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혼자 살 것을... (1)

 

어떤 여자가 결혼해서 남편과 장사를 하면서 힘을 합해 열심히 돈을 모았다. 아이 한 명도 잘 커서 대학교를 졸업시키고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다. 아파트에서 자가용을 타고, 3년에 한번쯤은 동남아 여행도 다닐 정도였다.

 

주변에서 잉꼬부부라고 소문도 났다. 남편이 얼굴은 별로였지만, 정력이 좋아 성적 불만도 제로였다. 그렇게 자리를 잡고 모든 것이 편안해지자, 어느 날 갑자기 남편에게 권태기가 왔다.

 

차라리 혼자 살 것을... (2)

 

별로 바람을 피지 않고 잘 지내는 것으로 알았던, 남편에게 노래방 도우미 출신의 이상하게 생긴 젊은 여자가 달라붙었다.

 

남편과는 무려 20살이나 차이가 나는 이혼한 여자였다. 남편은 그 여자에 빠져 장사도 열심히 하지 않고, 가정도 등한시하기 시작했다.

 

아내는 가정과 가게를 위해 참고 또 참았지만, 시간이 가도 남편은 회개하거나 반성은 하지 않았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았다.

 

차라리 혼자 살 것을... (3)

 

오히려 사랑하지 않는 부인만 쳐다보고 살다 죽으면 너무 억울하지 않겠느냐는 어이없는 주장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새로운 여자에게는 왕성한 정력을 자랑하기 위해 코피까지 흘려가면서 부인에게는 일체 잠자리를 제공하지 않는 일편단심의 민들레 같은 선한 마음씨를 보였다.

 

차라리 혼자 살 것을... (4)

 

부인은 이러한 잠자리 전면 중단조치에 대해 큰 충격을 받고, 마침내 합의이혼을 했다. 남편은 이혼하면서는 자신의 잘못을 일부 인정하고 아내에게 재산의 70%를 주고 같이 살던 아파트에서 나갔다.

 

여자는 혼자 다 큰 아이와 살면서 하던 장사를 계속했다. 그렇게 3년이 지났다. 여자 나이가 60살이 되었다. 여자는 이때 삶에 회의가 느껴졌다. 아들도 여자 친구가 생기니 엄마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어졌다.

 

차라리 혼자 살 것을... (5)

 

여자는 이렇게 돈만 벌고 외롭게 살다가 죽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정력이 좋았던 전 남편과의 밤의 향연도 그리웠다. 그래서 남자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이때 아주 우연히 한 남자가 나타났다. 꿈에 그리던 백마 탄 남자였다. 그 남자는 여자를 만나자 돈도 있고, 장사도 잘 하고 있고, 혼자 살고 있다는 아주 좋은 정보를 파악하고 뛸 듯이 기뻤다.

 

차라리 혼자 살 것을... (6)

 

신속하게 여자에 대한 작업에 들어갔다. 중고 외제차를 어디서 빌리고 친구 사무실에서 만나 자신이 회장이라고 속였다.

 

자신의 부인은 젊은 놈과 붙어먹어서 내쫓았다고 하면서 그 후부터는 여자에 대한 환멸과 트라우마가 있어 여자를 만나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에 만난 당신은 절대로 배신할 것 같지 않아 마음을 주고 싶다고 했다.

 

차라리 혼자 살 것을... (7)

 

이런 저런 감언이설에 속아 여자는 이 사기꾼에게 마음을 주고 몸도 주고, 믿음을 주었다. 사기꾼은 늑대의 검은마음을 숨긴 채 양의 탈을 쓰고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물론 육체적으로도 최선의 서비스를 해주었다. 외롭게 혼자 살다가 죽으면 너무 억울할 것이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여자는 마음이 따뜻하고 자신을 너무 사랑하고, 성적 욕망도 충족시켜주는 멋있는 남자(?)를 절대적으로 믿었다. 하나님 이상으로 믿었다.

 

차라리 혼자 살 것을... (8)

 

그래서 두 사람은 동거를 시작했고, 사랑했다. 그런데 6개월쯤 지나서 남자는 여자의 돈을 빌려다가 이상한 사업을 한다고 하더니 1년 만에 여자로부터 무려 3억원을 사기쳤다.

 

나중에 알고 보니 호적에 부인이 버젓이 있는 유부남이었다. 여자는 남자를 상대로 사기죄로 고소했지만, 사기꾼은 화려한 거짓말로 무혐의처분이 되었다.

 

차라리 혼자 살 것을... (9)

 

사기사건이 어이없게도 무혐의결정이 나자, 이번에는 사기꾼의 법률상 처()가 나타나서 자신의 남편과 부정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3천만원의 위자료청구를 해왔다.

 

물론 이 소송은 사기꾼이 모든 정보와 증거를 처에게 주고 처를 시켜 한 것이다. 그리고 곧 바로 혼자 사는 여자의 아파트에 가압류를 했다.

 

차라리 혼자 살 것을... (10)

 

여자는 정말 죽고 싶었다. 그렇다고 아이도 있고, 죽는 것도 쉽지 않고 너무 억울했다. 자신은 정말 남자복(男子福)이 없는 여자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변호사를 선임해서 위자료소송을 다투고 있다. 또 변호사비용만 날라가고, 재판이 끝날 때까지 지옥의 강을 건너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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