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랑에 관해 쓰는가?>
무엇 때문에 사랑에 관한 글을 쓰고 시를 쓰는가? 주변 사람들이 내게 묻는다. 사실 이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그냥 써왔던 것이고, 단지 내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올려놓다보니 다른 사람들이 보게 될 뿐이다.
그렇다고 모든 글이 나 자신이 직접 몸과 마음으로 체험했거나, 비슷한 경험을 한 것은 아니다. 사랑이나 연애는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니다. 상당한 노력을 해야 하고, 기술이 있어야 하고, 성격 자체가 그에 합당해야 가능하다. 그런 면에서 나는 애당초 사랑이나 연애에는 적합하지 않은 상황이고 처지에 있었다.
나는 내가 검사나 변호사로 근무하면서 많은 사건을 다루면서 간접적으로 경험을 많이 했다. 내가 만났던 수많은 사건의 주인공들과 직접 만나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같이 공감도 했고, 같이 분노도 느꼈고, 인간적인 이해를 했다. 그런 경험들이 녹아 내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사랑이야기도 대개 비극적인 이야기, 불행한 것, 슬픈 것이 많다. 사실 좋은 사람이 설고 만나 결혼하고 죽을 때까지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 재미도 없고, 거기에서 느낄 것도 없다. 배울 것도 없다. 당연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로 맞지 않는 사람들이 무모하게 사랑에 도전한다든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앞에서 고통을 받는다든가, 사랑하는데 아프고 일찍 죽고 하는 이야기는 비록 슬프지만 진정한 사랑이야길로 다가온다.
그래서 나는 이들의 아름다운 슬픔을 사랑에서 찾으려고 했다. 그리고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사랑은 단순한 이성의 작용이 아니라,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랑은 끊임없이 변하는 유기체다. 살아있다. 그래서 사랑은 식기도 하고 소멸되기도 한다. 때로는 증오로 변한다. 사랑의 영원성을 담보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의 비극의 출발점이다.
앞으로 계속해서 사랑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그냥 나혼자 생각하고 덮어두기에는 아까워서다. 페북 친구분들도 내가 쓰는 사랑이야기에 좋은 의견을 주시면 고맙겠다. 그래야 내가 다른 의견도 보고, 더 잘 쓸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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