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친구의 성향

내가 처음 페북을 시작할 때는 페친들이 주로 남자였다. 판사나 검사, 변호사, 법대교수가 주된 친구였다. 그런데 내가 페이스북에 시나 쓰고, 사랑타령이나 하고 있었더니 비판적인 글이 많이 올라왔다. ‘왜 나이 든 변호사가 사랑에 관한 글이나 쓰고 있느냐? 정치나 법률 이야기는 왜 안 쓰느냐?’

나는 평생을 법을 하고 살았기 때문에, 법이 얼마나 무미건조하고 사람을 메마르게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와 취미가 맞지 않고 딱딱한 정치인, 법률가, 너무 훌륭한 사람들을 대부분 페친에서 삭제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시와 그림, 음악을 좋아하는 페친들로 대부분 교체되었다. 여전히 나는 개인적으로 먹고 살기 바쁜데, 너무 정치나 종교에 편향된 사람, 너무 고상해서 사랑이야기를 추하게 생각하는 사람, 나보고 젊잖게 법이나 하고 있으라고 강요하는 사람들은 지금은 거의 친구에서 사라졌다.

페북은 어디까지나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서로 위로하고 돕고 사는 공간이다. 너무 잘난 사람들은 국회로 가거나, tv로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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