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안에서>

 

어제는 제주도를 가기 위해

9호선 종점에서 종점까지 갔다.

중앙보훈병원역에서 김포공항까지

급행으로 52분 정도 걸린다.

 

오전 10시 반경 지하철을 탔다.

사람이 많지 않아

한쪽 구석에 앉아 눈을 감고 쉬려고 했다.

옆에 나이 든 분이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다.

잠을 잘 수가 없어

하는 수 없이 일어나 자리를 옮겼다.

 

다시 눈을 감고 자려고 했다.

어떤 여자 두 사람이 내 옆에 탔다.

큰 소리로 대화를 한다.

짧은 시간에 온갖 이야기를 해서

듣고 있는 내가 두 사람의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또 자리를 옮기기도 그렇고

그냥 참고 있었다.

 

지하철에서 그렇게 큰 소리로 계속 이야기를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갈텐데

그 사람들은 막무가내였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재미있어 하는 줄로 착각하는 것 같았다.

도저히 시끄러워서 자리를 또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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