고 있다가 다른 사람 만날 기회도 놓치고 망하는 것이다.

 

⑧ 유부남이 성적으로 자유분방하고 여자를 밝히는 경우 여자는 성병에 감염될 위험성이 있다. 특히 유부남이 혼외 관계를 맺고 다니면, 부인도 홧김에 바람을 피다가 부인이 먼저 성병에 걸리고, 유부남에게 전염을 시킬 위험이 있다.

 

그런 사례가 드물게 있었다. 이럴 때 여자는 유부남만 믿고 있다가 중대한 성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 남자는 어디에서 성병에 걸렸는지가 불분명하므로 오히려 순진한 애인을 의심하기도 한다.

 

⑨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유부남과 연애를 하는 여자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뒤에서 손가락질을 당하기도 한다. 물론 재벌의 세컨드가 되어 호강하고 살면 속으로는 부러워하기도 한다. 그러나 평범한 남자의 세컨드로 살면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⑩ 만일 아이까지 낳게 되면 복잡해진다. 호적에 올리는 것도 그렇고, 나중에 자녀 양육도 문제가 된다.

 

이상에서 본 10가지 사유 외에도 더 많은 사유가 있다. 그러므로 유부남을 사랑하지 마라! 만일 이미 사랑에 빠졌다면? 빨리 정리하라. 정리를 못할 것 같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라.

 

Ⅻ. 건전한 사랑을 위한 제언

건전한 사랑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 본인 스스로 자신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현재의 상황이 사랑이나 연애, 결혼을 할 수 있는 것인지 파악해야 한다. 모든 출발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사랑의 주체로서 아직 사랑할 수 있는 조건이나 능력이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사랑해서는 안 된다. 공부할 나이면 공부에 전념해야 하고, 직장을 구하고 있으면 먼저 직장부터 구해야 한다. 건강이 좋지 않으면 건강 관리부터 해야 한다. 모든 것은 개인의 의식주를 해결하고 나서, 그 다음에 사랑이나 결혼을 생각하는 것이 옳다.

 

두 번째, 사랑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무엇 때문에 사랑하려고 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일부 사람들은 사랑이 무엇인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무엇 때문에 사랑하려고 하는지 신경도 쓰지 않고 사랑한다. 상대가 좋으면 아무 것도 따지지 않고 그냥 사랑하고 결혼해서는 안 된다. 사랑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면서 사랑에 빠지는 사람은 곧 사랑에 실패자가 될 확률이 높다.

 

세 번째, 사랑의 상대를 잘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을 잘못 만나면 인생을 조지는 수가 있다. 성격이 나쁜 사람을 만나면 같이 사는 것이 지옥이다. 무능력한 사람을 만나면 고생을 하다가 끝난다. 의처증이나 의부증 환자를 만나면 사랑도 아니고 같이 이상심리자가 된다. 문제는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작 좋은 사람은 눈이 높아서 다른 사람에게 간다는 것이다.

 

네 번째, 사랑이나 결혼에는 좋은 점도 있지만, 많은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는 사실을 알고 시작해야 한다. 결혼하면 부양의무, 정조의무, 동거의무 등이 무겁게 따른다. 사랑해도 성관계나 즐기다가 차버리면, 상대는 결코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다섯 번째, 사랑이나 애정은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해야 한다. 사랑의 로맨스는 3년을 넘지 못한다. 그 다음부터는 서로에 대한 정, 인간적인 도리로 같이 사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을 모르고, 사랑했으면 죽을 때까지 그 사랑의 강도가 동일하게 유지될 것으로 믿고 있던 사람은 곧 실망하게 된다.

 

여섯 번째, 사랑의 종류나 내용은 나이에 따라 현저하게 달라진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10대나 20대의 사랑, 30대와 40대의 사랑, 50대의 사랑, 60살 이후의 사랑은 양적 차이가 아니라, 질적인 차이를 보여준다. 때문에 모든 사랑을 동일하게 생각하면 오산이다. 각자의 나이에 따라 어떠한 사랑을 할 것인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일곱 번째, 사랑할 때에는 항상 상대의 입장에 서서 생각을 하여야 한다. 상대가 무엇 때문에 나와 사랑을 하고 있는지, 현재의 감정은 어떠한지, 나에게서 무엇을 원하고 바라는 것인지, 진정 나를 사랑하는지, 나와 헤어지려는 것은 아닌지 등등... 상대의 속을 모르고, 무조건 믿고 있거나, 상대에 대해 무관심하면 사랑은 곧 깨지고 만다.

 

여덟 번째,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다. 매우 적극적인 자세로 먼저 상대에게 다가가서 사랑을 구하여야 한다. 그리고 일단 사랑에 성공했으면 계속해서 그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여야 한다. 일단 성관계를 했다고 방심하고 있다가는 상대방이 기분 나빠서 이별을 통보하게 된다.

 

아홉 번째, 상대를 소유하려고 하지 말고, 상대와의 관계를 좋게 유지하력 노력해야 한다. 특히 남자들은 여자와 성관계를 했다고 곧 자기 사람이 된 것처럼 소유자가 된 착각을 하기도 한다. 이것은 절대 오산이다. 사랑은 소유가 아니다. 사랑은 단순한 관계일 뿐이다.

 

열 번째, 섹스에 비중을 두지 말고, 정신적 사랑을 추구해야 한다. 섹스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도 상대를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을 보여주고, 상대와 같은 취미생활을 하고, 상대와 같이 잘 살 수 있는 재테크 등을 신경써야 한다.

 

열한 번째, 결혼한 이후에도 서로 간에 경계가 필요하고, 각자의 인격과 품위를 지켜야 한다. 젊잖게 행동하고 지성인답게 책도 읽고, 말도 품위 있게 해야 한다. 매일 술이나 먹고 다니고, 주변 사람들 욕이나 하고 있으면 부부 사이도 나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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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자(婚外子)의 행복과 불행

 

영희는 가정이 있는 남자, 철수와 연애를 했다. 철수는 이미 결혼해서 아이를 하나 낳고 있었다. 그런데 철수는 부인과 크게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원래 바람을 잘 피는 사람이라, 결혼한 이후에도 꾸준히 계속해서 아내 이외의 다른 여자를 만나 연애를 하고, 성관계를 맺어왔다.

 

철수가 만나는 여자들은, 술집 여자도 있었고, 직장 여성도 있었고, 돌싱녀도 있었다. 심지어는 가정이 있는 유부녀도 있었다. 그것은 일종의 습관이었다. 한 여자로 만족을 하지 못하고, 끊임 없이 이 여자, 저 여자를 만나고, 주된 목적은 성관계였다.

 

남자가 여자와 섹스를 하는 것은, 상대가 달라도, 거의 비슷비슷할 것인데, 철수는 이상하게도 한 여자와 오랫동안 성관계를 가지지 못했다. 곧 싫증을 느끼고, 다른 여자를 찾았다. 철수는 건설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몇 년 지나서는 개인사업체를 만들었다. 내내 건설 관련 일을 했다.

 

물론 철수에게도 사업의 부침, 영고성쇠는 있었다. 사업이 잘 될 때도 있었고, 안 될 때도 있었다. 철수는 30살에 결혼했다. 결혼하기 전부터 다니던 회사를 37살에 그만 두고, 개인사업을 시작했다. 그 사업은 잘 되다가, 47살에 부도가 났다.

 

철수는 몇 년을 고생하다가, 55살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이 잘 되었다. 여러 계열회사를 만들어 사업을 확장해나갔다. 이러는 과정에서 철수는 아내와는 성관계를 일체 하지 않고, 밖에서 다른 여자들과 성관계를 했다.

 

철수는 사업이 잘 될 때에는 돈을 써서 여자를 만나 성관계를 했고, 사업이 잘 되지 않을 때에는 인간적인 노력을 하고 성의를 표시함으로써 여자를 꼬셨다. 철수가 만나는 여자들은 때로는 철수의 돈을 보고 만나기도 하고, 철수가 여자에게 잘 대해주고, 순수한 사람처럼 보였기 때문에 철수와 성관계를 했다.

 

철수는 밖에서 연애를 하거나 성관계를 할 때에는 아이를 가지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이복 형제가 있으면, 나중에 상속문제가 복잡해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혼외자를 만들면, 그 자녀에 대한 양육문제가 쉽지 않고, 골치 아프기 때문이었다.

 

철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모두 혼외자를 두었기 때문에, 철수는 혼외자 문제로 고생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아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희는 특별한 여자라서 철수가 아주 좋아했다. 그리고 영희 역시 철수의 돈이 아니라, 철수의 인간성을 보고 진심으로 사랑했기 때문에, 두 사람은 합의 하에 아이를 가지고, 아이를 출산했다.

 

그리고 아이는 영희가 맡아서 키우기로 했다. 영희가 철수 아이를 낳은 때는, 철수가 50살이 되었을 때였고, 당시 영희는 40살이었다. 영희가 아이를 낳고 키우고 있자, 철수는 일주일에 이틀씩 영희의 집에 가서 잠을 잤다.

 

결국 이 문제로 철수의 부인은 철수와 협의이혼하고 집을 나갔다. 철수 부인은 철수의 원래 아이를 양육하기로 했다. 철수는 이혼한 후에도 영희와 동거생활을 하거나 혼인신고를 하지는 않았다.

 

다만, 영희와 낳은 딸을 철수의 자식으로 올려놓았다. 이른바 혼외자로 등록을 한 것이었다. 시간이 가면서 철수는 영희 이외의 다른 여자들과 계속해서 성관계를 맺었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철수의 의사에 반해서, 철수가 술에 취해 성관계를 해서 다른 여자를 임신시켰고, 그 여자는 철수가 돈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철수에게 이야기도 하지 않고, 출산을 했다.

 

또 한 여자는 철수의 회사에서 근무하는 여직원이었는데, 철수가 유혹을 해서 몇 달 동안 성관계를 하다가 이번에도 철수의 실수로 임신을 시켰고, 그 여자는 출산을 했다.

 

철수가 사업이 잘 되고 있는 것을 알고, 이 두 여자는 철수와 사이에 낳은 아이들을 모두 소송을 통해 철수의 친생자임을 확인하고 가족증명서에 올렸다. 그러니까 철수의 아이들은 모두 네 명이 된 것이었다. 철수는 사업이 잘 되었기 때문에, 네명 모두 양육비를 부담했고, 잘 키웠다.

 

철수가 낳은 자식 네 사람은 모두 철수의 상속인이 될 것이므로, 앞으로 철수가 죽으면 각자 많은 재산을 상속받을 것으로 기대를 했다. 그래서 악착 같이 살지 않고, 느긋한 마음으로 살고 있었다.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고, 주로 게임이나 하거나 못된 친구들과 어울려 말썽이나 피웠다. 철수도 아이들이 크면 모두 철수 회사에서 일을 하도록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철수가 68세에 되면서 사업이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다.

 

철수는 가지고 있는 부동산을 모두 처분하면서 사업을 유지하려고 애썼으나, 워낙 불경기가 심하고, 직원들이 말썽을 일으키고, 또 철수가 거액의 사기를 당하는 등으로 결국 철수 회사는 부도나고, 철수는 파산하고 말았다.

 

철수는 너무 절망한 나머지 심한 우울증에 빠지고, 술만 마시다, 암에 걸려 70살 되던 해에 끝네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철수가 남겨놓은 재산을 거의 없고, 오히려 빚만 산더미 같았다.

 

철수의 네 자식들은 날벼락을 맞은 것이었다. 이런 경우, 철수의 자식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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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실존적 의미

 

4회 사랑학 세미나 주제는 현대 사회에서의 결혼의 실존적 의미이다. 나는 주제 발표자로 선정되었기 때문에 한 달 동안 여러 분야의 책을 읽고, 인터넷에서 많은 자료를 찾아보았다.

 

지금까지 공부한 중간 결론은 이렇다. 오늘 날 우리 사회에서의 결혼 풍속도는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결혼은 예전과 크게 다르다.

 

우선 결혼해서 자녀를 낳아야 한다는 생각이 적어졌고,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도 벗어난 분위기다. 또한 결혼 자체와 결혼 생활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이 상당한 수준으로 구체화되고 있는 것 같다.

 

현실적으로 극심한 불경기가 지속되고 있고, 주택 마련은 요원하고, 전세나 월세도 무척 올랐고,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사회는 금수저 흙수저로 차별화되고, ‘아빠 찬스, 엄마 찬스도 너무 남용되고 있다. 빈부의 격차는 날이 갈수록 극도로 심화되고 있다. 전기 수도 도시가스 요금도 장난이 아니다. 식당 음식값도 올라도 너무 올랐다.

 

이러한 어려운 사회적 경제적 여건 하에서 결혼을 포기하거나 무작정 미루는 젊은 사람들이 많아졌다.

 

또한 성이 개방되고, 자유로운 연애가 일반화됨에 따라 꼭 결혼하지 않아도 성관계가 가능한 세상이 되었다. 이 때문에 결혼이 성생활의 전제로서의 역할은 이미 상실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돈 있고, 능력 있는 사람만 비결혼 섹스가 가능한 것이다. 돈이 없고, 능력이 없으면 연애 상대, 섹스 파트너를 만날 기회가 거의 없다. 옛날 생각하고 길거리에서 수작 부리다가는 스토킹이나 성추행으로 형사입건된다. 인생이 끝나는 수가 있다.

 

우리 사회에서도 이혼은 이제 매우 일반적인 현상이 되었다. 그것은 법과 도덕, 윤리와 사회 규범 및 사회적 인식이 혼인의 구속력을 크게 약화시켰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결혼에 따른 책임과 의무가 너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결론은 이렇다. 결혼은 아주 신중하게 결정하여야 한다. 결혼할 여건이 충분하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거나, 여건이 조성될 때까지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잘못된 결혼은 불행의 씨앗이며, 개인의 삶 자체를 완전히 파괴할 위험이 있다. 일단 결혼했으면 결혼 = 행복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결혼은 행복이 아니라, ‘결혼 = 고행이라는 인식을 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결혼해서 행복한 것은 최장 기간이 3년이다. 그보다 더 짧은 경우가 많다. 세상이 스피드 시대이기 때문이다. 결혼 생활은 부부 두 사람만을 위주로 영위해야 한다. 시집이나 친정과는 처음부터 거리를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부관계가 위태롭게 된다. 혼인하면 부부 사랑, 자녀 사랑으로 전환해야 하고, 부모 부양은 국가가 책임지는 시대가 된 것이다. 부부간에도 완전한 합일 및 일심동체화, 100% 동화정책은 포기해야 한다. 부부도 각자의 영역을 인정하고, 사생활과 비밀이 보장되어야 한다. 부부 간에도 일정한 거리를 두고, 심리학적 경계를 설정해야 한다. 부부는 이혼할 때 이혼하더라도, 상호간에 절대적으로 믿고, 신뢰해야 한다. 의처증과 의부증이 생기면 모든 것이 끝이다. 그런 경우에는 빨리 헤어져야 한다. 아직까지 의처증과 의부증을 완치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대신 의처증 때문에 아내를 살해하거나 중상해를 입힌 사건은 많이 보았다. 부부는 결혼한 이후에도 사랑의 기술을 연구해야 하고, 상호간에 애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섹스리스가 되면 쌍방에 책임이 있는 것이고, 그 단계가 되면 빨리 갈라서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것이다. 부부는 두 사람의 관계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배려하여야 한다. 자녀에게 너무 올인하다 부부 사이가 소원해지거나 나빠지면 안 된다. 부부는 자녀의 문제를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면 안 된다. 공동책임이기 때문이다. 부부는 부정행위를 하면 안 된다. 다른 여자와 남자를 좋아하거나 바람을 피면 끝이다. 혼인생활과 외도가 양립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처럼 어리석은 사람은 없다. 부부관계는 사전에 노력해야지 파탄이 나지 않는다. 일단 파탄나면 더 이상 원상회복이 불가능하다. 부부가 이혼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었으면 빨리 협의이혼으로 끝내는 것이 좋다. 재판까지 가서 이혼하게 되면, 정말 서로 원수가 된다.

 

4회 사랑학 세미나는 831일 개최된다. 앞으로 한달이 남았다. 나는 결혼(marriage)’에 대해 더 공부하고 주제 발표를 할 생각이다. 많은 어드바이스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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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병리학

 

현대 사회에서의 결혼은 각종 이상현상과 병리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현대사회는 극도의 개인주의와 자유주의가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법과 도덕, 윤리가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최대한 보장하도록 그 규범적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완전한 남자와 여자의 차별이 철폐되고, 남성과 여성의 특징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결혼해서 자녀를 낳아 잘 길러야한다는 개념도 크게 줄어들었다. 성관계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졌고, 부부간의 재산문제에 대한 개념도 많이 달라졌다.

 

결혼의 병리현상에는 주로 어떤 것이 있을까? 첫 번째, 결혼생활이 평생 갈 것으로 믿는 사람들이 줄어들었다. 예전에는 결혼하면 대부분 끝까지 갈 생각들을 했다. 도중에 갈라선다는 것은 별로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러나 요새는 결혼하면서 이런 생각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서로 잘 하면, 끝까지 가지만, 상대가 잘못하면 갈라설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재혼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두 번째, 경제문제를 서로 구별하여 따지는 경향이 늘어났다. 이혼할 때를 대비하여 부부간에 재산을 각자의 명의로 해놓는다. 같이 살 집을 마련하면서 부부 공동명의로 하는 경우도 많다.

 

예전과 달리 남편도 모든 재산관리를 아내에게 맡기지 않고, 남편의 수입 중 일부만 아내에게 생활비로 주고, 나머지는 혼자 비밀리에 관리한다. 부부가 각자 비자금을 관리한다. 심지어 신혼 부부가 생활비를 반반씩 부담하는 경우도 있다. 옛날 사람들 관념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풍속도이다.

 

세 번째, 자녀를 꼭 가져야 한다는 생각도 줄어들고, 심지어는 아주 자녀를 갖지 않기로 합의하고 결혼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녀를 낳기도 힘들고, 양육과 교육이 너무 힘이 들며, 나중에 자녀로부터 부양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네 번째, 부부간의 성생활도 예전과 크게 달라졌다. 과거에는 남녀가 결혼하는 주된 목적이 서로 같이 살면서 애정관계를 서로 편하게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요새는 꼭 섹스에 집착한다기 보다는 그냥 애정관계 때문에 결혼하고, 결혼해도 과거처럼 부부간에 성생활을 그렇게 많이 열심히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섹스 이외에 개인이 얻을 수 있는 쾌락의 종류와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부부가 성관계로 얻는 쾌락과 만족감이 효용체감의 법칙에 따라 3년이 지나면 거의 익숙해져서 특별한 쾌락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섹스리스 부부가 늘어나고 있고, 섹스리스는 곧 부부간의 애정의 상실로 연결되며, 타인과의 부정행위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여섯 번째, 종래의 가부장적 사회의 인식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남자들이 달라진 부부관계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집안일을 완전히 여자에게 맡기고, 자녀의 양육이나 교육도 아내의 책임으로 돌리는 경우가 있다.

 

여성의 성문제도 예전에는 여성은 수동적으로 남성의 성적 만족을 시켜주는 형태인 경우도 적지 않았으나. 이제는 여성도 성적 쾌락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런 변화에 적응을 못하는 남성들이 여전히 있는 것이 문제다.

 

일곱 번째, 여성의 사회 활동의 범위가 늘어나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나 능력이 향상됨에 따라, 여성들이 남편에 의해 종속적인 형태의 부부관계를 용인하지 않는 상황이 되었다. 이혼해도 혼자 살 능력이 있는 경우에는 불행한 결혼생활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한다.

 

여덟 번째, 결혼생활을 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여건이다. 신혼부부가 집을 마련하는 것도 어렵고, 물가가 비싸서 공동생활 하는 것이 부담이 된다. 더군다나 자녀 낳고 양육비나 교육비가 너무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아홉 번째, 결혼해서 얻는 이익이 갈수록 줄어든다는 것이다. 같이 살면서 얻는 것은 무엇일까? 둘이 합심해서 노력하면 혼자 살 때보다 더 잘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회의가 생긴다.

 

성생활도 섹스리스가 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자녀도 잘 되어야 좋지, 속이나 썩이고, 가출이나 하거나, 부모를 폭행이나 하는 자녀는 회의가 생긴다.

 

열 번째, 결혼하면 부부간에 법에 따른 책임과 의무가 너무 무겁다는 것이다. 동거의무, 정조의무, 부양의무 등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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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학의 현실적 중요성

 

현대 사회에서 개인은 최대한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 모든 사람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사상과 행동의 자유가 보장된다.

 

하지만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물질만능의 사회적 풍조와 극도의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무한경쟁, 약육강식의 시대가 됨에 따라 개인은 형식적으로는 완전한 자유를 얻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오히려 예전보다 더욱 심각한 노예화가 진행되고 있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가진 자와 없는 자의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금수저 흙수저 간의 계층화도 심각하다. 기초생활수급자가 늘어나고, 청년실업자는 100만명을 넘긴 지 오래다. 노인 빈곤층도 거의 50% 수준이라고 한다.

 

지금까지는 가족을 중심으로 사회생활을 영위하여왔는데, 시간이 갈수록 소가족, 핵가족화 되면서, 가족의 기능과 역할이 종전과 크게 달라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정 내 개인화 성향이 뚜렷해지면서, 공동체적 인식이 약화되고 있다.

 

자녀에 목숨을 걸던 과거와 달리, 자녀를 낳지 않거나 한명의 자녀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자녀를 돌보는 육아와 양육, 교육에 지친 부부들이 늘어나고, 자녀 때문에 이혼하지 못했던 옛날과 달리, 자녀를 신경 쓰지 않고 이혼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결혼은 단순한 연애감정이나 로맨스, 성적 만족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결혼의 본래 목적이나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함부로 결혼한 다음, 결혼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파탄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이혼율이 크게 늘어났고, 20년 내지 30년 이상 살다가 뒤늦게 각자의 자유를 찾아 떠나는 노부부들도 증가하고 있다.

 

이빨 빠지고 털이 빠진 늙은 사자들이 가족을 해체하고 따로따로 먹을 것도 별로 없는 늪지대로 들어가는 형상이다.

 

성적 자기결정권이 보장되고 있는 사회이다 보니, 개인은 자유로운 성생활을 즐길 수 있다. 간통죄도 없어지고, 혼인빙자간음죄도 없어졌다.

 

인터넷을 통한 자유로운 만남의 기회가 마련되자 남자와 여자는 쉽게 만나 연애를 할 수 있는 분위기다. 요새는 성매매도 인터넷을 통해서 한다. 옛날처럼 창녀촌이 따로 운영되지 못한다.

 

채팅을 통하거나 직업적인 성매매업자들의 중간 알선에 의해 둘이서 몰래 만나 성관계를 하고 헤어지기 때문에 경찰에서 단속하기도 어렵고, 또 사회적으로 단속의 필요성이나 성매매사범에 대한 처벌의 필요성도 크게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어떤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만나 몇 차례 성관계를 하고 여자가 임신 되면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여자가 남자에게 책임지라고 하고, 일방적으로 아이를 낳아 혼자 키우겠다고 한다.

 

남자는 결혼할 생각이 추호도 없는데, 몇 번 연애한 것으로 자신의 아이를 낳겠다고 하니 난감해진다. 남자 부모는 아들의 장래를 위해 임신한 여자에게 거액의 돈을 주고 낙태를 시킨다.

 

또 어떤 경우에는 같이 연애하다가 여자가 임신을 했는데, 낙태 수술비용을 일부 내라고 하자, “내 애기인 줄 어떻게 아느냐? 그리고 내가 왜 낙태수술비를 부담해야 하느냐? 네가 피임을 잘못해서 그런 것 아니냐? 나는 돈이 없으니까 네가 알아서 하라.”고 냉정하게 나온다.

 

그리고 전화를 차단해버린다. 여자는 이럴 때 구제방법을 변호사에게 상담해보지만, 변호사로서도 뾰족한 묘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인간의 심리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심리학을 공부해야 한다.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의학, 약학, 운동법에 대해 알아야 한다.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이나 도로교통법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각종 사기수법에 대해 누군가로부터 들어보아야 한다. 원치 않는 임신을 하지 않으려면 피임법을 공부해야 한다.

 

사랑과 성도 마찬가지다. 이혼도 마찬가지다. 각종 성범죄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이고, 개인의 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며, 개인의 삶에 있어서 행복과 불행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우리는 시간을 내서 이러한 것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지식과 경험을 쌓아야 한다.

 

일부 사람들은 살면서 사랑과 섹스, 결혼과 이혼, 가족과 가정, 성범죄 등에 대해 전혀 공부를 하지 않는다. 소설이나 읽고 드라마나 본다. ‘사랑과 전쟁프로나 본다.

 

그러나 이런 매체들로서는 사랑과 성의 본질과 문제에 대해 우리에게 주는 지식이나 경험, 지혜나 기술이 아무 것도 없다. 사람들은 사랑과 성에 대해 거의 무지한 상태에서 사춘기를 지나고, 청년이 되면 아무 생각 없이 단순한 감정이나 본능에 이끌려 연애하고 데이트하고 섹스를 한다.

 

대충 맞는 것 같으면 결혼하고 동거하고 혼인신고한다. 결혼을 30대 중반 또는 40대 중반 정도에 하면 그동안 20살부터 여러 번의 연애와 성관계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두 사람이 갑자기 만나 결혼해서 완벽한 일부일처제의 틀 속에 들어가서 오래 버티기는 매우 어려운 환경이 되었다.

 

또한 시대가 크게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법과 윤리 기준은 매우 엄격하게 유지되고 있다. 그래서 이런 구속을 견디지 못하고 사람들은 가족해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이혼을 선택한다.

 

사랑학은 이런 이유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사랑을 추상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랑의 담론이나 사랑의 역사’ ‘사랑의 기술은 별로 실용적이지 못하다.

 

사랑과 성은 단순한 쾌락의 대상이 아니다. 결혼을 전제로 자녀를 낳아 기르고, 가정을 꾸며 가족의 구성원들이 안정적인 삶의 기초를 형성하고, 사회생활을 하는 터전을 만드는 것이 사랑과 성의 알파요 오메가다.

 

가화만사성이라는 다섯 글자는 이와 같은 인간의 삶의 출발과 끝이 가족, 가정에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에 대학캠퍼스 성폭행추락사망사건도 마찬가지다. 가해자는 그동안 사랑과 성, 법과 윤리에 대해 과연 누구로부터 어떠한 교육을 받았을까? 아무도 그에게 이런 심각한 문제를 알려준 사람이 없었을까? 혼자 알아서 모든 것을 해야만 하는 현실속에서 인간은 때로 짐승보다 못한 악마가 된다.

 

개인의 정욕을 억제하지 못하고, 타인에 대한 최소한의 인간적 배려를 하지 못하는 인간은 그 순간, 이미 인간이 아닌 동물로 전환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자녀들에 대한 사랑과 성에 대한 법과 윤리, 성교육 등을 철저하게 시켜야 할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전문가들이 연구해서 효율적인 교육이 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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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결혼, 아름다운 결혼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생의 사랑(Lifelong Love), 기쁨(Joy), 친밀함(Intimacy)이 필요한 요소다.

 

행복한 결혼의 요소는, 정직성(Honesty), 융화(Compatibility), 육체적 친밀함(Physical intimacy), 정서적 친밀함(Emotional intimacy), 성장의 의지(Willingness to grow) 등이다.

 

결혼은 불완전한 두 사람이 결합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부부는 실망, 갈등, 고통(disappointment, conflict, and pain)을 경험하게 된다.

 

남편과 아내가 이러한 도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그들이 어떠한 사람들이 되고, 그들의 결혼생활이 어떻게 될 것인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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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만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기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기 위한 비결은 무엇일까? 첫 번째,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여야 한다. 결혼생활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부부는 각자의 학력, 경력, 직업, 재산 정도, 사회적 능력, 신체적 조건 등을 모두 초월하여 서로 상대의 인격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어떤 면에서 자신이 상대보다 조금 낫다는 이유로 상대를 무시하면 안 된다.

 

두 번째, 상대의 자존심을 짓밟으면 안 된다. 누구나 최소한의 자존심을 가지고 살아간다. 결혼해서 만일 배우자가 자신의 자존심을 짓밟으면 누구든지 절대로 참고 살지 않는다.

 

세 번째, 대화를 많이 함으로써 소통을 계속 하여야 한다. 사람의 의사나 감정의 표현수단은 대화가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이다. 말을 하지 않으면 사람은 상대의 속을 알 수 없다. 대화를 통해 끊임 없이 서로가 부부이며, 가족공동체임을 확인시켜야 한다.

 

네 번째, 상대의 성격을 이해하고 가급적 수용하여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성격이 다르다. 타고난 유전적 기질이 다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학습효과와 경험을 통해 조금씩 성격이나 성질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격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서로 다른 조건과 환경에서 몇십년 다른 생활을 하면서 살아온 두 사람은 당연히 성격도 다르고 성질로 다를 수밖에 없다. 상대의 성격을 뜯어고치려고 하지 마라. 절대로 고쳐지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성격을 고치는 것은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가급적 자신의 성격을 상대방에게 맞추는 노력을 하여야 한다.

 

네 번째,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부부 간에는 비밀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굳이 과거지사를 꺼낼 필요는 없지만, 결혼한 다음부터는 비밀을 만들지 말고, 솔직하게 모든 것을 오픈하는 것이 좋다. 특히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 사소한 거짓말이라도 하지 마라. 거짓말은 두 사람 사이의 신뢰를 완전히 깨뜨린다.

 

다섯 번째, 자녀를 낳고 자녀를 돌보는 일에 최선을 다 하라. 결혼의 주된 목적 중의 하나가 자녀를 낳고 기르는 일이다. 자녀가 생기면 부성애 모성애가 더해져서 부부간에 사이가 더 좋아진다. 자녀를 중심으로 진정한 가족의 사랑체가 형성되는 것이다.

 

여섯 번째, 성관계에 신경을 써야 한다. 결혼한 이후 부부 간에는 성적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원만한 성생활이 유지되지 않으면 다른 이성과 연애를 할 소지가 있고, 부부간에 애정이 식거나 소멸할 위험이 있다. 젊은 나이에 섹스리스 부부가 되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 성의학(sexology)에 관한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

 

일곱 번째, 부부는 경제적인 문제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부부는 합심하여 열심히 일을 하고, 돈을 벌어야 한다. 집을 마련하는 계획도 세워야 하고, 자녀를 양육하는 비용도 마련해야 한다. 근검절약하고, 낭비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주식투자나 블랙코인 같은 곳에 투자해서 거지가 되어서도 안 된다. 사기를 당해서 파산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 요새처럼 인구가 많고,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 게을러서도 안 된다.

 

여덟 번째, 결혼하면 더 이상 바람을 피거나 연애를 해서는 안 된다. 가볍게 바람을 피는 것은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반문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남녀 사이란 일단 배우자 이외의 다른 이성과 연애를 하게 되면, 그 연애가 쉽게 끝나기도 어렵고, 자연스럽게 배우자보다 새로운 이성에게 더 정이 가게 마련이다. 꼬리가 길면 밟히게 되고, 그 때문에 가정은 파탄나게 될 위험이 있다.

 

아홉 번째, 결혼하면 모든 것이 행복해질 것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라. 사랑의 로맨스가 결혼 이후에도 끝까지 갈 것이라는 착각을 버려라. 연애는 낭만이지만, 결혼은 현실이고, 구속이다. 현실에서 떠나면 안 된다. 사랑의 추상성을 구체적인 현실에서 손에 잡는 것이 결혼이다.

 

열 번째, 일단 결혼했으면 가만히 있어도 사랑이 유지되고, 행복이 찾아오는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사랑이나 결혼은 어디까지나 두 사람의 관계이다. 인간관계는 어떠한 것이든 시간이 가면 변한다. 환경이 달라지면 그 내용이 변한다. 때문에 결혼한 이후에도 꾸준히 자기 자신을 개발하고 향상시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남편은 밖에서 매년 승진하고 아는 것도 많아지는데, 아내는 평생 가정주부 초단으로 머물고 있으면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다.

 

열한 번째, 부부 사이에는 일정한 거리를 필요로 한다. 서로 지나치게 애착관계가 형성되어 있으면 문제가 생긴다.

 

열두번째, 부부는 일단 믿는 것이 중요하다. 쓸데없이 의처증, 의부증이 생기면 파국에 이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로 하여금 의심이 생기지 않도록 평소에 믿음이 가게끔 말과 행동을 하여야 한다.

 

열세번째, 부부는 각자 자기 자신이 연약하고 불완전한 존재임을 인정해야 한다. 지금 지구상의 현재 인구는 79억명이나 된다. 우리는 79억분의 하나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우주 은하계에서 지구라는 별의 위치는 그야말로 모래알 같다. 부부는 너무 잘난척하지 않는게 좋다.

 

열네번째, 부부는 시간이 가면서 자식 낳고 정으로 사는 것이다. 젊었을 때의 뜨거운 열정이나 섹스 때문에 사는 것이 아니다. 서로 참고 살면서 속정이 들고, 자식들과 어울려 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다섯번째, 최소한의 인간성을 유지하라. 부부 사이에는 특히 인간적인 의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젊었을 때 고생시키고 단물 다 빨아먹고 나중에 버리는 처사는 벌을 받는 일이다. 서로 불쌍하게 생각하고, 짧은 인생 서로 위로하면서 사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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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영원한 구속인가?

 

과거와 달리 오늘날 이혼이 많아진 것은 결혼이 부부 당사자의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혼인제도가 가지는 부부에 대한 규범력, 결속력, 구속력이 급격하게 완화되었기 때문이다.

 

자녀를 포함한 가족에 대한 애정, 애착이 줄어든 것도 원인이며, 주변 사람들에 대한 체면이나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하고 있다. 이혼해도 여성 혼자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여건도 매우 중요한 이유다.

 

이런 저런 이유로 현대인의 결혼생활은 종전과 같지 않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려운 경제적 여건 하에서 결혼하면 부부는 자녀 낳고, 어쩔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검은 머리가 파뿌리되도록 살았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나 위기가 닥쳐도 이혼한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 남자가 바람을 피거나 심지어 첩을 두어도 그냥 참고 살았다. “미워도 다시 한번” “여자의 일생같은 영화나 노래가 그러한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엄격한 가부장적 사회 분위기에서 남자들은 여자를 무시하고 학대했다. 폭행하고 갖은 일을 다 시켰다. 여자는 애를 낳는 기계이었고, 집에서 중노동을 감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을 할 수 없었던 것은 이혼하면 혼자 살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180도 다르다. 남녀 평등사상이 지배적이며, 가부장적 사고는 구시대의 유물로 사라져버렸다.

 

여자의 가사노동의 중요성이 인식되고 있으며, 여성이 학대받거나 무시 당하면 참고 사는 사람이 드물다. 때문에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짐에 따라 남성이 잘못하면 여성에 의해 이혼을 당하는 시대가 되었다.

 

오늘날 젊은 사람들의 결혼생활이 날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결혼으로 인해 얻으려고 했던 것이 별것 아니라는 현실에 실망하기 때문이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가까워지고, 사랑하고, 좋아하기 때문에 결혼한다. 결혼하면 마냥 좋고, 달콤한 로맨스가 평생 갈 수 있는 것으로 믿는다.

 

자녀를 낳고, 잘 키우면 행복이 극대화될 것으로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아무런 제약 없이 잠자리를 하고, 모닝 커피를 함께 마실 꿈을 꾸었다. 그러나 막상 결혼해서 3년만 지나면 모든 사정은 180도 달라진다. 연애할 때의 애틋함도 사라지고, 각박한 현실속에서 낭만은 그림자도 찾기 어렵다.

 

잠자리도 더 이상 쾌락의 장이 아니라, 단순한 기계적인 육체의 동작의 반복에 불과하다. 자녀를 낳아 키우는 것은 정말 힘이 드는 세상이다. 특히 맞벌이 부부에게는 전쟁과 같다. 또한 아이가 크면서 속을 썩이면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속담을 벽에 써서 붙여놓게 된다.

 

결혼해서 얻을 것으로 믿었던, ‘순수한 사랑’ ‘환상적인 로맨스’ ‘고독에서의 탈피’ ‘심리적 안정감’ ‘달콤한 섹스’ ‘듬직한 자녀등은 모두 손에서 떠나 허공으로 옮겨갔다. 그렇게 되면 무엇 때문에 의미 없는 결혼을 계속 끌고 가야하나 하는 회의에 빠진다. “나는 결혼했다. 그러므로 나는 부존재한다.”는 명제가 등장한다.

 

두 번째, 먹고 살기 힘든 각박한 현실의 중압감 때문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 하늘을 모르는 고물가, 쥐꼬리만한 월급, 극심한 인플레이션... 이런 사회에서 젊은 사람들이 결혼하기는 정말 어렵다.

 

일부 금수저들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혼해서 부부가 따로 살 집을 마련하고, 공동생활을 한다는 것은 낙타가 강아지집에 들어가서 자는 것과 같다.

 

어렵게 결혼해서 처음에는 이를 악물고 참고 살지만, 몇 년 지나면 지친다. 몸과 마음이 지쳐서,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라는 소설 제목을 떠올리게 된다. ‘광에서 인심난다.’고 물질이 풍족해야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법이다.

 

부부는 모두 현실에 찌들려서 같이 있으면 짜증이나 나고, 빈익빈 부익부 현실에서 절망하고, 기가 죽어 고개만 숙이고 있다. TV에서는 잘 나고, 잘 사는 사람들의 광기 어린 호화판 생활 모습이 흙수저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쪽방에서 살면서 폐지를 주우러 리어커를 끌고 가는 허리가 90도로 구부러한 할머니의 뒷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 번째, 결혼하면 모든 자유를 박탈하는 제도의 모순도 문제이다. 현행 혼인법은 결혼하면 부부가 되며, 부부는 서로 지켜야 할 많은 의무가 있고, 책임이 따른다.

 

배우자를 부양할 의무, 배우자에 대한 정조의무, 자녀에 대한 양육의무, 함께 살 의무, 배우자와 성관계를 해야 하는 의무 등을 진다. 또한 배우자를 무시하거나 학대해서는 안 된다. 배우자를 폭행하거나 협박해서도 안 된다. 배우자 이외의 다른 이성과 연애를 해서도 안 되고, 특히 섹스를 해서는 안 된다.

 

특별한 이유 없이 배우자의 성관계 요구를 거절해서도 안 된다. 결혼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신질환에 걸려도 안 된다. 아동인 자녀를 학대하거나 폭행하면 안 된다. 도박을 하여 파산해서도 안 된다.

 

결혼한 다음 이러한 의무와 책임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면 이혼사유가 되고,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 개인의 자유를 포기하고 부부로서의 공동의 자유를 선택하는 것이 결혼인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개인의 자유를 대부분 포기해야 하는 결혼에서 개인이 얻는 것을 부부간의 갈등과 대립뿐이다. 결국 두 사람은 이혼을 선택하게 된다.

 

네 번째, 연애감정과 섹스의 쾌락은 3년을 넘지 못한다. 예전에는 사회가 비교적 폐쇄적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첫사랑으로 결혼하거나, 그렇게 많지 않은 사랑의 경험을 가지고 결혼해서 그냥 살았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적지 않은 남자와 여자가 결혼하기 전에 다른 이성과 여러 차례의 사랑과 섹스의 경험을 한다. 때문에 결혼해서 현재의 배우자와 과거의 이성과의 사랑, 섹스, 매력 등을 비교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현재의 배우자에 대해 실망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특히 부부가 싸움을 계속하다 보면, 옛사랑이 배경에 깔려있어, 더 사이가 나빠지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부부의 성에 관한 만족도도 3년 지나면 시들해지고, 특히 현대인들은 육체적인 섹스에 집착하는 정도가 많이 약화되고 있는 추세에 있다. 섹스 이외에 정신적 육체적 쾌감과 만족감을 주는 다른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서로 다른 환경에서 몇십년 살던 두 사람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산다는 것은 힘이 드는 일이다.

 

여섯 번째, 현대인은 참을성이 적은 편이다

일곱 번째, 부부간의 갈등을 풀어줄 시스템이 결여되어 있다.

여덟 번째, 사회가 이혼을 부추기는 분위기다.

 

아홉 번째, 결혼의 고통에서 벗어나 이혼으로 자유로운 싱글 라이프를 추구하려는 욕구가 강해졌다.

열 번째, 이혼해도 또 다른 사랑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재혼전문정보회사가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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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눈물의 씨앗

 

철수(45, 가명)3년 전에 영희(42, 가명)와 결혼했다. 철수가 42, 영희가 39세 결혼했으니까, 옛날 생각하면 아주 노총각, 노처녀가 늦게 결혼한 것이었다. 그러나 요새는 다르다. 두 사람의 결혼이 아주 늦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철수는 대학교를 다닐 때부터 연애를 했다. 대학생일 때에는 사실상 풋사랑이었다. 그렇게 목숨을 걸만한 상대도 없었다. 철수 혼자 쫓아다니다가 여자가 받아주면 몇 달 연애하다가 헤어졌다.

 

군대를 다녀와서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같은 직장에 있는 여자를 만났다. 두 사람은 일년 넘게 사귀었으나, 이번에는 여자가 철수를 차버렸다. 철수는 실연을 당해 한 동안 방황했다.

 

철수는 사랑의 상처가 너무 깊어 한 동안 여자를 만나지 않았다. 직장 생활이나 열심히 하고, 술을 마셨다. 그러다가 40살이 되자 집에서 결혼을 하라고 서둘렀다. 결혼정보회사에 등록을 하고 여러 여자를 만났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다 비슷비슷했다. 성형수술을 기본이고, 모두 대학교를 졸업했고, 일부는 직장에 다니고, 일부는 취미생활을 하고 있었다. 만나서 대화를 하고,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면서 결혼을 전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너무 공허했다.

 

그래서 결혼정보회사를 통하는 만남을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다가 친척이 소개해준 영희를 만났다. 이상하게 영희에게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철수는 영희의 매력에 끌려 영희를 좋아했다.

 

영희도 처음에는 철수를 별로로 생각하였으나, 시간이 가면서 남자가 믿음직스럽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을 열었다. 객관적인 조건은 두 사람 모두 비슷했고, 평범한 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주변에서는 철수에게 여자 몇 사람을 소개해주었다. 철수는 이때부터는 다른 여자들은 거들떠보지 않았다. 영희를 사랑하게 되었고, 영희와 결혼하기로 마음 먹었다.

 

철수가 영희를 너무나 좋아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대해주니까 영희도 마음에 크게 든 것은 아니었지만, 부모님들도 웬만하면 결혼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조언을 해서 결혼하기로 마음 먹었다. 두 사람은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서 결혼식을 하고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살림을 차렸다. <이하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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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생리학

 

결혼(marriage)은 가족을 형성하는 것이다. <결혼 = 가족>이라는 등식이 가능하다. 자녀를 낳든, 낳지 않든, 결혼함으로써 두 사람은 가족이 된다. 두 사람뿐 아니라, 두 사람의 부모나 형제와 함께 가정을 이루게 된다.

 

결혼의 목적은 두 사람이 가정을 이루어, 자녀를 낳고, 공동체를 형성하여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두 사람은 경제적 공동체를 기반으로, 사랑을 나누고, 성적 결합을 한다.

 

혼자 사는 것은 외롭다. 둘이 있으면 외롭지 않고, 서로에게 힘이 된다. 두 사람이 가깝게 느끼고, 친밀감을 느끼며, 서로 의지하고, 24시간 함께 한다는 것은, 바로 결혼의 의미이며, 결혼이 인간에게 주는 효용이다.

 

그러나 결혼은 두 사람이 하는 것이며, 본질과 성격이 다른 두 사람이 똑 같은 등거리에서 협력하여야 원만하게 되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마주 보고, 상호 대향적 작용을 하여야 한다. 부부의 정신적 작용과 육체적 작용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부부는 가정의 행복이라는 공동선(共同善)을 추구하는 노력을 똑 같은 강도로 지속적으로 하여야 한다. 부부는 기본적으로 사랑을 하여야 하며, 그 사랑을 평생 유지하여야 한다.

 

결혼은 사랑을 전제로 한다. 사랑은 결혼에 있어서 필요조건이며 충분조건이다. 사랑이 있어야 결혼이 성립되며, 사랑이 소멸하면 결혼도 해체된다.

 

사랑은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랑이다. 사랑이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힌다면, 인간은 사랑 때문에 그토록 환상에 젖고, 눈이 멀고, 자신의 운명을 사랑에 던지지 않았을 것이다.

 

사랑은 언제나 일정한 상태로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장소에 따라 변하는 속성을 가진다. 사랑을 전제로 하는 결혼도 시간이 가면서 변한다. 결혼은 부부관계를 말하는데,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부부생활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혼의 생리학(生理學)은 바로 이러한 가변적인 부부관계의 복잡한 구조와 기능의 기본 원리를 연구하는 분야를 말한다. 다시 말하면, 결혼의 이치(logic of marriage)를 연구하는 것이다

 

결혼생리학은 결혼이 기능하는 원인과 과정, 기능 조절 원리를 연구하는 사랑학의 분과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주로 결혼이 행복과 불행을 초래하는 과정, 부부관계가 원만하게 되기 위한 조건과 요소, 가정의 형성과 유지, 결혼생활의 변화와 원인 등을 연구한다.

 

결혼병리학이 결혼에서 발생하는 위기나 파탄의 원인, 파탄 과정, 이상현상이나 일탈현상이 부부 또는 가족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주로 연구하는 반면, 결혼생리학은 주로 정상적이며 보편적인 결혼의 기능과 역할, 효용 등을 연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결혼생리학이 연구대상으로 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무엇 때문에 결혼하는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부부가 각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결혼은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잘 굴러가는 것인가? 결혼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가? 결혼이 부부 및 가족에게 주는 순기능은 무엇인가? 결혼이 당사자에게 요구하는 책임과 의무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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