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에서>
차를 운전하고 의왕으로 갔다. 차를 구내 안쪽으로 멀리 대고 변호인접견실로 갔다. 변호사가 피고인 접견을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팩스로 접견신청서를 보내야 한다. 그리고 출입구에서 변호사 신분증을 맡기고 출입증을 받아 착용해야 한다. 휴대전화는 못가지고 가기 때문에 차에 놓고 들어갔다.
여자접견실은 따로 있다. 일단 여자접견실에서 여자 피고인을 접견했다. 한 시간 반 정도 접견을 하고, 이어서 남자접견실로 가서 남자 피고인을 접견했다. 두 사람 접견을 마치고 나오니 5시가 넘었다. 세시간 동안이나 접견을 한 것이다. 폐쇄된 공간에서 오래 있으면 공기가 나쁘기 때문에 무척 피곤하다.
구속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은 대부분 공황상태에 빠져있다. 억울함을 밝혀야 하는데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서 답답하다. 앞으로 항소심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 장시간 상의했다.
세 시간 동안이나 있다가 밖으로 나오니 공기가 참 맑다. 구속과 자유의 차이다. 억압과 해방의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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