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의 불빛>

 

1.

문득 네가 떠올랐어.

그래서 고개를 숙였어.

 

가슴속에서 솟아오르는 불꽃!

그건 바로 너였어.

느낄 수 없는 연한 미소였어.

 

2.

너라는 존재는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

그런 유일성 때문에 너를 잊지 못하는 거야.

그래서 밤이 깊어가고 있는 거야.

 

3.

이제는 만질 수 있어.

너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사랑의 진실.

 

순수의 눈물을 흘리며

창가에 서서

빗물의 의미를 찾고 있어.

 

4.

마침내 너의 가슴 속으로 들어갔어.

그곳에서 진실과 마주쳤어.

 

오직 하나의 사랑이었어.

단 하나의 달빛 같은 사랑이었어.

 

5.

천천히, 아주 천천히

사랑의 조약돌에 다가가서

작은 글씨로 너의 이름을 불러.

 

벌거벗은 마음이

붉은 노을에 물드는 시간.

너를 껴안은 채

잠이 들었어.

 

6.

강변에 서서

조용히 너의 이름을 불러 봐.

 

네가 소리 없이 오고 있어.

물안개 피는 강가에서

너를 뜨겁게 느끼고 있어.

 

7.

보고 싶은 마음이 새가 되었어.

아주 작은 날개짓으로

너에게 다가가

울고 말았어.

 

8.

처음에는 몰랐어.

너에게로 가는 길에

작은 소나무가 있었어.

 

그곳에서 너의 향기가 솟고

우리는 별을 세면서

하나가 되었어.

 

9.

비를 따라 걸었어.

빗물에 젖어 울었어.

 

너 때문은 아냐.

너의 부재로 사라진 나를 찾으러 나선 밤길

그 길의 의미를 잊어버렸던 거야.

 

10.

소나기가 쏟아졌다.

우산 하나로 걸었다.

 

아름다운 동행이

작은 점으로 소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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