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과 눈물 (1)

 

Aphrodite's Child1968년에 발표한 노래, Rain &Tears를 듣고 있다. 무척 느린 곡이 가슴을 파고 들어온다. 산 중턱에 걸친 달을 보면서 걸었다. 달을 조용히 가슴에 품어본다. 달 때문에 가슴이 뜨겁다.

 

달로 가득 찬 가슴 속에는 화산이 폭발한 것처럼 뜨거운 용암이 흐른다. 달과 함께 걸으면서 나는 달빛에 젖는다. 어둠이 환하게 빛나면서 사랑은 질퍽한 신음소리를 낸다. 그곳에는 오직 사랑의 전설만 남는다.

 

빗물과 눈물 (2)

 

비에 젖은 찻잔에는 진한 커피향이 배어있다. 빗물인지 눈물인지,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은 바로 너 때문이다. 너의 부재는 바로 눈물이다. 눈물이 흐를 때 빗물도 따라 흐른다.

 

비를 맞으며, 더 이상 눈물은 흘리지 않기로 맹세한다. 눈물 때문에 사랑이 상실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사랑은 원래 표현되어서는 안 된다.

 

빗물과 눈물 (3)

 

사랑은 단지 가슴으로 느끼는 것일 뿐, 외부로 노출되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내적 침잠의 특성은 오직 사랑만이 가진다. 그러므로 오늘 밤 우리는 침묵하여야 한다. 진한 사랑 곁에서 따뜻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하여, 사랑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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