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냘픈 달이 너의 침묵처럼 짓누른다
가을은 장막에 가려
오늘 밤에도 방황하고 있다
잊혀졌어도 기억하는 건
망각의 강을 건너도 추억하는 건
너로 인해 달구어졌던
내 심장의 안타까움
그리고 가을의 모순때문이다
다시 그리움이 수면을 채우고
달빛은 가을색을 거부한다
사랑은 물안개에 젖어
서글픈 저녁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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