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1.
내일이 정월대보름이라고 해서 찰밥과 나물반찬을 먹었다. 아주 맛있다. 작은 행복이다.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이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2.
아름다운 팝송을 듣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곡들이 계속해서 나온다. 커피를 한잔 놓고, 가끔 눈을 감는다. 외국 가수들의 부드러운 음성이 감미롭게 가슴 속으로 파고 들어온다. 가사를 모두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곡을 따라 강을 건넌다. 저 산을 오른다. 그리고 비탈길에서 눈썰매를 타고 미끄러진다. 행복한 동행이다.
3.
코로나 때문에 자영업자들은 비명을 지르고, 가계부채는 눈더미처럼 쌓여가고 있다. 사람들은 모두 지쳐있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게 일상화되었다. 가까이서 보지 않으면 사람도 못알아본다. 우리는 하는 수 없다.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 규모에 맞추어 살아야 하고, 잘 살고, 아무 걱정 없는 빌딩 주인, 연금수령자, 정치인들을 쳐다보지 말고 우리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이를 악물고 살아야 한다.
4.
연애를 잘 하는 재주꾼들을 보면 부러울 때가 있다. 사랑의 기술을 터득한 기술자들을 보면 속상할 때가 있다. 나이를 먹어가면 더욱 그렇다. 더 이상 성적 에너지가 고갈되어 사랑을 할 수 없게 되면 얼마나 억울할까 생각도 든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사랑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사랑할 수 있는 나이여야 하고, 건강이 뒤따라야 하고, 경제적 여건도 충족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할 수 없으면 사랑을 단념하는 게 좋다. 사랑할 여건이 되지 않으면 기다려야 한다. 잘못 사랑의 길로 들어섰으면 빨리 돌아나와야 한다.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다가는 다리가 찢어지는 법이다. 무리한 사랑을 추구하다 패가망신하기도 한다. 사랑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월대보름이라고 해서 찰밥과 나물반찬을 먹었다. (0) | 2021.02.26 |
---|---|
<내가 살아가는 길> (0) | 2021.02.25 |
바보 같은 남편에서 벗어나라! (0) | 2021.02.25 |
낭만적인 사랑의 일탈! (0) | 2021.02.25 |
<내 페북에 여자친구가 많은 이유> (0) | 2021.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