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에서 ②

<마침내 침실에서 그는 그 모든 것을 폭로한 불행의 편지를 손에 든 아내를 발견했다. 아내는 손에 편지를 쥔 채 꼼짝 않고 앉아 공포와 절망과 분노가 뒤섞인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갑자기 너무나 부끄러운 일을 들킨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이 그에게 일어났던 것이다. 그의 죄가 드러난 지금, 그는 아내 앞에서 자신이 처한 상황에 어울리는 표정을 지을 수 없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하나?” 그는 절망에 빠져 중얼거렸지만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
- 안나 카레니나 1권, 톨스토이, 연진희 옮김, 16~17쪽에서 -

소설 안나 카레니나에서 오블론스키 공작은 안나 카레니나의 오빠자. 그는 젊은 가정교사와 바람을 피웠고, 그런 사실을 아내에게 들킨다. 누군가 그런 남편의 부정사실을 편지로 써서 아내인 다리아 알렉산드로브나에게 보낸다.

오블론스키는 그런 영문도 모르고 집에 와서 아내를 마주치는데, 아내는 그런 편지를 손에 들고 있다. 오블론스키는 이럴 때 매우 이상한 표정을 지은 것이다. 그로 인해 아내는 더욱 분개하게 되고, 사태는 악화된다.

<솔직히
사실대로 다 얘기할게
처음 본 그날 그 순간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한순간도 일분 일초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적 없어>
- 김성규, True love, 가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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