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모진 운명 3-27

 

명훈은 요새 영 기분이 좋지 않았다. 별로 이쁘지도 않고, 나이 많은 은영과 몇 번 관계를 한 것 가지고, 재수없게 은영이 돈을 뜯어내려고 달라붙어 있어, 부모에게 스타일을 완전히 구겼다.

 

그리고 새로 만나 마음에 드는 돈 많은 집 여자도 명훈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가까운 남자 친구 정석과 이태원 클럽에 갔다. 웨이터의 소개로 두 여자를 합석해서 꼬셨다.

 

그 중 한 여자가 마음에 드는 타입이었다. 그래서 술을 마시고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술에 취한 척 하면서 여자에게 모텔에 데려다만 달라고 했다.

 

여자 입장에서는 테이블에서 워낙 명훈과 남자 친구가 돈이 많고 능력 있다고 허풍을 떨었기 때문에 잘 대해주는 게 좋다는 생각에서 모텔까지 데려다 주려고 따라갔다.

 

모텔 방에 들어가자 명훈은 여자에게 조금만 이야기하다가 가라고 애원했다. 여자는 명훈을 믿고 모텔방 의자에 앉았다. 그러다가 10분쯤 지나 여자가 나가겠다고 하자. 명훈은 갑자기 여자를 붙잡고 침대에 눕혔다.

 

여자는 안 된다면서 뿌리쳤다. 명훈은 술에 많이 취한 상태에서 흥분했기 때문에 그냥 여자의 치마를 걷어올리고 그 위에 올라탔다. 여자는 싫다면서 강하게 저항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성병에 대한 노이로제가 있다고 했다.

 

명훈은 그러면 텍스를 사용하면 된다고 했으나 술에 취해 이성을 잃고 그냥 여자의 팬티를 내리고 삽입을 시도했다. 여자가 강하게 저항하자 사태는 여기에서 끝났다.

 

자는 명훈에게 욕을 하면서 명훈의 핸드폰을 손에 들고 일어섰다. 명훈은 아직도 술이 덜깨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다.

 

“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어요. 술에 취해서 그랬으니 용서해줘요.”

“안 돼, 용서 못해. 신고할 거야.”

 

그러면서 여자는 명훈의 핸드폰으로 자신의 일행이었던 여자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빨리 오라고 했다. 삼십분 후에 여자 친구가 왔다.

 

사랑의 모진 운명 3-28

“아니 이 미친 X 봤나? 너 유부녀를 강간하면 얼마나 징역을 살려고 그랬어? 너 몇 살이나 됐니? 이 아줌마는 40살이야. 이마에 피도 마르지 않은 새파란 X이 애가 둘이나 있는 엄마뻘 되는 아줌마를 강간하려고 했어. 너 같은 X는 콩밥을 많이 먹고 그 안에서 썩어서 죽어야 해. 자 빨리 경찰서로 가자. 내가 신고할 게.”

 

명훈은 그때서야 사태의 중대성, 심각성을 인식했다. 옷을 주워입고 물을 마셨다. 무릅을 꿇었다.

 

“아주머니, 잘못했어요. 죽을 죄를 졌어요. 하지만 안 했잖아요? 하려다가 못했어요. 들어가지도 않았어요. 용서해주세요.”

 

세 사람은 밖으로 나왔다. 여자 친구는 매우 노련했다. 어느 맥주집으로 데리고 가더니 백지를 얻어다가 사실확인서를 쓰도록 했다.

 

그리고 핸폰으로 대화를 녹음하기 시작했다. 마치 여자 변호사거나 경찰관 같았다. 최소한 법대를 졸업한 사람처럼 법을 많이 알고 있었고, 매우 논리적이었다.

 

“자 이렇게 써요. 내가 부르는 대로. 알았지? 이 강간범아!”

“예. 쓸게요. 근데 저는 강간범은 아니잖아요? 정말 하지 않았다니까요? 그냥 하려고 하다가 술에 취해 못한 거예요. 아줌마, 사실대로 말해주세요. 들어가지 않은 건 맞잖아요? 아줌마가 콘돔 끼고 하라고 해서 콘돔 찾다가 말은 거잖아요? 그게 어떻게 강간범이예요?”

 

그러자 여자 친구가 갑자기 명훈의 뺨을 후려쳤다. 그리고 일어나서 멱살을 잡고 파출소로 가자고 했다. 피해자인 여자는 옆에서 술만 마시고 있었다. 명훈을 노려보는 눈이 꼭 피를 찾는 이리나 늑대 같았다. 무서웠다. 사나운 독사눈이었다.

 

명훈은 지금까지 살면서 수많은 여자를 만나서 섹스도 하고 데이트도 하고, 술도 마셔봤지만 이렇게 무선우 눈빛을 쏘여본 적은 없었다.

 

대개 남자와 여자가 만났을 때 여자의 눈빛은 부드러웠다. 아무리 화가 나도 이렇게 살의(殺意)를 느끼지는 못했다. 몇 대 맞고 나서 파출소 가자는 말에 놀란 명훈은 그 여자가 하자는 대로 쓰기 시작했다.   

 

사랑의 모진 운명 3-29

 

‘사실확인서, 본인은 몇 년 몇 월 몇 일 몇 시에 어디 소재 모텔 몇 호실에서 피해자 OOO을 강제로 억압하여 침대에 눕히고, 피해자의 치마를 걷어 올린 상태에서 팬티를 내린 다음 본인의 성기를 피해자의 음부에 삽입하여 강제로 성교를 하였고, 사정까지 하였습니다. 본인은 본인의 범죄행위로 인한 모든 민사 형사책임을 달게 받겠습니다.’

 

다 쓰고 나서 이름 쓰고 지장을 찍으라고 했다. 인주는 업소에서 친절하게 구해다 주었다.

 

“삽입은 하지 않았고, 사정을 하지 않았는데요? 고쳐주세요.”

“이 미친 X이 어디에다 주둥이를 놀려? 피해자가 당했다고 하는 거 들었잖아? 너는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구나. 그럼 경찰에 가서 대질조사 받을까? 조용히 합의하는 것이 좋잖아? 안 그래 이 나쁜 XX야!”

 

여자 친구는 정말 경찰 출신이거나 남편이 현직 경찰관인 것이 틀림없었다. 여자 친구는 증거로 필요하니 명훈의 머리카락을 조금 잘라서 달라고 했다. 그러더니 명훈의 승낙이나 동의도 받기 전에 그냥 명훈의 머리를 잡고 아프게 뽑았다.

 

그리고 그것을 비닐봉지에 조심스럽게 담았다. 명훈은 TV에서 강간범의 수사에 있어 DNA검사를 한다고 하면서 남자의 정액이나 침 같은 체액, 또는 머리카락, 음모 등을 채취하는 것을 보기는 했지만, 지금 상황에서 이 아줌마가 무슨 권한으로 갑자기 강제수사를 하는지 영문을 몰랐다.

 

또 이의를 달면 당장 파출소로 가자고 할 판이었다. 그냥 당하고 있는 수밖에 없었다.

 

다 끝난 줄 알고 일어나려고 했더니 잠깐 기다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명훈에 대한 상세한 인적 사항, 개인정보를 묻기 시작했다. 그리고 백지에 적고 있었다. 녹음까지 하고 있었다.

 

생년월일, 주소, 부모 성명, 나이, 직업, 재산정도, 성병 유무, 자동차 종류, 연식, 여자 친구 관계, 학교 이름, 과 명칭 전화 번호 등등 수없이 많은 사항을 물었다.

 

만일 명훈이 대답을 하지 않거나 엉터리로 답변을 하면 여자 친구는 곧 바로 112신고를 할 준비를 했다. 명훈은 완전히 겁을 먹고 수사(?)에 협조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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