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의 윤리와 책임

오늘 날 사회 전체의 도덕과 윤리는 점차 퇴색해가고 있다. 개인은 극도의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주의에 사로잡혀 있고, 말로만 윤리의식을 강조하지 실제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개인적으로 잘 살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위선과 가식적인 행동을 서슴치 않고 있다. 이런 현상은 전문가 그룹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떤 전문가 분야이든 모두 그에 고유한 직업적 윤리가 있다. 구체적인 윤리 내용은 직업마다 다르다. 대부분 전문가 집단은 단체를 구성하고, 조직화된다. 그러한 조직 내에서의 고유하며 특별한 윤리와 책임이 설정된다.

건축사가 사회 내에서 건축전문가로서의 기능을 얼마나 충실하게 수행하고,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고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하며 시대적 사명감을 성취하느냐 하는 것은 결국 그 집단의 구성원 개개인의 전문가로서의 직업의식과 윤리의식, 책임감이 높은 수준에 이르러야 비로소 달성될 수 있다.

건축사에게 요구되는 윤리는 어디에서 갑자기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건축사 전체가 스스로 높은 도덕율을 바탕으로 전문가로서 직업적 윤리규범을 설정하고 이를 성실하게 준수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어떤 전문가집단이나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공부를 많이 하고, 어려운 자격시험을 통과했다는 엘리트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다. 특히 일부 전문 분야는 극도의 희소성으로 인해 자격만 취득하면 독점적 영역에서 별로 노력도 하지 않고 돈도 벌고 명예도 얻었다.

이러한 풍토에서 직업윤리는 땅에 떨어지고 일부 전문가들은 오로지 돈만 버는데 급급하고, 다른 사회 구성원을 무시하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업을 확장시켜나갔다. 공익적 활동은 전혀 하지 않고, 동료들과도 부정경쟁행위를 서슴치 않았다. 심지어는 법을 위반해가면서 자신의 직업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 결과 일반인들로부터 존경받기는커녕, 거꾸로 인격적으로 비난 받고, 오로지 돈만 아는 ‘악덕’이라는 호칭을 받게 되었다. 악덕 변호사, 악덕 의사, 악덕 건축사 등이 바로 그것이다. 건축사의 윤리와 책임은 무엇일까? 지금부터 하나씩 문제를 검토해 나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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