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이루지 못하는 시간에 (1)
사랑처럼 달콤한 것은 없다. 그래서 사랑은 마약과 같다. 한번 빠지면 결코 빠져나오지 못한다. 솜사탕이라는 말은 우리들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준다.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간직했던 순수한 감정은 모두 솜사탕 안에 녹아 있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시간에 (2)
사랑이란 항상 솜사탕처럼 달콤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 안에는 어떤 음모나 고통이 숨어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솜사탕이 당뇨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우리는 솜사탕의 매력에 빠져들어 갔다. 그곳에는 낭만과 사랑, 아름다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시간에 (3)
‘내 어릴 적 꿈은 솜사탕 장수였다. 물론 솜사탕을 팔아서 타인들에게 어떤 대접을 받을 수 있는지 과연 처자식을 먹여 살릴 만큼 돈을 벌 수 있는지 따위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혀를 녹여버리는 솜사탕의 달콤함, 햇빛 좋은 날 하늘에서 뭉게구름을 뜯어다 뭉쳐놓은 듯한 솜사탕의 모양 따위에만 매료되어 있었다.’ (이외수 장편소설 장외 인간 제1권, 26쪽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시간에 (4)
비가 내리는 창밖을 본다. 비에 젖은 도시가 촉촉하다. 삭막함도 덜해졌다. 물기에 젖은 머리카락을 말리며, 다시 뿌연 하늘을 본다. 살아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짧은 인생, 너무 고민하지 말고 살아야 하는데, 그 방법은 어디에 있을까?
잠을 이루지 못하는 시간에 (5)
세상을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은 사랑과 힘이 아닐까? 사랑이 없으면 아무리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어도 허전하고 허망하다. 힘이 없으면 무기력하고 소외되고 무시 받게 된다. 힘이 없으면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도 어렵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시간에 (6)
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여건을 최대한 활용하여 힘을 키우고, 그런 힘을 가진 가운데 사랑을 얻는데 주력하여야 한다. 이것이 현실적인 사랑의 법칙, 삶의 원리다. 그러므로 무한한 노력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가장 최대한 유용하게 사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시간에 (7)
최대효용의 법칙은 삶에 있어서도 적용된다. 주어진 시간, 에너지, 신체적인 조건, 경제적인 상황, 주변 환경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판단하여야 한다. 그런 다음 자신이라는 존재의 최대, 최적의 상태를 찾아야 한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시간에 (8)
<사랑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사람을 현명하게 만든다. 사랑만이 사람들의 본질과 사물의 실사에 관한 통찰을, 또 사람들을 돕기 위한 가장 올바른 길과 방법에 대한 바르고 투철한 통찰력을 준다. 대개의 경우 우리들은 이런 일 저런 일에 관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가를 생각하기 전에, 무엇이 가장 깊게 사랑하는 것인지를 생각하는 편이 좋다. 무엇이 사랑을 깊게 하는 것인지에 관해서는 머리가 둔한 자라도 자신을 속이려고 하지 않는 한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Carl Hilty, 176~177쪽에서 -
잠을 이루지 못하는 시간에 (9)
사랑을 알지 못하면 사람은 지혜롭지 못하게 된다. 외골수에 빠져 합리성을 결여하게 된다. 사랑의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아야 사물의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모든 인간관계가 다 그렇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시간에 (10)
충분한 애정을 가지고 사물을 관찰해야 올바른 해답이 나온다. 사랑이 없는 사람은 가족문제를 풀어나가지 못한다. 자녀가 삐뚤어지고 있을 때, 사랑을 모르는 사람은 짜증만 내고 화만 낸다. 그러면 가족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수렁에 빠지는 것이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시간에 (11)
사랑이 힘이 들 때, 결국 사랑은 다시 초심(初心)으로 돌아가야 한다. 모든 사물의 출발 시점에서 가졌던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처음 사랑을 시작할 때에는 모든 것이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은은했던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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