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잘 들어라>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관계’이다. 두 사람은 서로 대화하고, 감정을 나누고, 육체를 공유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사랑의 본질이다.

일차적으로 상대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 인간의 말은 소리와 표정, 몸짓으로 상대에게 전해진다. 어떤 경우든 아무런 의미 없는 언어는 있을 수 없다.

모든 말에는 의미가 있고, 감정이 담겨 있고, 말하는 사람의 총체적인 인격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 말을 열심히 하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건성으로 듣거나 반응을 하지 않으면 말하는 화자(話者) 입장에서는 자신의 말의 가치가 훼손되고, 그 때문에 결국 자기 자신의 가치가 상대에게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된다.

때문에 말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과 둘이 있는 공간이 말이나 노래가 곧 성능 좋은 공간에서 즉각적인 반향을 가져오는 ‘아름다운 공간’이 아니라, 자신의 말이 의미 없이 소멸하는 ‘죽음의 공간’이 되는 것으로 느끼게 된다. 아름다움이 아닌 죽음 앞에서는 사랑도 따라서 소멸한다.

프랑스의 롤랑 바르트도 이런 말을 하고 있다. “침묵,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이 보내는 말에 대해 사랑하는 이가 대답하지 않거나, 혹인 인색하게 대답하면 괴로워한다.” -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 김희영 옮김, 243쪽, 동문선 출판 -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의 말은 반드시 정신을 차리고 귀를 세워서 들어야 한다. 그리고 가급적 말을 많이 하지 말고, 상대의 말을 듣는 게 좋다. 상대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그에 즉각적인 반응을 하는 것이 사랑을 생성하고 유지하는데 아주 필요한 요소다.

평소 말을 잘 하고, 많이 하는 사람이 사랑에서 실패하고 비참하게 되는 것은 위와 같이 상대의 말을 잘 듣지 않는 나쁜 습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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