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길>

사랑의 길은 무엇일까? 한 사람과 한 사람이 만난다. 먼저 한 사람이 길을 만들려는 의지를 가진다. 그 의지에 의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로 다가가는 길은 조금씩 조금씩 만들어지고, 형태를 갖추게 된다.

처음에는 보이지 않고 아무런 흔적도 없지만, 시간이 가면서 그 길은 한 사람의 의지와 노력으로 점차 뚜렷해진다. 한 사람이 만들어가는 그 길에 다른 사람도 조금씩 다니게 된다. 두 사람이 점차 많은 횟수로 왕복을 하다 보면, 사랑의 길은 제대로 형태를 갖추고 영원한 존재가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사랑의 길에는 숲속의 길과 아주 다른 특징이 있다. 그 길에는 두 사람만이 다닌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다닐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 눈에만 보이고, 사랑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보이지 않는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 길을 보아도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애써 외면한다.

사랑의 길은 비록 험하고 멀어도 결코 외면당하지 않는다. 그 길만이 유일한 길이고, 생명의 길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편하고 쉽게 갈 수 있는 길이어도 사랑의 길이 아니면, 그 길에는 삶의 의미가 담겨있지 않다.

사랑의 길은 보이지 않는다. 그 길을 통해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빠른 속도로 질주한다. 밤새워 그 길을 걷기도 한다. 그 길에는 은은한 별빛이 비추며, 아름다운 새소리가 들린다. 우거진 숲길이 나타나기도 하고, 때론 삭막한 사막의 길이 오랜 시간 계속되기도 한다.

한 사람이 개척하고, 다른 사람이 피와 땀을 흘려 만든 그 사랑의 길은 영원을 약속해야 한다. 두 사람의 생명이 다할 때까지 그 길은 변경되어서는 안 된다. 옆에서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편하고 좋은 길을 고속화하거나 복선화 하더라도 사랑의 길만큼은 처음 만들 때의 마음으로 아끼고 보존해야 한다.

사랑이 싹텄던 시골의 보리밭 옆의 작은 길처럼 개울물도 남겨두고, 맹꽁이가 우는 작은 연못도 그대로 남겨두어야 한다.

오늘 자신의 영혼이 만든 사랑의 길이 어떤 모습인지 살펴보라. 눈을 꼭 감고 그 길 위에서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그 사랑의 감촉을 느껴보라. 행복하지 않은가? 행복은 오직 자신이 만든 사랑의 길을 나설 때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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