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아내는 인터넷연애에 빠져있는가?>

 

'아내는 언제나 컴퓨터에 매달려 있었다. 처음에는 컴퓨터를 배워 재미를 붙여 그러는 것으로 알았다. 그러나 나중에 보니 인터넷을 통해 다른 남자와 연애를 하고 있었다. 나는 충격에 빠졌고, 아내의 행동을 전적으로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밖에 나가 있어도, 집안에서 다른 남자와 인터넷을 통해 애정을 교환하고 있을 아내의 모습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리고 말았다.'

 

어떤 남자의 고백이다. 그는 인터넷 때문에 아내가 바람이 났고, 그로 인해 이혼까지 했다고 한다. 아내의 불륜을 의심하기 시작한 때로부터 가정이 완전히 파탄 나서 이혼할 때까지 그 남자가 겪었던 마음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인터넷연애의 피해자다. 현대 문명의 이기인 인터넷이 이렇게 가정을 파탄시키고 있다.

 

인터넷은 현대 문명의 진수로서 그 효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세상의 모든 정보가 그 속에 들어있다. 인터넷을 통하면 웬만한 일은 다 할 수 있다. 그야말로 이제는 오프라인(off-line)이 아닌 온라인(on-line)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의 부작용 역시 만만치 않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 중독되어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눈만 뜨면 인터넷을 켜놓고 거기에 매달리고 있다. 개인적인 페이스북을 만들어 놓고 많은 시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사진을 찍어 게재하고 다른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작 해야 할 일을 팽개친 상태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자신의 페이스북을 관리하는 것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페이스북까지 방문하면서 수많은 글을 읽고 댓글을 달고 그에 대한 회신을 해준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방문자 수가 많은 것에 현혹되어서 그것이 중요한 일상의 가치고 목표인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동호인 카페에 가입해서 카페활동에 참여하고, 인터넷도박까지 하게 되면 그 사람의 생활은 인터넷이 전부라고 할 정도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와 같은 인터넷중독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매우 우려할만한 상황이다.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쉽지 않듯이 인터넷을 덜 한다고 마음 먹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그것은 모두 인간의 의지가 말처럼 쉽지 않고, 강한 의지를 가지고 어떤 일을 한다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문제는 인터넷을 통한 이성간의 연애다. 인터넷을 통해 다른 남자나 여자를 쉽게 만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다. 인터넷을 통해 익명으로 교묘하게 자신을 위장하고 멋있게 꾸며 다른 이성을 유혹하는 사람들도 있다.

 

인터넷을 통해 채팅을 하는 방식으로 가까워지기도 한다. 이메일을 통해 애인이 되기도 한다. 인터넷은 24시간 두 사람 사이를 연결시켜 준다. 이메일대화는 전화처럼 소리가 나는 것도 아니므로 아주 은밀한 방법으로 두 사람은 애정관계를 발전 유지시킬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가정이 있는 남자와 여자가 탈선을 하기도 한다. 사이버연애는 통상의 연애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야말로 정신적인 연애의 진수일 수 있다. 만나서 대화를 하는 것보다 더 달콤할 수 있다. 그야말로 서로 보지 않고 상상 속에서 예쁘고 아름답게 꾸민 그림과 사진, 언어의 마술로써 상대방을 유혹하고, 환상적인 애정의 세계에서 정신적인 유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막상 만나면 서로가 실망할 수도 있고, 말이란 글을 따라가지 못하므로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울 수 있는 위험성을 감소시켜 주는 것이다. 만나서 데이트를 하는 것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때로 귀찮은 측면이 있기 때문에 꺼려지기도 하지만, 인터넷연애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광범위한 연애를 자유롭고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복수의 애인을 인터넷에 두고 다양한 연애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은 적절한 범위에서 애정을 통제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애정의 본질은 결코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점차 도를 지나치게 되고, 호기심 때문에 직접 만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정이 들고 육체관계까지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연애란 물론 기술이다. 연애기술은 연마하면 할수록 더욱 세련되어지고 풍부해진다. 실패를 경험삼아 새로운 기법을 배우게 된다. 이른바 연애박사가 되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애인을 만들어본 사람은 점차 그런 일에 탐닉하게 되고 중독이 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인터넷을 통해 메일을 주고 받고, 채팅을 하고, 블로그나 카페를 통해 댓글을 다는데 시간을 보낸다. 애인이라고 할 수 없는 단계의 이성친구도 많이 가지게 되고, 애인이었다가 관계를 끊어버리기도 한다.

 

인터넷을 통한 만남은 곧 바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발전하고, 전화를 통한 직접적인 대화로 이어진다. 그리고 직접 만나서 연애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배우자에게 들통이 나게 된다. 왜냐하면 아무래도 자연스럽지 못하고 어색한 태도를 보이기 때문에 배우자는 직감적으로 이상한 행동을 의심하게 된다. 인터넷을 잘 모르던 배우자는 컴퓨터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하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배우자가 누구와 채팅을 하는지, 어떤 이메일을 주고 받고 있는지 알려고 노력하게 된다. 배우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파악하게 되고 이메일내용을 들어가 보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자신의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인터넷채팅을 하고 있고, 이메일을 나누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심한 충격에 빠진다. 지금까지 모든 인터넷활동이 부정이나 불륜과 연관되어 보인다.

 

간통현장을 목격한 것과 비슷한 분노를 느끼고 배우자에 대한 실망을 하게 된다. 더욱 자세한 진행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일단은 말을 하지 않은 채 살펴보기로 마음먹는다. 더욱 확실한 증거를 잡으려고 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상대방에 대한 신뢰는 사라지고 부부 사이는 회복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만다.

 

인터넷을 통해 남자와 여자들이 서로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가 많아졌다. 만남과 연애의 시작, 애정의 진행에 인터넷은 매우 많은 기여를 하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결혼한 사람들의 부정과 불륜을 조장할 수 있는 좋은 매체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제한된 범위에서 다른 이성과 대화를 하고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당사자들의 주관적인 생각이고 판단이다. 그런 관계를 정작 배우자들이 알았을 때 그들은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무한정으로 확대해서 의심하고 불신하게 된다. 그런 불신은 곧 배우자간의 관계파탄의 단서를 제공하게 된다.

 

인터넷연애에 빠진 사람들은 쉽게 헤어나지 못한다. 왜냐하면 인터넷이 그들의 삶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없으면 삶 자체가 공허하게 느껴지고 있는가? 그렇다면 심각한 증세다. 인터넷에서 벗어나 달리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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