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여자에게 돈을 빌려 준 남자

 

남자와 여자가 돈에 얽히는 일이 많다. 그런 일은 참 치사하고 지저분한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는 그런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옛날에는 역 근처에 창녀촌이 많았다. 아주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는 창녀촌이 버젓이 드러내놓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창녀촌은 여자들이 몸을 파는 곳이지만, 위생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었고, 불법적인 영업이다 보니, 깡패들이 관여하여 여자들을 강제로 윤락행위를 시키고, 이익은 포주들이 다 챙겼다. 한번 그곳에 팔려간 여자들은 빚 때문에 절대로 창녀촌을 벗어날 수 없었다.

 

창녀가 해방되는 것은 병이 들거나, 늙어서 손님이 떨어질 때다. 현대판 노예제도였다. 그런 창녀촌에서 어리석은 남자들이 가끔 창녀를 구해내기 위해서 목돈을 만들어 창녀의 빚을 갚아주는 일이 있었다.

 

사실 법적으로는 창녀가 진 빚은 불법원인급여로서 갚지 않아도 되는데, 그건 법적인 이야기이고, 만일 창녀가 빚을 갚지 않고 도망가면 즉시 체포조가 동원되어서 붙잡아 린치를 가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심지어는 중상해를 가했다.

 

순진한 남자가 노련한 창녀에게 동정심을 느끼고, 어렵게 돈을 만들어 온다. 그러면 창녀는 몇 천만 원을 받아서 포주에게 주고 일단 빠져나온다. 그리고 남자와 만나준다고 약속을 해놓고, 도망간다. 연락을 끊고, 도망가서 다른 창녀촌에서 일을 하거나, 다른 남자와 연애를 한다. 이런 사연이다.

 

요새도 가끔 이런 일이 있다. 술집에서 일을 하는 아가씨에게 반해서 아가씨의 빚을 갚아주고, 술집에서 일을 더 이상 하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두 사람이 교제를 하기로 약속한다. 그런데 남자가 돈을 빌려주면 여자는 배신하고 남자를 만나주지 않는다.

 

최근에도 어떤 남자가 술집에서 일하는 아가씨에게 5천만 원을 빌려주었다. 술집에서 일을 하지 않고 돈을 빌려준 남자와 교제를 하기로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여자는 그 돈을 개인빚을 갚는데 쓰고, 일부는 감춰두고 남자를 만나지 않았다. 핑계는 남자가 자신을 귀찮게 하고, 변태라는 이유다. 남자는 변태도 아니고, 여자를 귀찮게 한 적도 없다고 한다. 서로의 주장이 다른 것이다.

 

남자는 여자를 끝내 형사고소했다. 그리고 민사소송까지 제기했다. 하지만 여자가 처벌을 받으면 무엇하고, 민사판결을 받아봤자, 여자의 재산이 없으니까 무용지물이다. 여자는 파산하거나 신용불량자가 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다.

 

우리의 자녀들이 이런 어리석은 일을 저지르지 않도록 세상 이치를 깨우쳐주어야 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저지러지는 많은 범죄행위와 불법행위가 너무 많은 사회다.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9월의 문턱에서  (0) 2020.08.22
4차 산업혁명과 근로자보호문제  (0) 2020.08.22
냉정한 세상  (0) 2020.08.19
<힘든 세상살이>  (0) 2020.08.19
<현실적인 삶의 방식>  (0) 2020.08.1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