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를 맡은 여성대원은 매일 돌팔매질 특별훈련을 하여 남자의 급소공격을 주특기로 했다

 

그 여성대원은 등산용칼과 작은 손도끼도 가방속에 넣어가지고 다녔다. 말로는 자신이 여성이기 때문에 강간범으로부터 생명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호신용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실상 공격용이었다.

 

밤 12시가 되면 여성대원은 혼자 동네에서 약간 떨어진 야산으로 가서 돌을 던지는 훈련을 했다. 계란만한 돌을 정확하게 10미터 떨어진 나무의 정가운데를 타겟으로 하여 강하게 던졌다.

 

매일 200개의 돌을 한 나무를 향해서 던졌기 때문에 피폭을 당한 나무는 중간 부위에 커다란 구멍이 파졌다. 그렇게 하는 이유를 묻는 주변 사람들에게 여성대원은, 성경에서 다윗이 돌팔매로 골리앗의 장수를 쓰러뜨렸다는 것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

 

여성 대원은 가방 안에 반질반질한 돌 7개를 넣고 다녔다. 돌에는 7가지 무지개색을 칠했다. 돌에는 1번부터 7번까지 번호를 써놓았다. 여성대원이 가장 선호하는 돌은 4번 돌이었다. 그 이유는 죽을 사(死)자와 같은 발음인 사(四)번 돌을 던지면, 대부분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이었다.

 

여성대원은 돌을 던질 때 남성의 얼굴을 향하지 않고, 급소인 낭심을 향해 던진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꼭 죽지 않아도 성불구자가 되기 때문에 타격효과가 매우 크다는 것이었다. 문제가 되어도 돌을 누가 던졌는지 채증이 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범인을 특정하지 못하고 기소중지로 끝난다고 했다.

 

돌에 맞아 성불구자가 되는 남성도 현장에서 곧 바로 성불구 판정이 나는 것은 아니고, 3개월 정도 지난 다음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자신이 성불구가 된 것이, 돌에 맞아 그런 것인지, 아니면 너무 과다하게 자신의 물건을 남용해서 그런지 피해자 본인도 헷갈리고 창피해서 어디 가서 말도 꺼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성불구가 된 남성 피해자들은 성의학전문의사를 찾아가서 천만원 이상의 바가지를 쓰고 성기능회복을 위한 시술을 받지만, 대체로 실패하고 평생을 성과는 완전한 거리를 두고 도를 닦는 수도생활을 한다는 것이었다.

 

어떤 남성피해자들은 그동안 정욕을 억제하기 어려워서 죽을 고생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구세주가 나타나서 돈도 들이지 않고 불구로 만들어주어서 고맙다는 감사의 표시를 하기도 했다.

 

그 사람들은 여성대원의 헌신적인 돌팔매타격행위가 아니었다면, 정욕을 참지 못하고 어떤 고위공직자처럼 물건을 함부로 사용함으로써 더운 한 여름에 감방에 가서 죽을 고생을 할뻔 했다고 입에 거품을 품으면서 여성대원을 극찬하기도 했다.

 

그 여성대원은 한국말은 전혀 하지 않았다. 말할 때는 액센트가 영국식으로 부드러운 영어만 사용했다. 귀에는 항상 레시버를 끼고 있었다. 담배는 하루에 다섯갑을 폈다. 가방에 양주병을 넣고 다니면서 수시로 조금씩 마셨다. 이름도 영어로 라고 불렀다.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이 영국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이 민첩 아버지 동네에 온다는 것으로 잘못 알았다. 사람들은 영국 여왕이 옛날에 안동 하회마을을 한번 다녀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같은 여왕이 생전에 두 번씩이나 한국을 방문한다는 것인지 궁금해서 여기 저기 진위를 확인하느라고 바빴다.

 

어떤 사람들은 전에 왔던 엘리자베스 여왕이 아니고, 그 여왕의 큰 딸이 오는 것인데, 한국 사람들은 이것을 구별하지 못하고 같은 엘리자베스 씨가 온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영국에서 여왕이 오는 것이 아니고, 어떤 한국인 여장부가 그 동네에 와서 잠복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실망스럽다면서, 영국산 위스키를 대량 구입해서 동네에서 모두 100병이나 마셔버렸다.

 

이런 어수선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민첩 아버지는 하루하루를 불안과 공포에 떨면서 지내고 있었다. 마침내 민첩 아버지 <나질속>을 만나러 질속의 첩의 옛날 애인이 가방을 들고 나타났다.

 

가방 속에는 염산병 2개와 피해자의 상해부위 및 타격성과를 촬영하기 위한 고급 카메라 한 대, 만일 작전이 실패했을 때 본인이 음독자살하기 위한 농약 한 통, 도주할 경우에 사용하기 위한 도피자금 50만원 현찰, 본인의 복수동기와 세상을 떠나면서 남기는 말씀을 적은 2장짜리 유서, 자신의 신분증과 증명사진을 넣어서 들고 왔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