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실존적 의미

 

4회 사랑학 세미나 주제는 현대 사회에서의 결혼의 실존적 의미이다. 나는 주제 발표자로 선정되었기 때문에 한 달 동안 여러 분야의 책을 읽고, 인터넷에서 많은 자료를 찾아보았다.

 

지금까지 공부한 중간 결론은 이렇다. 오늘 날 우리 사회에서의 결혼 풍속도는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결혼은 예전과 크게 다르다.

 

우선 결혼해서 자녀를 낳아야 한다는 생각이 적어졌고,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도 벗어난 분위기다. 또한 결혼 자체와 결혼 생활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이 상당한 수준으로 구체화되고 있는 것 같다.

 

현실적으로 극심한 불경기가 지속되고 있고, 주택 마련은 요원하고, 전세나 월세도 무척 올랐고,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사회는 금수저 흙수저로 차별화되고, ‘아빠 찬스, 엄마 찬스도 너무 남용되고 있다. 빈부의 격차는 날이 갈수록 극도로 심화되고 있다. 전기 수도 도시가스 요금도 장난이 아니다. 식당 음식값도 올라도 너무 올랐다.

 

이러한 어려운 사회적 경제적 여건 하에서 결혼을 포기하거나 무작정 미루는 젊은 사람들이 많아졌다.

 

또한 성이 개방되고, 자유로운 연애가 일반화됨에 따라 꼭 결혼하지 않아도 성관계가 가능한 세상이 되었다. 이 때문에 결혼이 성생활의 전제로서의 역할은 이미 상실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돈 있고, 능력 있는 사람만 비결혼 섹스가 가능한 것이다. 돈이 없고, 능력이 없으면 연애 상대, 섹스 파트너를 만날 기회가 거의 없다. 옛날 생각하고 길거리에서 수작 부리다가는 스토킹이나 성추행으로 형사입건된다. 인생이 끝나는 수가 있다.

 

우리 사회에서도 이혼은 이제 매우 일반적인 현상이 되었다. 그것은 법과 도덕, 윤리와 사회 규범 및 사회적 인식이 혼인의 구속력을 크게 약화시켰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결혼에 따른 책임과 의무가 너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결론은 이렇다. 결혼은 아주 신중하게 결정하여야 한다. 결혼할 여건이 충분하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거나, 여건이 조성될 때까지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잘못된 결혼은 불행의 씨앗이며, 개인의 삶 자체를 완전히 파괴할 위험이 있다. 일단 결혼했으면 결혼 = 행복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결혼은 행복이 아니라, ‘결혼 = 고행이라는 인식을 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결혼해서 행복한 것은 최장 기간이 3년이다. 그보다 더 짧은 경우가 많다. 세상이 스피드 시대이기 때문이다. 결혼 생활은 부부 두 사람만을 위주로 영위해야 한다. 시집이나 친정과는 처음부터 거리를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부관계가 위태롭게 된다. 혼인하면 부부 사랑, 자녀 사랑으로 전환해야 하고, 부모 부양은 국가가 책임지는 시대가 된 것이다. 부부간에도 완전한 합일 및 일심동체화, 100% 동화정책은 포기해야 한다. 부부도 각자의 영역을 인정하고, 사생활과 비밀이 보장되어야 한다. 부부 간에도 일정한 거리를 두고, 심리학적 경계를 설정해야 한다. 부부는 이혼할 때 이혼하더라도, 상호간에 절대적으로 믿고, 신뢰해야 한다. 의처증과 의부증이 생기면 모든 것이 끝이다. 그런 경우에는 빨리 헤어져야 한다. 아직까지 의처증과 의부증을 완치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대신 의처증 때문에 아내를 살해하거나 중상해를 입힌 사건은 많이 보았다. 부부는 결혼한 이후에도 사랑의 기술을 연구해야 하고, 상호간에 애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섹스리스가 되면 쌍방에 책임이 있는 것이고, 그 단계가 되면 빨리 갈라서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것이다. 부부는 두 사람의 관계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배려하여야 한다. 자녀에게 너무 올인하다 부부 사이가 소원해지거나 나빠지면 안 된다. 부부는 자녀의 문제를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면 안 된다. 공동책임이기 때문이다. 부부는 부정행위를 하면 안 된다. 다른 여자와 남자를 좋아하거나 바람을 피면 끝이다. 혼인생활과 외도가 양립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처럼 어리석은 사람은 없다. 부부관계는 사전에 노력해야지 파탄이 나지 않는다. 일단 파탄나면 더 이상 원상회복이 불가능하다. 부부가 이혼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었으면 빨리 협의이혼으로 끝내는 것이 좋다. 재판까지 가서 이혼하게 되면, 정말 서로 원수가 된다.

 

4회 사랑학 세미나는 831일 개최된다. 앞으로 한달이 남았다. 나는 결혼(marriage)’에 대해 더 공부하고 주제 발표를 할 생각이다. 많은 어드바이스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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