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에 집중하라

사랑을 하면 상대방을 소유하려고 한다. 상대방에 집착한다. 그래서 고통스럽다.

왜 집착하고 소유하려고 하는가? 그건 사랑의 본질에서 유래되는 속성이다. 사랑은 근본적으로 보이지 않고 불안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불완전하고 가변성이 있는 실존이다. 그래서 두 실존이 만나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애정관계는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여자와 남자 모두 이런 점에서 똑 같다. 일단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면 상대에게 집중하게 되고 깊은 관심을 갖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남자에게는 모든 다른 남자가 적이 되고, 여자에게는 모든 다른 여자가 적이 된다.

적이란 눈에 얼씬거리기만 해도 경계의 대상이 된다. 의심스러운 존재가 나타나면 일단 경계태세를 갖추고 암구호를 던져 동지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거부하고 배척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군대에서는 일단 발포하여 사살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과 동지와 조직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서로가 조심해야 한다. 공연히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사랑하는 사람이 오해하고 예상치 못한 반응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주 어리석은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면 안 된다. 애정관계에 아주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 속에 자신 혼자만이 들어가 있기를 바란다. 상대방이 오직 나만을 생각하고 있기를 소망한다. 그게 사랑이다. 만인의 연인이고 만인의 애인인 사람은 바람둥이에 불과하다. 사랑이 아니라 한낱 유희에 불과한 게임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질투심을 느끼게 하지 말라. 상처를 주지 말라. 그 사람만을 위해서 생각하고 행동하라. 빗소리를 들으면서 사랑을 느껴라. 비가 올 때 해가 함께 뜨지 않는 법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