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외자(婚外子)의 행복과 불행

 

영희는 가정이 있는 남자, 철수와 연애를 했다. 철수는 이미 결혼해서 아이를 하나 낳고 있었다. 그런데 철수는 부인과 크게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원래 바람을 잘 피는 사람이라, 결혼한 이후에도 꾸준히 계속해서 아내 이외의 다른 여자를 만나 연애를 하고, 성관계를 맺어왔다.

 

철수가 만나는 여자들은, 술집 여자도 있었고, 직장 여성도 있었고, 돌싱녀도 있었다. 심지어는 가정이 있는 유부녀도 있었다. 그것은 일종의 습관이었다. 한 여자로 만족을 하지 못하고, 끊임 없이 이 여자, 저 여자를 만나고, 주된 목적은 성관계였다.

 

남자가 여자와 섹스를 하는 것은, 상대가 달라도, 거의 비슷비슷할 것인데, 철수는 이상하게도 한 여자와 오랫동안 성관계를 가지지 못했다. 곧 싫증을 느끼고, 다른 여자를 찾았다. 철수는 건설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몇 년 지나서는 개인사업체를 만들었다. 내내 건설 관련 일을 했다.

 

물론 철수에게도 사업의 부침, 영고성쇠는 있었다. 사업이 잘 될 때도 있었고, 안 될 때도 있었다. 철수는 30살에 결혼했다. 결혼하기 전부터 다니던 회사를 37살에 그만 두고, 개인사업을 시작했다. 그 사업은 잘 되다가, 47살에 부도가 났다.

 

철수는 몇 년을 고생하다가, 55살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이 잘 되었다. 여러 계열회사를 만들어 사업을 확장해나갔다. 이러는 과정에서 철수는 아내와는 성관계를 일체 하지 않고, 밖에서 다른 여자들과 성관계를 했다.

 

철수는 사업이 잘 될 때에는 돈을 써서 여자를 만나 성관계를 했고, 사업이 잘 되지 않을 때에는 인간적인 노력을 하고 성의를 표시함으로써 여자를 꼬셨다. 철수가 만나는 여자들은 때로는 철수의 돈을 보고 만나기도 하고, 철수가 여자에게 잘 대해주고, 순수한 사람처럼 보였기 때문에 철수와 성관계를 했다.

 

철수는 밖에서 연애를 하거나 성관계를 할 때에는 아이를 가지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이복 형제가 있으면, 나중에 상속문제가 복잡해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혼외자를 만들면, 그 자녀에 대한 양육문제가 쉽지 않고, 골치 아프기 때문이었다.

 

철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모두 혼외자를 두었기 때문에, 철수는 혼외자 문제로 고생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아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희는 특별한 여자라서 철수가 아주 좋아했다. 그리고 영희 역시 철수의 돈이 아니라, 철수의 인간성을 보고 진심으로 사랑했기 때문에, 두 사람은 합의 하에 아이를 가지고, 아이를 출산했다.

 

그리고 아이는 영희가 맡아서 키우기로 했다. 영희가 철수 아이를 낳은 때는, 철수가 50살이 되었을 때였고, 당시 영희는 40살이었다. 영희가 아이를 낳고 키우고 있자, 철수는 일주일에 이틀씩 영희의 집에 가서 잠을 잤다.

 

결국 이 문제로 철수의 부인은 철수와 협의이혼하고 집을 나갔다. 철수 부인은 철수의 원래 아이를 양육하기로 했다. 철수는 이혼한 후에도 영희와 동거생활을 하거나 혼인신고를 하지는 않았다.

 

다만, 영희와 낳은 딸을 철수의 자식으로 올려놓았다. 이른바 혼외자로 등록을 한 것이었다. 시간이 가면서 철수는 영희 이외의 다른 여자들과 계속해서 성관계를 맺었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철수의 의사에 반해서, 철수가 술에 취해 성관계를 해서 다른 여자를 임신시켰고, 그 여자는 철수가 돈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철수에게 이야기도 하지 않고, 출산을 했다.

 

또 한 여자는 철수의 회사에서 근무하는 여직원이었는데, 철수가 유혹을 해서 몇 달 동안 성관계를 하다가 이번에도 철수의 실수로 임신을 시켰고, 그 여자는 출산을 했다.

 

철수가 사업이 잘 되고 있는 것을 알고, 이 두 여자는 철수와 사이에 낳은 아이들을 모두 소송을 통해 철수의 친생자임을 확인하고 가족증명서에 올렸다. 그러니까 철수의 아이들은 모두 네 명이 된 것이었다. 철수는 사업이 잘 되었기 때문에, 네명 모두 양육비를 부담했고, 잘 키웠다.

 

철수가 낳은 자식 네 사람은 모두 철수의 상속인이 될 것이므로, 앞으로 철수가 죽으면 각자 많은 재산을 상속받을 것으로 기대를 했다. 그래서 악착 같이 살지 않고, 느긋한 마음으로 살고 있었다.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고, 주로 게임이나 하거나 못된 친구들과 어울려 말썽이나 피웠다. 철수도 아이들이 크면 모두 철수 회사에서 일을 하도록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철수가 68세에 되면서 사업이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다.

 

철수는 가지고 있는 부동산을 모두 처분하면서 사업을 유지하려고 애썼으나, 워낙 불경기가 심하고, 직원들이 말썽을 일으키고, 또 철수가 거액의 사기를 당하는 등으로 결국 철수 회사는 부도나고, 철수는 파산하고 말았다.

 

철수는 너무 절망한 나머지 심한 우울증에 빠지고, 술만 마시다, 암에 걸려 70살 되던 해에 끝네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철수가 남겨놓은 재산을 거의 없고, 오히려 빚만 산더미 같았다.

 

철수의 네 자식들은 날벼락을 맞은 것이었다. 이런 경우, 철수의 자식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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