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첫사랑의 줄거리
첫사랑은 러시아의 작가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Иван Сергеевич Тургенев : 1818~1883)가 발표한 중편소설이다. 블라지미르 페트로비치는 노인이 되어 사람들에게 자신의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블라지미르가 16살의 소년이었을 때 그는 자신의 옆집에 새로 이사 온 지나이다를 좋아하게 된다. 당시 지나이다는 21살로서 가난한 공작 부인의 딸이었다. 지나이다는 개성이 강하고 성격이 매우 적극적인 처녀였다.
그녀는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들을 휘어잡아 자신에게 복종하도록 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블라지미르는 지나이다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지만, 그녀는 블라지미르를 사랑하지 않는다.
어느 날 블라지미르는 지나이다에게 애인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칼을 품고 정원에서 그녀의 애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애인이 블라지미르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충격에 빠진다.
지나이다의 대담한 모습을 보면서 블라지미르는 사랑의 신비와 공포를 동시에 느끼면서 첫사랑의 열병에서 벗어나게 된다. 블라지미르는 지나이다를 사랑함으로써 한 남자로 성장했다고 느끼게 되었지만 지나이다가 자신의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써 다시 소년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와 같은 특이한 경험을 통하여 블라지미르는 사랑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갖게 된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다. “내 아들아, 여인의 사랑을 두려워해라. 그 행복, 그 독을 두려워해라.”
첫사랑은 누구에게나 아주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된다. 첫사랑은 영원히 변치 않는 백지에 그려진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얀 종이에 가해진 붓칠은 어설프지만 순수하고 단순하다. 때 묻지 않은 사랑은 순수성 때문에 가슴 속에 깊이 침전되어 있다. 결코 바람에 날려가지 않는 중력을 지닌다. 첫사랑은 대개 서글픈 결말로 끝나게 된다.
이루어지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왜 그럴까? 아직 완성되지 않은 인격과 뿌리를 내리지 못한 현실에서 첫사랑은 서로에게 미완의 작품으로 남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서로에게 다가갔던 순수한 표정과 선한 미소는 영원히 기억된다. 완성하지 못한 아쉬움 때문에 더욱 다가가고 싶은지 모른다.
첫사랑에 실패했다고 해서 사랑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첫사랑의 실패로 인해 가슴이 더욱 따뜻해졌고 사랑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사랑은 무한한 이해심을 전제로 한다.
눈에 보이는 외모에 반해서 순간적으로 빠지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서서히 상대방을 이해하고 서로의 영혼을 담을 수 있는 그릇임을 확인하고 서로의 모든 것을 나누는 과정이다. 이런 과정에서 생겨나는 것이 완전한 사랑이다. 사랑의 완전성을 첫사랑이 담보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패로 돌아갈 위험성이 높은 것이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은 특이한 첫사랑을 경험함으로써 사랑에 관해 근본적인 회의와 성찰을 하게 된다. 사랑은 반드시 행복과 기쁨만을 선사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은 가슴을 뜨겁게 달구지만 한편으로는 아주 싸늘하게 식게도 만드는 이중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사랑은 모순이다. 극과 극을 달리는 양면성을 보여준다. 사랑을 통해 사람들은 인생의 참된 면모를 느끼게 된다. 사랑 때문에 받는 고통이 아무리 힘이 들어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존재가 사람이다.
사랑은 그래서 인생을 깊이 있게 만든다. 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체험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인생을 의미 있게 살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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