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내가 고문으로 있는 모 단체의 회장실에 들렀다. L 회장님의 임기도 4월에 끝난다고 한다. 차를 마시고 11시쯤 나와 사무실로 왔다. 구정이 지나고 이제 사무실이 정상근무에 들어갔다. 회장님은 3년의 임기를 연임하여 모두 6년의 기간을 마치고 퇴임할 예정이라고 한다.  

강희제에서 법인 정기점심모임에 참석한 후, J 선배 사무실에 가서 차를 마셨다. J 선배는 나보다 4년이나 위인데도 스키를 즐기고 있다고 한다. 부러웠다. 2월 중순까지는 스키를 탈 수 있다고 하니 한번 가볼까 싶기도 하다. 시간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퇴근 무렵 신림동에 가서 헌법에 관한 여러 가지 책을 샀다. 강의를 준비하기 위해 자료를 모은 것이다. 학문에는 끝이 없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책을 본다는 건 무척 행복한 일이다. 법적 문제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견해를 들어본다는 건 재미있는 일이다. 

신림동 고시촌에는 골목도 좁고 차를 세울 곳이 참 없다. 일방통행도로도 많다. 겨우 차를 세우고 서점에 들렀다. 

몇년 전 태학관에서 강의를 한다고 왔다갔다 하던 때가 또 아련하게 떠올랐다. 고시촌에는 시험을 목표로 공부를 하려고 모여든 젊은이들이 많다. 사실 그때가 행복한 때일 것이다.  

벌써 1월이 다 지나갔다. 얼마나 세월이 빠른지 모르겠다.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을 빨리 지나가고, 그래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능력은 부족하고, 하고 싶은 일은 많고, 그래서 어느 하나 매듭지어지는 것도 없는 듯히다.  

날씨가 이제 아주 차가운 기운은 없어졌다. 멀리서 봄기운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것같다. 계절의 변화가 느껴진다. 그동안 추위에 고생했던 때가 이제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다가오는 봄에는 봄이라는 계절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느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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