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정원의 하얀 꽃>
날씨가 너무 좋다.
마치 봄날 같다.
이렇게 화창한 날에는 밖으로 나가야 한다.
살아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내가 살아서
숨을 쉬고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나만의 축복이다.
다른 사람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다.
그래서 밖으로 나갔다.
동네 공원으로 갔다.
벤치에 앉자 눈이 부실 정도로
밝은 햇살을 가슴에 담았다.
비둘기 몇 마리가 눈에 띈다.
도시는 온통 아파트숲이다.
동부구치소 건물과 별로 다르지 않다.
그래서 숨이 막힌다.
게다가 마스크까지 쓰고 있으니 더욱 그렇다.
거리에서 지나치는 사람들의 무표정이
겨울 바람 같다.
삶에 지친 모습에 나도 기운이 빠진다.
어린 아이와 같이 걸어가는 젊은 엄마의 뒷모습이 정겹다.
모성애란 저런 것이구나 느낀다.
햇볕을 가리는 썬글라스 테가 부러져서 안경점에 들렀다.
고칠 수 없다고 해서 테를 사서 알을 갈아끼웠다.
테값은 5만원이다.
안경알을 새테에 끼우는데 30분이 걸린다고 해서
그곳을 맴돌다가 던킨도넛츠에 들어갔다.
카페라떼는 1+1 행사중이다.
도넛츠와 카페라떼를 시켰다.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신다.
거리의 평화가 느껴진다.
도심의 오후 시간은 커피향을 따라 흐른다.
강동아트센터를 거쳐왔다.
러시아정원이라는 테마로 7천 송이 하얀꽃(白花)을 심어놓았다.
사진을 몇 장 찍었다.
너무 아름답다.
닥터 지바고에서 설원의 풍경이 떠오른다.
눈이 쌓인 깊은 산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터넷 명예훼손을 하지 마라!!! (0) | 2021.01.25 |
---|---|
초원에서 (0) | 2021.01.25 |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0) | 2021.01.25 |
날씨가 봄날 같다 (0) | 2021.01.25 |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다 (0) | 2021.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