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의 사기꾼
가을사랑
2016년 국회의원 총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지역구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선거에서 당선되어 국회의원이라는 금뱃지를 달기 위해서다.
국회의원이 되면 가문의 영광이고, 보람 있는 입법활동을 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장관도 되고, 더 나아가 대통령도 될 수 있다. 그래서 해방 이후 지금까지 선거에서 사람들은 목을 매고 달려든다.
하지만 국회의원이 되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다. 죽기 살기로 싸워야 하는 치열한 경쟁이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나 상대 후보가 비슷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선거에서 떨어지면 그것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정치 생명도 끝나고, 거의 패가망신하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그런데, 선거는 원래 복잡한 판이기 때문에 많은 사기사건도 일어나고, 권모술수와 모함, 배신 등이 부지기수로 일어난다.
첫째, 가만히 있는 사람을 상대로 선거에 나가라고 부추겨서 망하게 하는 경우이다. 선거브로커라고 하는 사람들은 직업적인 선거전문가다. 그들은 지역에서 출세했거나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을 부추긴다. “당신이 나가면 틀림없이 당선된다. 우리 지역을 위해 꼭 나가달라. 내가 프로니까 당신을 당선시키겠다.” 이런 식이다.
이런 사람들이 와서 칭찬을 하고 난리를 치니까, 착각을 일으킨다. 자신이 대단히 훌륭한 사람이고, 선거에 나가 돈을 어느 정도 쓰면 당선될 수도 있을 거라는 말도 안 되는 착각에 빠지는 것이다.
그래서 후보로 나가 몇 표 얻지도 못하고 떨어진다. 아예 정당에서는 공천도 받지 못하고 탈락하고 만다. 이것이 전형적인 사기행태의 하나다.
둘째, 정당의 공천을 받으면 그나마 당선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이것을 이용해서 공천을 받아주겠다는 명목으로 거액을 받는다. 돈을 받고 공천을 따주면 좋은데, 이런 저런 다른 사정으로 공천에서 탈락한다.
그러면 다른 핑계를 대서 넘어간다. 또 다음 기회를 보자고 한다. 지방자치단체장 때 공천을 주겠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이런 공천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가 처벌받은 사람들도 지금까지 적지 않다.
셋째, 후보로 뛰는 사람을 위해 선거운동을 해주겠다고 돈을 받아 쓰는 것이다. 운동원 중에는 많은 돈을 받고도 실제로는 거의 선거에 돈을 쓰지 않고 가로채는 것이다. 후보는 이런 것을 일일이 따질 수도 없다. 영수증을 주고 받을 수 없는 명목이 많기 때문이다.
넷째, 어느 후보의 운동원으로 일하면서 내부 정보를 빼내어 상대 후보 진영에 넘겨주는 사람들도 있다. 배신의 극에 이르는 행태다. 이런 이유로 선거가 끝나면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이후 보궐선거가 많은 이유은 바로 상대방이 비리 약점을 찾아내어 당선무효가 되도록 하기 때문이다.
다섯째, 후보와 선거를 도와주는 사람 사이에도 사기성이 존재한다. 선거를 도와주면 은혜를 갚겠다고 약속한다. 그것은 대개 이권에 관여하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당선이 되면 그런 약속을 일일이 지킬 수 없다. 선거 공약과 마찬가지로 어차피 지키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그냥 급하니까 막 약속을 뿌려놓고 사기치는 것과 비슷하다.
여섯째, 선거를 도와준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내심 당선되면 그 무엇을 바라고 열심히 쫓아다니는 것이다. 선거가 끝나면 찾아가 이런 저런 이권을 청탁한다. 본전을 뽑아내려고 하는 것이다. 그것이 제대로 안 되면 계속해서 당선자의 욕을 하고 돌아다닌다.
일곱째, 막상 국회의원에 당선이 되어도 그렇게 생각처럼 좋은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곧 깨닫게 된다. 잘 모르고 부정부패에 연루되면 완전히 패가망신한다. 정치라는 것이 얼마나 권모술수가 심한 곳인지 모르고 들어갔다가 환멸을 느끼고 나오는 사람들도 많다.
여덟째, 공직자가 되면 많은 사생활이 밝혀지고, 때로는 그것이 공개되어 중간에 낙마하기도 한다. 재산이 많은 사실이 공개되어 친척과 친구들로부터 ‘그렇게 돈이 많은데, 구두쇠 노릇을 하고 살았느냐?’라는 비난을 받고 멀어지기도 한다. 공직자가 되어 그렇게 살아오지 않은 사람이 갑자기 오직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사람처럼 말과 행동을 하니 집에 가서는 얼마나 괴롭겠는가?
지금까지 살펴 본 것은 사실 매우 극단적인 면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실제 현실에 맞는다. 이번에 치러지는 총선은 정말 깨끗하고 돈을 쓰지 않고, 선거법을 지키는 풍토에서 끝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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