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처럼 힘든 일이 있을까?
가슴을 답답하게 하고
마음을 고통스럽게 하는 감정들
앉으나 서나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
그리움
애틋함
서글픔
볼안감
그러면서도 놓을 수 없는
사람
정
인연
그건 질곡이다
견딜 수 없는 고통이다
천년 동안 타오르는
유황의 불 속에
던져지는 천형이다
사랑은 왜 하는가?
묻지 마라
어리석은 질문이다
그건 왜 사느냐고 묻는 것과 똑 같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랑의 노예가 되도록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것은 운명적인 사랑이다
이기적인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복제된 인간이
계산방식에 따라 사랑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가을사랑은 시인이 아니다
수필가도 아니다
아무 것도 아니다
법률가로서 직업인에 불과하다
하루 종일 법을 가지고 일에 바쁜
생활인이다
가을사랑이 시를 쓰는 이유는
사랑의 감정을
솔직하게 쓰는 것뿐이다
그가 시를 쓰는 이유를 묻지 마라
잘잘못을 따지지 말라
단지 이해해 주자
그도 한 인간에 불과하다는 것을
거역할 수 없는 인간의 굴레에서
숙명을 받아들이면서 살고 있다는
한 연약한 실존임을 용서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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