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랑의 의미>
사랑이라는 감정은 두 사람이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인간이 그 무엇을 가지려는 소유욕은 본질적인 본능에 해당한다. 이러한 소유욕을 두 사람이 똑 같이 나누는데 사랑의 본질이 있다.
사랑은 자신이 사랑을 받고 있다는 믿음에서 뿌리를 내린다. 사랑 받는다는 믿음! 이것은 보이지 않는 것이지만, 이러한 ‘믿음이 없는 상태에서 곁에 있는 사람’보다는 ‘믿음이 있지만 곁에 없는 사람’이 훨씬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되는 것이다. 삶의 이유는 바로 이런 사랑에 대한 믿음이다.
<인간이 아름다움을 제 것으로 만들지 못하거나 그것을 가질 만한 자격이 없을 때, 혹은 거기에 도리어 끌려다닐 때는 아무리 자연이 넉넉하게 아름다움을 나눠준다 해도 소용이 없다.
여왕의 의상을 입은 여배우가 아무리 무대를 누비며 뽐내어도 그것이 어울리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 아름다움이 사람의 품위를 깍아내린 격이 된다.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고귀함이다. 고귀함은 무겁고, 육체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을 모두 승화시킨다. 추한 것조차 아름답게 만드는 정신의 모습이다.>
- 독일인의 사랑, 막스 뮐러, 김희영 옮김, 111쪽에서 -
사랑의 믿음은 선택과 집중을 필요로 한다. 여러 사람에 대한 믿음은 사랑이 아니다. 카사노바의 사랑은 바로 이런 점에서 사랑이 아닌 유희에 해당한다. 사랑은 한 사람을 선택해서 그 사람에게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시켜야 강렬한 빛을 발산할 수 있다.
‘사랑이 그렇습니다 참 너무합니다/ 내 모든 걸 줬는데 그댄 이별 주네요/ 그댈 사랑 해 사랑 해 사랑합니다/ 그래도 내겐 전부입니다’(Gavy NJ, 사랑이 그렇습니다, 가사 중에서)
인간에게는 사랑이 반드시 필요하다. 딱딱하고 삭막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가슴에 품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 사랑은 반드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만 얻어질 수 있다.
어린 아이는 이런 사랑을 어머니로부터 얻는다. 그것이 어린 아이가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어머니의 사랑은 자연발생적이다.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출생으로 인해 맺어진 혈육적 관계로부터 본능적으로 매달리고 집착함으로써 놓치지 않는 사랑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서 얻으려는 사랑은 인위적이고 선택적이다. 그래서 어려운 것이다. 선택을 잘 해야 하고, 정상적인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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