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위한 학문!

 

오래 살아보니까 법학은 빵을 위한 학문이라는 말이 이해가 간다.

철학, 신학, 심리학을 공부해보니까 더욱 실감이 간다.

 

우리 사회에서 법률가가 훌륭한 정치가가 되지 못하는 이유도 이해가 간다.

법은 아주 제한된 영역이다.

법이란 획일적이고, 경직된 잣대를 가지고 항상 남을 정죄하고 심판한다.

선과 악을 명확하게 구별한다.

인정 사정 없다.

피도 눈물도 보여서는 안 된다.

언제나 냉철한 논리와 차가운 이성으로 사물을 보아야 한다.

그리고 이미 제정된지 몇 년, 몇십년이 지난 법을 가지고 현재의 일을 판단해야 한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항상 세상을 뒤늦게 알아차린다.

 

이런 법률가가 어떻게 폭넓게 세상을 볼 수 있으며,

불쌍한 서민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법률가는 그냥 법만 다루고 살아야 한다.

공연히 정치, 경제, 군사, 외교,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잘난 척하고 떠들어야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말만 번드레한 허풍장이, 거짓말쟁이, 법으로 무장한 위선자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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