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는 시원하게 달릴 수 있어 좋다. 90킬로미터의 제한속도지만 도로가 넓어서 훨씬 빠르게 가는 것 같다. 한 여름을 보내고 이제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는 계절이다. 하늘이 예전보다는 많이 높아졌다. 우리 마음도 그처럼 높이 올라갔으면 좋겠다.
일산에 있는 어느 연수원에서 강의를 했다. 국제형사법 강좌를 개설한 지도 벌써 8년째가 되는 것 같다. 당시 연수원에 근무하던 L 부장과 상의해서 강좌를 개설했다. 국제화시대에 꼭 필요한 강좌다.
수강생들은 80여명이 되었다. 모두들 더운 날씨인데도 열심히 강의를 듣고 있었다. 강의를 듣는 일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사람들은 성장한다. 나도 지난 날들을 그렇게 보냈다.
강의를 마치고 차를 탔다. 한강물이 은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에 내 마음은 또 들뜨기 시작했다. 가을은 누가 뭐래도 나의 계절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