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모진 운명 ⑧

그러다 보니 생활비가 생각보다 적게 들었다. 그런데도 여자는 계속해서 똑 같은 생활비를 받아 쓰고 있다. 남자는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저런 것이 발단이 되면서 서로의 사이가 나빠졌다.

옛날 사고방식으로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풍경이다. 이와 같은 젊은 사람들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꼴통이 된다. 나이 먹은 티를 내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족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애인에게는 매우 짠 편이다. 그 전에 이런 사건이 있었다.

어떤 남자가 자수성가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 그 남자는 55세가 될 때까지 오직 돈만 벌고 연애를 해보지 않았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돈 버는 일, 가정을 돌보는 일에만 전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에서 유명한 역학 하는 사람을 만났다. 그 역학하는 사람은 박 사장을 보고 관상과 사주를 보아주었다.

“사장님은 지금까지 돈만 벌고 인생을 즐기지 못했어요. 너무 불쌍해요. 그런데 사주 관상을 보니 남자로서 기가 너무 넘쳐요. 그대로 살다가는 기가 넘쳐서 제명에 못살아요. 그러니 그 기를 눌러주어야 해요. 여자를 만나서 음양의 조화로 기를 눌러주어요. 그러면 무병장수하고 사업도 더 잘 될 거예요. 내 말을 들으세요.”

박 사장은 원래 남의 말을 잘 듣는 편이 아니었다. 자신이 혼자 제일 잘 났다고 생각하고 살았다. 그래서 사업도 성공했다. 직원들도 잘 다루었다.

그런데 워낙 유명한 역학자가 그런 말을 하니 듣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역학자는 주로 재벌회장이나 연예인의 사주 역학을 보아주는 유명한 사람이었다.

역학자 자신도 벤츠를 타고 기사를 두고 다녔다. 서울에서 고급 아파트에서 초호화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 더 말을 듣지 않을 수 없었다.

“예. 선생님 말씀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사장님은 제 말을 들으세요. 전에도 제 말을 듣지 않던 이 회장님은 결국 암에 결려 세상을 떠났어요. 그 많은 재산을 남겨놓고 얼마나 억울해요. 내 말을 들었으면 오래 살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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