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때문에>
인간의 모든 가치는 100% 완성을 목표로 한다. 완전하게 채워진, 그럼으로써 빈공간이 없는 상황을 이상으로 전제한다. 그러나 그렇게 빈틈이 없는 삶이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또한 만일 그런 상태라면 우리를 질식하게 만든다. 우리들의 삶에는 반드시 일정한 공간의 여백(餘白)이 필요하다. 그 여백에는 내가 아닌 그 누군가가 채워주어야 한다. 그것이 사랑이 아닐까?
슈베르트는 25세의 젊은 나이에 교향곡 8번을 썼다. 그러나 이 곡은 영원한 미완성의 상태로 남아 있다. 알레그로의 악장으로 시작되고 바이올린의 조용한 선율, 오보에와 클라리넷의 감미로운 연주가 어우러진 슬픈 감동을 주는 곡이다.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은 형식상으로는 완성되지 않았지만, 내용을 보면 결코 미완성이라고 볼 수 없다. 제1장과 제2장은 모두 내용이 충실하며 아름다운 선율은 사람들의 영혼을 끝없는 사랑으로 휘어잡기 때문에 누구나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브람스의 지적이다.
‘어제는 떠난 그대를/ 잊지 못하는 내가 미웠죠/ 하지만 이제 깨달아요/ 그대만의 나였음을/ 다시 돌아올 그대 위해/ 내 모든 것 드릴테요/ 우리 이대로 영원히/ 헤어지지 않으리/ 나 오직 그대만을/ 사랑하기 때문에’( FT Island,사랑하기 때문에, 가사 중에서)
내 가슴속을 채우고 있는 너는 내 삶의 여백을 메우고 있는 다이아몬드와 같다. 수수한 여백을 너라는 장미꽃으로 채워질 때 화려함이 더해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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