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불장난 ①>

사랑이 유기체라고 하면 다양한 형체가 발견될 것이다. 태아 단계에서 완전히 출생조차 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 태어나서 걸음마 단계에서 생을 마친 경우도 있다. 아주 오래 건강하게 자라는 경우도 있고, 중간에 변질되어 본래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된 경우도 있다.

많은 사랑이 비슷하게 출발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보기 좋게 뿌리를 내리는 나무도 있고, 볼품 없이 앙상한 가지만 늘어뜨리고 있는 관목도 있다. 정상적인 사랑도 대부분 그렇게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불륜의 경우는 어떠한가? 많은 사람들이 불륜이라는 이름으로 흔적 없이 사라져 버린 사랑 때문에 한이 맺혀 있을 것이다. 분명 자신의 몸과 마음을 스쳐 지나갔던 사랑임에도 불구하고 지구상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다는 건 슬픈 일이다. 자신의 존재의미를 상실케 하는 비극적인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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