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의 비극적 사랑

 

사회적 명예와 부를 거머진 괜찮은 남편을 두고, 8살 짜리 아들까지 있는 안나 카레니나는 고루한 남편과의 따분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가, 우연히 무도회장에서 매력적인 청년 브론스키의 저돌적이고 맹목적인 프로포즈를 받는다.

 

종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강렬한 사랑 앞에서 갈등을 겪다가 마침내 무너지고 만다. 그리고 두 사람의 뜨거운 사랑도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식어지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만다.

 

자신이 가정을 버리고, 아들까지 버린 안나에게 남은 것은 사회적 비난과 왕따, 그렇다고 브론스키가 계속해서 안나를 지켜주지도 못하는 것이다.

 

안나는 결국 가정을 버리는 어리석은 선택을 한 것이다. 새로운 사랑의 덫에 걸리고 빠져서 자신의 운명을 불행하게 바꿔버린 것이다.

 

이런 불행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미화시켜서는 안 된다. 결혼한 이상 사랑도 좋지만, 가정을 지켜야 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일 뿐 아니라, 본인 스스로 불행해지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담보장치다.

 

소설과 영화, 뮤지컬은 이런 안나의 불행을 직시하지 못하게 만든다. 순수한 사랑, 열정적인 사랑만을 부각시키고, 현실적인 불행과 고통, 가정의 파괴는 뒷전이다.

 

하기야 그래야 문학이고 소설이다. 평범하고 진부한 스토리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폭풍의 언덕처럼... 슬픈 카페의 노래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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