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덕 변호사의 문화산책

<마음 편하게 살지 않으려면?>

1. 자기 분수를 모른다. 지금 – 여기에서 내가 처한 위치가 얼마나 초라한 것인지 무시한다. 알려고 하지 않는다. 우물안 개구리처럼 산다.

2. 남과 비교하는 것이 습관화된다. 지금 밥을 굶지 않고, 따뜻한 곳에서 자고 있으면서도, 재벌 회장이나 장관, 국회의원과 비료하면서 자신을 비하하고, 기분 나빠한다. 낮은 곳을 보지 않고 높은 곳만 목이 아프도록 올려다본다.

3. 욕망을 최대한 높인다. 미스 코리아 출신 아니면 결혼하지 않는다는 각오를 한다. 재벌 아들 아니면 선을 보지 않는다. 외제차 타야 하고, 골프 치고, 양주 아니면 취하지 않는다. 주식으로 대박나야 하고, 쪽박차도 도박해야 한다.

4. 남의 탓만 한다. 부모 탓을 하고, 배우자 탓을 하고, 자녀 탓을 한다. 자신은 잘못이 하나도 없다. 운이 따라주지 않고, 재수가 없어서 그렇지, 그렇지 않으면 세상에서 제일 잘 살 수 있다고 믿는다.

5. 독립심을 버리고 남에게 의지한다. 부모에게 의지하고, 아내에게 의지한다. 정부에서 재난지원금 주기를 바란다.

6. 남을 함부로 믿는다. 다단계에 투자하고, 주식에 투자한다. 부동산에 투자한다. 그 사람들이 왜 남을 돈벌어주려고 하는지 생각해볼 겨를도 없다. 그러다가 사기 당하고 쪽박 찬다. 파산하고 회생절차를 밟으러 다닌다.

7. 남에게 이용 당하면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엉터리 보험 들어주고, 남의 애로사항 들어주러 자신이 할 일은 제대로 할 시간이 없다. 동호회 같은 단체에 쫓아다니면서 공공의 이익을 위한 봉사활동이나 열심히 한다.

8. 남을 무시하다가 큰코 다친다. 부하 직원 간음하다 감방가고, 갑질 하다 기업이 부도난다. 길거리에서 시비를 벌이다가 우습게 보이는 태권도 유단자에게 맞아서 갈비뼈가 부러진다. 직원 함부로 내쫓다가 내부자제보로 회사가 망한다.

9. 매일 화를 내면서 지낸다. 아내에게 화를 내고, 아파트 경비에게 화를 내고, 사소한 문제로 식당 종업원과 싸운다.

10. 함부로 사랑한다. 부모 반대 무릅쓰고 결혼했다가 1년 만에 이혼한다. 꽃뱀과 제비족에게 사기도 당한다. 동의 없는 간음하다 멀쩡한 사람이 감방에서 여자 구경도 하지 못하는 신세가 된다. 출소하면 성범죄자로 낙인 찍히고 신상등록대상이 된다.

11. 매일 정치평론이나 한다. 정치학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면서, 매일 여당이나 야당 한편에 서서 평론을 한다. 그 사람 입장에서는 어느 한쪽은 아주 지구상에서 없어져야 할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역사는 여당과 야당이 언제나 공존하고 있다. 이상한 일이다.

12. 자기 가정은 제대로 유지 관리를 하지 못하면서 사회 정의를 외치고, 나라를 걱정하느라고 잠을 못잔다. 신경을 써야 할 사회적 국가적, 국제적 이슈가 너무 많아 24시간이 부족하다.

13. 돈을 버는 일은 하지 않고, 매일 인터넷이나 댓글 달기, 페이스북을 보면서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있다. 다른 사람 페이스북을 보면서 콤플렉스를 느끼고, 속이 상해 죽고 싶을 때도 있다.

14. 부모 노릇은 제대로 못하면서, 자녀들에게는 서울대 가라고 난리를 친다. 부모는 술마시고 늦게 들어와서 TV나 보면서 자녀들은 공부만 하라고 강요한다.

15. TV에서 트롯트 경연대회에 심취해서 우리나라 트롯트 노래는 거의 다 가사까지 외운다. 특히 원곡을 부른 가수의 특징과 신인가수의 특징까지 거의 다 알아야 한다. 정작 자신은 음치를 벗어나지 못한다.

* 이상 15가지에 추가할 사항이 더 많이 있으나 지면상 여기에서 멈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