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작은 운명’ 이야기
처음에는 장난 삼아 시작했다. 시나 수필은 써보았지만, 막상 소설을 쓴다는 것은 애당초 엄두도 내지 못했다. 우선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생각에 불가능해보였다.
내가 먹고 살아야 하는 직업이 있는데, 아무리 취미생활이라고 해도 소설까지 쓴다는 것은 그야말로 시간낭비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차피 써보았자, 소설책으로 출판할 것도 아니고, 나 혼자 만들어 둘거라면 더욱 그랬다.
그러다가 다음 불로그에 조금씩 써보았다. 그런 것이 벌써 86회가 되었다.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다. 하지만 도중에 일부 사람들이 내가 소설 쓰는 것에 대해 시비를 걸어왔다.
너무 지나친 성적인 표현이 있다든가, 세상 사람들이 다 나쁜 것이 아닌데, 왜 주인공들이 모두 나쁜 사람이냐는 등등... 게다가 나이 든 변호사가 무슨 사랑타령이냐는 지적이 있었다.
그래도 한 두사람이 내 글이 재미 있다고 하고, 다음 편이 기다려진다는 아주 극소수의 페친도 생겼다. 그래서 더욱 용기를 내고 쓰고 있다.
지금까지 살면서 법률가로서 경험한 많은 이야기는 쓰려면 너무 많다. 사실 이것은 소설도 아니고, 문학 장르로 보면 어디에 해당하는지도 잘 모른다. 다만, 글이라고 생각하면 마음 편하다.
나는 소설을 쓰면서 느껴지는 것이 있다. 세상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다. 그러면서 매우 낮은 자세로, 조심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세상에 나보다 못난 사람 없고, 나보다 덜 열심히 사는 사람 찾기 어렵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은 위선과 가식을 쓰고 선한 양처럼 말하고 행동한다. 속에는 시커먼 탐욕과 교만, 타인에 대한 경멸과 무시, 무관심, 불관용을 숨기고 있다. 우리는 자칫 잘못하면 남에게 속고 이용 당한다.
나는 소설을 통해 세상 사람들의 철저한 이기주의와 개인주의, 물질만능주의, 성적 무질서, 가치관의 혼돈상태를 그리고 싶었다. 페친 여러분의 충고와 조언을 봄처럼 기다리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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