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모진 운명 4-2

명훈 아빠와 엄마는 초상난 집처럼 어두웠다. 모든 것이 두렵고 불안했다. 명훈 아빠는 공황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위스키를 꺼냈다. 안주도 없이 독한 술을 들이켰다.

“여보세요 명훈씨 어머니 되세요. 저는 아드님에게 강간 당한 여자 친구인데요. 만나서 아드님 사건에 대해 상의드리고 싶어요.”
“뭐라고요? 우리 아들이 강간을 했다고요? 무슨 말이예요?”

“이상하네요. 아드님이 말 않든가요? 벌써 5일이나 지났는데요. 빨리 피해 배상하지 않으면 경찰에 찾아가려고 해요. 아드님에게 물어보고 연락주세요. 제 번호 찍혀있지요?”

명훈 엄마는 하마터면 쓰러져 뇌출혈이 일어날 뻔했다. ‘강간이라니! 명훈이가 강간을 했다니?“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명훈 엄마는 술에 취해 쓰러져 있는 아빠에게 이 이야기를 할 수도 없었다. 명훈에게 전화를 했다. 명훈의 전화는 꺼져있었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명훈 엄마는 절망했다. 엎친데 겹친다고 했다. 세상에 좋지 않은 일은 언제나 동시에 들이닥친다. 좋은 일은 멀리 간격을 떨어뜨리며 오지만, 나쁜 일은 함께 몰아닥친다.

이것을 雪上加霜(설상가상)이라고 한다. 눈도 내리고 서리도 얼어서 더욱 춥게 만든다는 뜻이다.

영어로는 ‘misfortune on top of misfortune’ ‘to make matters worse’ ‘as if to rub salt in the wound’라고 한다. 불행은 또 다른 불행을 끌어들인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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