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외도>
철수의 목소리는 다급했다. 어제 밤을 새워 부인과 싸우면서 마침내 사실확인을 했다는 것이다. 부인과 다른 남자와 바람을 핀 사실을 시인한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확실한 증거도 확보했다. 상대방 남자는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철수는 지금 이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것이 문제였다.
철수는 계속 다그쳤다. 처음에는 부인하다가 하나씩 증거를 들이대면서 따지니까 그 남자와 십 여회 간음했다고 인정했다. 카톡으로 대화를 나눈 사실도 증거가 있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모텔에 함께 들어갔던 CCTV도 찾아냈다.
과거에는 간통죄가 있었다. 그래서 형사고소를 하면 문제는 간단했다. 하지만 지금은 간통죄가 없어졌다. 배우자 있는 자의 간통은 이제 더 이상 경찰서에 갈 수 없다. 민사와 가사문제로 해결해야 한다.
철수는 때리고 싶었지만 때리지 않았다. 자신도 형사처벌이 되고 약점이 되기 때문이다. 당장 상대방 남자를 만나 따지고 싶었지만, 무슨 소용이 있으랴 싶었다.
부인 앞으로 되어 있는 부동산 명의가 문제되었다. 자동차도 문제다. 그렇게 재산이 많지 않았지만, 부인 앞으로 되어 있는 재산을 모두 넘겨받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은 부인의 동의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기껏해야 나중에 재산분하면서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다. 간통과 재산분할은 원칙적으로 별개의 문제다.
상대방 남자 회사를 찾아가 망신을 줄까 생각중이다. 일단 상대방 남자를 상대로 위자료를 청구할 방법을 강구중이다. 하지만 그러면 상대방 남자의 부인도 철수의 부인 재산을 가압류해올 것이 걱정되었다. 이혼할까? 계속 살아야 할까? 지금은 완전 공황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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