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풍물시장>
겨울 날씨로는 포근했다.
압구정동에서 출발해서 성수대교를 건넜다.
한강은 다리 위에서 보면 전혀 다르다.
올림픽대로를 달리면서 차 안에서 보는 한강과는 완전히 다르다.
성수대교 옆으로 사람들이 걸어갈 수 있는 인도가 만들어져있다.
강물을 보면 너무 높아서 무섭다.
중간에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생명의 전화’가 있다.
우리는 계속 걸었다.
서울숲을 지나면 응봉교가 나온다.
응봉교는 한강 지류를 지나는 다리다.
아래에 응봉역이 보인다.
계속 가면 왕십리역이 나온다.
그곳에서 왼쪽으로 간다.
도로 양쪽에 상가가 이어져 있어 심심하지 않다.
2시간 가까이 걸어가면
동대문 풍물시장이 나온다.
길거리에 수많은 상인들이 있다.
오래 된 중고품들도 많다.
옛날 물건들도 많다.
싼 물건들이 많다.
날씨가 풀려서 그런지
사람들이 너무 많이 나왔다.
동묘역 부근에는
길에 옷을 가득 쌓아놓고 판다.
아무 옷이나 골라서 2천원 내지 3천원이라고 한다.
음악 CD도 한 장에 천원이다.
열장을 샀다. 만원이다.
가래떡을 하나 샀다. 천원이다. 맛이 좋다.
모모와 나나도 사람 구경을 한다.
사람들이 자꾸 귀엽다고 만지려고 해서 힘이 들었다.
시장 복잡한 땅을 엎드려 동냥을 하는 사람도 보였다.
천원을 주면서도 마음이 아팠다.
상인들은 장사가 너무 안 된다고 한다.
표정들이 밝지 못하다.
상가 안으로 들어가서 구경을 했다.
어떤 사람이 기타를 치고 있다.
흘러간 옛노래를 기타로 치는데 너무 잘 친다.
나는 아주 가까이 서서
그 사람이 기타를 치는 것을 듣고 있었다.
내가 쓸 모자를 샀다.
하나에 8천원이다.
두 개를 샀다.
두 개를 사니 천원을 깎아준다.
양말도 샀다.
돌아올 때는 택시를 탔다.
택시 안으로 겨울 햇살이 들어온다.
창밖으로 서울의 풍경이 스친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이다.
우리 모두가 열심히 살아가는 서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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