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산행 ①

택시를 운전하는 분은 예순살이 다 되어 보였다. 운전한 지 이제 겨우 한달이 된다. 차고지가 강동구라서 강동 송파쪽은 잘 아는데 강북으로 건너오면 지리를 잘 모른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가는 길을 하나씩 알려주었다. 그건 약간 불편한 일이었다. 반은 내가 운전에 참여를 해야 하는 일이다. 그런데 백병원 부근에 가서 갑자기 차가 서버렸다. 밧데리가 나간 것인지? 무엇이 고장난 것인지 차는 시동이 꺼지고, 비상라이트도 작동이 안되었다.

복잡한 차도 중간에서 서버리니 뒷차들은 영문도 모르고 빵빵거린다. 내가 도와주려고 애를 썼지만, 나 역시 차에 대해 아마추어라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중간에서 내려 다른 차를 갈아탔다. 택시기사는 더운 날씨에 전화로 도움을 청하고, 그곳에서 고생을 하고 있었다.

북한산 등산을 했다. 늘상 하는 코스인 대남문까지 올라가서 북한산성매표소까지 내려가는 길이다. 올라갈 때는 힘이 드니까, 땅을 쳐다보고 그냥 올라가기만 했다. 위를 자꾸 쳐다보면 더 힘이 든다. 생각보다는 땀이 덜 났다.

머릿 속에는 이런 저런 생각으로 가득찼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걸으면서 생각하는 것은 체계적이지 못하다. 잡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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