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때문이었어>
봄날이 서러운 건 목련 때문이었어
어느 날
아무 예고도 없이 나타나
우윳빛 눈물을 뿌렸어
봄꽃을 따라 온다고 한 건 너였어
겨울 내내
그리움을 보내고
보고 싶어 잠 못이루게 한 것도
<당신>이라고 불렸던 너였어
낯선 도시의 거리에서
벤치에 앉아 커피를 들고
진하고 진한 향기를 들이키고 있어
너의 마음이 커피속에 녹아
내 가슴속으로 들어가고 있어
봄은 벌써 떠날 채비를 해
네가 없어도
봄날은 가는 거야
밤을 맞는 것이 두려워
눈부신 목련 아래에서
혼자라는 것은
견딜 수 없는 아픔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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