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나를 속이랴!>

똑똑한 사람들이 남에게 속는 일이 적지 않다. 머리가 좋고 세상을 많이 알고 있다고 해서 남을 무시하다가 당한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그것은 세상은 반드시 머리만 가지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대방 역시 공부는 덜 했어도 많은 세상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거꾸로 똑똑한 사람을 속여 먹기가 어떤 의미에서는 더 쉬운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전공 분야에서 자리를 잡은 경우, 다른 사람들을 무시한다. 자기 분야에 들어오면 다른 사람들이 대부분 무시를 당해도 좋지만, 그 이외의 분야에서는 전문가도 아마추어가 된다. 그래서 사기를 당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공직자의 경우가 그렇다. 힘이 있는 공직자의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이 절대로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앞에서 다른 사람들이 무조건 굽실대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기가 힘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해 정직하게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상대방은 이런 점을 역이용하는 것이다. 공직자가 자신을 믿고 무조건 맡기는 상황을 이용하여 사기를 치고 이익을 챙기는 것이다. 부동산을 사달라고 하면 공직자에게 감언이설로 충성을 다해 이익을 얻게 해주겠다고 하면서 속여 먹는다. 공직자는 체면이 있고, 그 사람을 전적으로 믿고 있기 때문에 매도인을 만나 보지도 않는다.

중간에 부동산 공인중개사를 만나 보지도 않는다. 심지어 부동산을 가서 확인도 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중간에서 심부름하는 사람에게 맡겨 놓고 돈을 준다. 심부름하는 사람은 마음 놓고 속여 먹을 수 있다. 매매대금도 부풀려서 중간에서 착복을 한다. 투자가치도 제대로 판단하지 않고 무조건 싸게 잘 샀고, 나중에 큰 돈이 될 것이라고 속인다. 무책임한 것이다.

나중에 공직자가 정신을 차려 보면 맹지를 사놓고, 몇 십년 가야 오르지도 않는 지방 땅을 사놓은 것이다. 팔려고 해야 팔리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공직자의 체면에 고소를 하기도 어렵다. 고소를 해봤자 모든 것을 위임했기 때문에 증거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그러므로 모든 재산거래는 직접 자신의 책임 하에 해야 한다. 세상에 남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런 저런 이유로 직접 할 여건이 아니면 애당초 하지 말아야 한다. 남을 믿고, 그냥 앉아서 편하게 돈을 벌려고 하는 마음은 항상 거꾸로 당하고 손해를 보게 되어 있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다. 남을 원망하지 마라.

모든 것은 자신이 하고 있는 잘못의 업보다. 지금까지 이런 세상의 이치를 잘 모르고 살면서 손해를 보고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면, 어쩔 수 없다. 모든 것을 다 잊어버려라. 잊지 않고 억울해 하고 있어 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

사기치고 이익을 본 사람은 절대고 과거를 돌아보지 않는데, 사기 당하고 손해 본 사람만 되돌릴 수 없는 과거를 되새기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야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 누구나 다 어리석다. 모든 지혜를 갖추기는 어렵다. 어리석어서 당한 과거는 빨리 잊어버리자. 그리고 새 출발을 하자.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인한 고통을 남에게 전가해서도 안 된다. 자신의 무지, 경솔, 무경험, 어리석음 등으로 인한 손해는 모두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앞으로 남은 인생에서 더 이상 손해를 보지 않도록 뼈아픈 경험을 바탕으로 지혜를 얻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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