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사랑

 

나는 가을을 무척 사랑한다. 그래서 가을이 되면 언제나 몸살을 앓았다. 대학교 2학년 때 동대문경찰서에서 구류 20일을 살았다. 유신 직후의 데모 가담 및 국가원수모욕이 죄명이었다.

 

10월 8일부터 10월 28일까지 동대문경찰서 유치장에서 살다나오니 동숭동 법대 캠퍼스에는 은행잎이 노랗게 쌓여있었다.

 

나는 시집을 두권 냈다. 시집의 제목이, ‘선화동 가을풍경’과 ‘가을사랑’이다. 이것만 보아도 내가 얼마나 가을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

 

다시 가을이 왔다. 나는 이 가을을 또 아주 진하게 사랑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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